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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에 대하여
Korea Republic of 루루1004 1 404 2009-06-23 03:26:42
깊은 밤 잠이 오질 않네요.
요즘 마음이 복잡하다고나 할까?
뭐라 딱히 말할수 없네요.
저의 집에 사시던 할머니 얼마전에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상태가 많이 안 좋으셔서요.
제가 틀니 해 드릴려고 했었는데 그게 뜻대로 안되네요.
돈을 보내 주신 분들께는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그 돈은 입원하신 할머니에게 보태드렸습니다.
몸이 아프신게 아니구 노인병이라고 해야 할지...
전 할머니를 모실 때 누가 시킨건 아니지만 저랑 같이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못하게 되어서 우선 전에 저의 글을 보시고 많은 격려를 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치매라는 것이 대 소변 받아내는 일 보다 더 힘든 일인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저의 친 부모가 아니라서 다행이 싸우진 않았다만,
저나 할머니의 딸이 진짜로 미칠지경이 었습니다.
병드신 분께 섭섭하다고 말할수도 없는 (벙어리 냉 가슴 앓듯)....
전에 저에게 말씀해 주신 분들께 저는 장담했었는데 섣부른 저의 생각과 판단으로 지키지 못한 이 부분에 대하여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런 말 하는 자체가 할머니에게 죄송스럽지만 하도 잠이 안오고 답답하여 글을 올리는 것이니 많은 양해를 구합니다.
어쩌면 할머니는 돌아가실 때 까지 병원에 계셔야 할듯....
할머니 생각하면 가슴이 터질듯 아픈데........
집에서 같이 살수 있는 처지도 못되고 .....
참으로 안타깝네요.
글을 보시면서 욕하시는 분들도 있겟죠.
각오하고 씁니다.
그리고 눈물 흘리며 씁니다.
나도 늙으면 그렇겠다는 생각에 인생은 허무하다고 느껴지네요.
할머니의 딸도 요즘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 합니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저도 이렇게 가슴아픈데 친 자식인 딸이 더 말할것 있겠습니까?
여기 저기 검색해 보다가 할머니의 아들 이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놀라는 정도를 뛰어넘어 충격이랄까?
암튼 버젖이 이름을 올리고, 잘 살고 있는것 같은 느낌?
아무 걱정 없어 보이는 듯한......
말없이 흐르는 세월은 악한자와 약한자를 구분하여 볼수 없나 봅니다.
우리 님들 고향의 부모님 생각나시면 할머니를 찾아 주세요.
손 한번 잡아 드리고 수건에 물적셔 발 한번 닦아 드려 주세요.
손톱, 발톱 깎아 드리고 흰 머리에 까만 염색 드려드리던 일 어제 같은데 돌이켜 보니 많은 시간이 지났네요.
처음 보거나 어쩌다 한번씩 보면 치매라는걸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긴 시간을 두고 한 집에서 같이 살아야만 알수 있는 병인것 같습니다.
이건 누구의 말도 아니고 어디 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니 다른 오해가 없길 바랍니다.
저도 취직이 될줄 알았는데 그것도 잘 안되고, 할머니 걱정도 하늘같고,
긴 ~~ 한숨뿐입니다.
두서 없이 쓴글 잘 읽어 주시고 우리님들 다들 건강하실 때 귀하신 몸 잘 지키세요.
이상 루루가 할머니를 생각하며 쓴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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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ate 2009-06-24 00:02:40
    할머니 건강이 많이 안좋아지셨나봅니다.
    가족도 아닌 할머니를 모시면서 또 많은 시간을 걱정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루루님의 마음씨와 정성때문이라도 잘 해결 될 것입니다.
    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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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루1004 2009-06-24 11:02:17
    state님 마음속에는 좋은 생각들로 꽉 차신 분 같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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