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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문...처음만난 탈북동포 1
France 노란우산 0 540 2009-08-31 15:57:24
미쿡발 경제불황의 여파로 할일없이 사무실앉아서 의자돌리기,코딱지후비기,탈동회등 여러 인터넷사이트 돌아댕기기등으로 시간때우기도 어언 몇달...ㅜ,.ㅡ

여기 본격적인 바깡스철을 맞이하야,일없는거 뻔히 아는데 바쁜척하면서 사무실에서 버티기도 그렇구 해서,자의반 타의반으로 한국으로 한달남짓 휴가를 떠나게 됐어요.

글쎄,이런말하면 한국에 갖오셔서 아직 자리를 잡지못하신 탈북동포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해외에서 한국발뉴스나 가끔씩 친구들이 이매일로 연락와서는 "죽겠다""앞으로가 더 걱정이다""못살겠다,이민이나 가버릴까?"이런 소리 자주듣고 살았던 저로서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한달동안 느끼고 온 한국은 생각보다 평온하고 차분했었읍니다.

제 고향이 부산인데...

물론,완공됀지 최소 몇달은 지난듯한 아파트단지인데도 주인을 찾아서 저녁에 불켜진 곳이 몇집안돼고,한창 관관객이 모여들때인데도 광안리,해운대 뒷골목 밥집들 몰려있는 곳에 다니는 사람조차 몇명없는거 보면,'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사람들이 힘들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당장 죽겠다"고 내일같이 초상치를것처럼 굴던 제 친구넘들 중에 아직까지 돌아가신넘 없고,"한국에서 먹고살기 힘들다"고 바로 보따리싸서 이민갈것처럼 설쳐대던넘들도 실제로 만나보니 복부비만에 얼굴에 기름기가 좔좔흐르더이다.

아믛든 최소한 한국에 있는 제 주변,친구들은 아직 주둥아리는 살아있더라구요.

밑에 비둘기야님께서 아니 비둘기야님 아버님께서 "이만하면 도당비서보다 낫다"라는 표현을 하셨다는데...

나라 잘 만나고,부모 잘 만나서 호강하는 줄도 모르고,남의 나라가서 밑바닥부터 다시 터를 닦는다는게 얼마나 힘든 건지도 모르고 다들 입만 살아서는...ㅉㅉ

이렇거나 저렇거나 간만에 고향에 있는 친구들,마침 휴가철이라 고향으로 온 친구들 만나서 한달이라는 짧은시간에 원없이 술만 쳐먹다가 왔어요.

우연히,'생탁'인가 하는 탁주를 마셔보고 필 꽂혀서는,마지막 2주동안은 술은 생탁만 먹었다는...

슈퍼에서 사면 900원인가? 1100원인가? 가격도 저렴하고,기존에 탁주처럼 사이다나 설탕타지 않아도 목구멍으로 술술 잘 들어가고...

삼겹살 먹을때도 생탁,괴기먹을때도 생탁,파전먹을때도 생탁...심지어 횟집에서 회먹을때도 생탁,기타 해산물안주에도 생탁...

요즘 고급일식집에서는 시원한 소주나 정종보다 포도주랑 곁들어 먹는게 유행이라던데...거기서도 사장님께 생탁 갖다달라고 하니깐 사장님도 그렇고 같이간 친구들도 그렇고 좀 당황하더라구요.

음...여기 탈동회에 탈북동포들이 북한,중국 그리고 한국에 오셔서 보고 느끼신 것에 대해서는 글들이 많은것 같은데,정작 한국사람들의 일상과 느낌,주변에서 본 탈북동포에 대한 소감등에 대한 글은 적은것 같아서 써 봤는데...

아직,시차가 적응안돼서 그런지,아님 한국에서 퍼마시고 온 술이 덜 깨서그런지 술이야기로 새버렸군요. ㅡ,.ㅡ

자유게시판이니깐,너무 나무라지는 말아주세요.

자기느낌 편안하게 글 쓰는 곳이잖아요?

또 올리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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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둘기야 2009-08-31 16:29:02
    안녕하세요? 노란우산님...
    무사히 돌아가셨군요....
    그리운 이들과 보고싶은 고향산천을 마주 대하셨을때 님의 마음은 한없이 푸근했으리라 여겨집니다.
    기나긴 타향살이의 말못할 외로움은 님이나 또 저희들이나
    별반 차이야 있겠습니까마는
    님은 지쳐서 힘들때 언제든지 돌아올수 있는,
    반겨맞아줄 고향이 있다는것만으로도
    은연중 부러움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모쪼록 몸건강하시고...좋은 말씀들 근근히 올려주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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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란우산 2009-08-31 17:31:23
    네...덕분에 잘 쉬다왔읍니다.
    여기서라도 자주 봴수 있었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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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님 2009-09-01 00:52:48
    노란우산님/

    와! 이야기가 너무 구수하네요.

    재미에 도취되어 절로 흥이 납니다.
    저도 막걸리 무지 좋아하는데...

    건강하세요.

    그리고 좋은 얘기 많이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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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2009-09-01 02:59:56
    탁주는 역시 탁주죠 어떤 놈은 탁주라 부르지말고 막걸리라 부르라고 억지던데. 남이사 어케 부르던 뭔상관인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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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란우산 2009-09-01 16:40:43
    봄님,역시님

    거~뭐...

    원래 하고픈 이야기는 이게 아니었지만,본의 아니게 이야기가 술이야기로 흘러갔네요.

    아무튼,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요즘,쌀이 남아돌아서,농사 짓는 농민이나 일정분을 사줘야하는 정부나 야단인데...

    제가 한국에 있을때 처럼 매일 달고 살면 곤란하지만...가끔씩 고향친구만나서 회포풀고 할때 이왕이면,다른 술보다는 탁주이건 막걸리이건 곡주로 하시는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아요.^^

    옛날엔 사카린같은 화학물질을 타서 그랬는지,많이마시면 다음날 뒷골땡기고 그랬던것 같은데,요즘 값싸면서도 맛도좋은 제품들이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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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님 2009-09-01 17:05:35
    말씀 참 구수하게 하십니다.

    함께 술 한잔 거나하게 하고 이야기나 나누었으면...

    한국에 오시면 꼭 좀 연락하세요.
    양주라면 몰라도 탁주야 시원스레 대접하지 못하겠습니까?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저도 오늘 술 약속이 있어서 흥이 났던 찰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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