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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와 자유의 홍수속에서 살아온 한 청년입니다.
Korea, Republic o 여우비 2 422 2009-09-14 01:24:43
오늘 탈북자 56명 사망에 관한 기사를 읽다가, 이 곳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만나 좋은 교육을 받고 자라온것이, 아니 남한 땅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감사를 하게 되는 하루입니다.

고등학교 근현대사 시간 때 주체사상에 관해 잠깐 배운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깊게 공부하지 않습니다. 배우는 학생들도 그저 언론에 보이는대로 "살기 힘들구나"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저도 솔직히, 잘 몰랐기에 북한주민들의 고통과 아픔의 정도를 실감하지 못했지요.

초등학교 때인가 중학교 때, 현대 아산에서 금강산 관광을 시작한 다음해 쯤 금강산에 다녀온 기억이 납니다.
미국 국기나 영어가 나염된 티셔츠를 입지 말고, 김일성 혹은 김정일의 이름을 크게 언급하면 안되고, 혹시 북한 주민을 만난다면 말을 걸어서는 안된다는 주의를 들었습니다. 아, 차량 이동시에나 지정장소 바깥에서의 촬영도 금지되어있었습니다. 물론 관광코스 밖 개인행동도 절대 금지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금지 사항과 우려와는 달리, 관광코스 근처의 집들은 허름하긴 해도 외관이 깔끔했고 강가에서 즐겁게 수영을 하며 노니는 빨간 스카프의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그것이 관광객들에게 보여지는 단편적인, 꾸며진 사실이라는 것은 몰랐지요.


무엇을 감추었길래.


이 곳에 와서 북한이 감추고 싶어했던, 북한 정부 깊숙히 썩어들어간 병폐를 봅니다.

고급교육을 받으며, 먹고싶은 것 먹으며 내가 누린것이 자유인지도 모를만큼 행복하게 살았던 철없는 청년 한 명이 내 동포들의 아픔을 알고갑니다.

정치범 수용소에서 가족의 공개처형을 지켜보고, 목숨걸고 전기 철조망을 통과하고, 할머니가 죽기전까지 바랐던 것이 삶은 감자 한 알이었다는 글에 눈물이 납니다.

또 북한 마을 사진 밑에 "그래도 고향이라 그립다"라는 댓글을 읽고 눈물을 펑펑 쏟아냅니다. 고향 떠나 가족들과 헤어져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제가 다 알지 못하겠지요.

하루빨리, 김정일 독재체제가 무너지고 북한 주민들도 자유를 가지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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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탄너구리 TheSand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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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님 2009-09-14 01:35:59
    여우비님// 좋은 글 너무 감사합니다.

    무슨 이유도 없이 그냥 님같은 사람 직접 만나보고 싶습니다.
    보지 않아도 어떤 스타일의 사람이라는 느낌은 오지만...

    늘 건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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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나요 2009-09-14 07:00:10
    이런 젊은 새 세대들도 모든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데...
    산전 수전 다 겪었다고 자칭하는 늙은 친북파들을 보면 도 무지 그 뇌속의 구성이 의심스럽습니다.

    하기는 김일성때에 심어 놓은 사람이 참 많았고...
    박대통령 때에 구박받은 사람들과 그 후손들은 무조건 이나라의 모든것을 반대 하는거죠.

    비 전환장기수였던 이인모씨가 남쪽의 감옥에서 수십년동안 뜻을 굽히지 않고 숭상해 오던 북한에 가서 ...
    가택연금 상태에서 고급 대우를 받다가 ...
    북한의 사리원 교도소를 한번 가보고 ......
    그 수십년동안 감옥에서도 굽히자 않았던 강철의 신념이 한순간에 바뀌여졌고 ....
    그 후과로 하여 이름도 없이 죽어간 사실을 안다면 그래도 이 자유로운 나라를 경멸하며 북한을 추앙할텐가?

    인간들의 주관적 고정 관념이란...참참...

    여우비님/ 좋은글 감사 합니다.
    훗날 자유로운 때에 북한에 가서 농촌에 한번 가 보세요.
    그러면 상상도 못했던 일들을 경험 하게 될것입니다.

    아....참,,, 제주도 관광 코스에 샘풀 마을인 똥돼지 마을이 있던데 ...
    그곳에 가 보셨는지요. 그 와 비슷한데 그래도 그 마을 과거를 보여주기위한 쑈일 뿐 ... 북한의 농촌의 먹고 사는 내부 생활은 더 말할것도 못되는곳들이 많죠.
    저도 북한 사람인데 자기 고향을 비난하자는것이 아니고...
    공산주의 자들의 반 인민적인 시책과 삐뚤어진 경제 정책의 후과에 대하여 이야기 할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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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님 2009-09-14 09:08:50
    만나요님//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죄송하지만 한가지 부탁이 있는데요.
    말씀하신 그 비전향장기수 이인모노인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발제글을 상세히 올려주시면 안되겠습니까?

    탈북인들에게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하고 이곳 한국인들에게 많은 충격을 줄 수 있는 글이라 생각됩니다.
    북한인으로서 그곳을 잘 아는 것이 그리 자랑은 아니지만 그곳의 구체적 실상을 모르고 나름의 상상을 하고 주관적인 견해를 주장하시는 한국인들을 보면 역시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많이 바쁘실 것으로 생각되지만 선생님의 글을 많이 존중하는 사람으로서 그냥 부탁을 하는 겁니다.

    건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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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arry 2009-09-14 10:52:01

    - Garry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9-09-14 10: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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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우드 2009-09-14 11:48:06
    북한의 진면모를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합니다.
    북한의 이런 만행이 더이상 반복되지 않게 모두 노력해야 합니다.
    북한의 독재정권이 백성들을 어느정도로 여기는지 오늘 이 현실이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3대세습정치를 더이상 허락해서도 안되지요. 김정일정권이 세상에서 제일 악독한 정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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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Sandman 2009-09-14 12:29:36
    여우비님/

    참 좋은 생각을 하셨습니다.
    요즘 학교를 다니고 있는 새까만 후배들을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표현이 좀 그렇지만, '애늙은이 같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생각이 깊고 신중해서가 아닙니다. 젊은이로서의 기백과 정신이 사라졌다는 의미입니다.
    다들 자신의 이력서에 경력 한줄 더 만들려고, 먹고 살 걱정에 몰입하느라 주위를 둘러 볼 여유를 잃었습니다.
    자신의 이상과 가치관을 실현하고자 세상을 향해 도전해야 할 시기임에도 이미 기성세대 이상으로 관례에 익숙하고 세상에 순응하고자 하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정신이 죽으면 그 육체가 젊다 하더라도 그는 젊은이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우비님처럼 자신의 이익이 아닌 좀 더 큰 이상과 가치를 향해 바라보고 고민하는 젊은이는 아름답습니다.
    부다 살아가는 과정 과정에서 그런 주위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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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님 2009-09-14 14:13:32
    샌드맨님// 멋진 글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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