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이 쉽게 포기하는 한 단어 "신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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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남한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북한에 대해서는 당연히 언론이 주는 소식만을 먹고 자랐지요. 제가 학생때는 귀순하신 분들의 소식들이 가끔 TV에 나오곤 했습니다. 김만철씨인가요? 온 가족이 탈북하셨던 사건이 기억에 크게 남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탈북하신 분들을 이리저리 만나게 되고 돕게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가지 큰 아쉬움이 느껴져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를 비난하려는 글을 아님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많은 탈북하신 분들을 뵈면서 느꼈던 점은 그분들이 '신용'에 대해서 쉽게 타협하고 포기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분들의 살아오신 배경이 다르고 체제가 달랐기에 이해를 하려해도 이 '신용'에 대한 부분은 참 이해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쉽게 말하면 너무 쉽게 거짓말을 하고 상황에 맞춰서 말을 바꾸는 모습들이 저에겐 많이 충격이었습니다. 한국에 사시면서 많은 탈북자들이 느끼시는 것이겠지만, 한국에서 무슨 일이든 성공하려면 '신용'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장사를 해도 자신이 손해를 봐도 신용은 잃지 않아야 성공을 하는 것이지요. 노동을 해도, 배달을 해도, 직장에 다녀도 신용이 너무너무 중요한것이 남한 사회이고, 서구 선진국들의 가장 큰 강점도 신용사회라는 것이지요. 제가 만난 북한분들은 대부분 정착할 곳을 찾지 못해서, 이곳저곳을 옮겨다니시는 분들이었습니다. 그 심정 조금이나마 이해합니다. 그런데, 다시는 안볼 사람이다라고 생각해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 너무도 쉽게 다른 이야기를 하시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맞습니다. 당장 아니 평생 다시 볼일이 없을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아주 짧은 생각입니다. 나 한사람의 신용없는 행동으로 인해 탈북하신분들에 대한 생각들이 차디차게 바뀌어 진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한분,두분,세분... 그런 경험을 하자 이제는 무슨말을 해도 잘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늑대소년'이야기 아시죠? 제가 지나친 말을 하는 것일까요? 제가 40여년 한국사람으로 살면서 가졌던 사람과 사람간의 기본적인 신뢰와 상식선에서는 이런 경험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렇게 믿습니다. 탈북자들에 대한 사회의 시선과 환경은 탈북자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그 시작이 신용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한국전쟁때 많은 북한분들이 남한에 와서 정착을 했습니다. 그들 대부분이 성공했습니다. 정말 악착같이 일했고, 성실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한결같이 가지고 있었던 것이 바로 '신용'이었습니다. 가진것 없이 몸뚱이만 내려온 분들이 무엇으로 성공했겠습니까? 신용과 성실이었습니다. 제 주위에도 여러분 그런분들이 계십니다. 지금 다들 성공해서 잘 살아갑니다. 남한사람들의 오만과 차별적인 시선은 큰 잘못이고 고쳐야 합니다. 그런데, 남한에 뿌리내리고, 영국에 뿌리내리고, 미국, 캐나다에 뿌리내리고 사는 탈북자들에 의해서 점점 탈북자에 대한 인식이 흐려지고 있음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북한사람들은 '신용'없다 믿지 못하겠다라는 생각이 그 사회에 뿌리박히게 되면 더이상 설 자리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상황때문에 내 이익때문에 '신용'을 포기하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과도기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정말 탈북자는 믿을만 하다. 그들의 신용은 정말 알아준다. 이런날이 오길 간절히 기대해봅니다. 탈북자들이 이 사회에 신용을 대표하는 집단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혹 글로 인해 마음이 불편하셨다면 용서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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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님의 글을 보는 순간 <너나 잘 하세요.>라는 말이 울컥 올라 오는군요.
물론 님의 글 처럼 저도 님을 비난하자고 쓰는 글은 아닙니다.
그러나 님이 확실히 알아 두실것 ...
1) 탈북자들도 모두 신용을 안지키거나 그렇지만은 않다는것...
2) 탈북자들이 신용을 안지키려는 생각 보다도 처음 자유사회에 방황을 하다보니 어쩔수 없이 당하는 어려움을 피하는 경우에 종종 생기게 되는 결함 들이라는것...
3) 탈북자들 보다 남한 사람들속에 신용 불량자는 더 많다는것...
4) 한국사람들이 처음 온 탈북자를 상대로 사기를 쳐 먹은 것이 수 없이 많다는것...( 심지어는 목사들 까지도..)
결론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과정에 일어나는 현상일 뿐이지 절대로 탈북자라고 해서 남한 사람들 보다 더 신용이 없다는 판단은 좀 지나친 표현이라는 것을 알려 드림다.
신용없는 탈북자라~
탈북자라고 다 완벽한 인물들만 여기 남한으로 온것만은 아닙니다.
그들에게 이런저런 결함도 있을수 있고 님이 말하는 <신용>또한 없을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것만 따지면서 개인평가가 아니라 전체 탈북자들을 두고 평가한다면 그건 좀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두 신용없는 남한분들 몇몇분 보았습니다.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구 돈이 원쑤더라구요,
탈북자들에게 통하는 단한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진심입니다. 말을 안통할수는 있지만 진심은 반드시 꼭 통합니다.
진심의 반대가 이용이죠? 이용은 금물이죠
백번지당한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탈북자로서 이런 점을 보완하려 애를 씁니다.
그리고 신용부족된 탈북자를 보기 이전에
그렇게 만든 북한사회를 보시기도 하면 이해와 용서가 좀 갈 겁니다.
저는 이렇게 만든 그 사회를 빨리 무너뜨려
정상적인 인간과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공감하며
나를대로 애를 쓰고 있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하며 서로 깊은 얘기를 나누고 싶네요.
통일 전 후 이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으면 하는지를?!
leejnk@hanmail.net 010 5543 2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