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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한국사회 바로알기)
Korea, Republic o 나에위치 0 360 2009-11-27 03:26:22
나는 어디에 속하는가.

http://media.daum.net/economic/view.html?cateid=1067&newsid=20091126115822390&p=weeklykh

월급쟁이 사회에도 계급이 있다?

공기업 정규직(양반 兩班)

공기업 비정규직(중인 中人)

비공기업 정규직(평민 平民)

비공기업 비정규직(천민 賤民)



조선시대부터 우리나라는 계급층을 이루고 살았다. 조선의 상류계급으로 백성을 지배한 '양반', 양반보다 낮은 신분으로 의학과 기술에 뛰어난 재주를 지닌 '중인', 주로 농사를 짓고 백성들의 대부분을 차지한 '상민'(평민), 양반집·관청 등에서 종이나 노비로 일을 한 '천민'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월급쟁이들 사이에서도 현대판 계급층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알게 모르게 월급에 따라 계층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서는 더하다. 그렇다면 4대 계급으로 나뉘는 급여생활자들을 비교해 보자. 크게 분류해 정규직 공기업 직원을 일컬어 양반, 비정규직 공기업 직원은 중인, 정규직 비공기업 직원은 평민, 그 외 비정규직 비공기업 직원을 천민 등으로 조심스레 나눠 봤다.


양반(兩班)

월급쟁이 가운데 공기업을 동경하지 않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평균 연봉 1억원에 육박하는 금융공기업에서 불러준다면 오늘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은 직장인도 많을 것이다. 한 달에 100여 만원 버는 것도 힘들어 자살자가 속출하고 있는 세상속에서 연봉만 무려 1억원이라니. '입이 딱 벌어진다.' 상상하기도 힘들지만 그들도 분명히 우리와 같은 도시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살고 있다. 지금부터 이들을 '정규직 공기업 직원'이라고 부르겠다.

도대체 이들은 어떻게 공기업에 들어갔을까. 그 가운데에서도 소위 '신도 들어가기 힘들다'는 정규직은 어떻게 됐을까. 벌써부터 괴리감마저 느껴진다.

직장인 최준석씨(41·가명)는 우리나라에서 최고 연봉을 자랑하는 금융공기업에서 11년째 근무하고 있다. 그런데 최씨는 요즘 들어 힘이 하나도 없다.

최근에 정부에서 공기업 직원 연봉 동결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힘이 없는 최씨의 연봉은 7400만원. 물론 시간외 수당, 퇴직금, 교통비, 성과급은 별도다.

고민이 하나 더 생겼다. "몇년 전부터 골프를 시작했는데 타수(실력)가 나오지 않아 미치겠다"고 푸념한다. 누군가 이 소리를 듣는다면 "난 한 달에 300만원만 벌어 봤으면 좋겠다"고 말하지 않을까.


중인(中人)

공기업에 근무하고 있지만 계약직이어서 마음이 편치 못하다는 윤정재씨(30·가명). 윤씨는 연봉으로만 보면 일반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보다 낫지만 마음은 항상 불안하다. 입사한 지도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정규직으로 전환될지는 아직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2년 이상 근무한 선배들은 무기계약직으로 자동 전환됐다.

공기업에 근무하지만 정규직이 아닌 윤씨를 칭해 '비정규직 공기업 직원'이라고 한다. 윤씨의 연봉은 3100만원.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동년차 정규직보다 400만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정규직처럼 모든 수당이 다 적용되지 않지만 웬만한 부분은 비슷비슷해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거슬리는 게 있다. 퇴근하고 나서는 상관없지만 직장 내에서는 항상 비교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같은 사무실에서 '친한 척' '동료인 척' 편하게 얘기를 주고받지만 월급날이 되면 자신도 모르게 위축되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이런 괴리감 때문에 타 공기업 채용 공고가 나오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곤 한다. 차라리 일반 직장에라도 들어가서 맘 편하게 일하고도 싶지만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


평민(平民)

비공기업 직원들에게는 '비정규직 공기업 직원'들의 하소연이 엄살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직장인은 일반 기업체에 다니는 '정규직 비공기업 직원'인 평민층에 속해 있다. 이들 가운데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많아 '양반' 대접을 받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본인을 스스로 '천민'보다 못한 삶을 산다고 말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을 '평민'이라 부르겠다. 이들에게는 비정규직이라도 좋으니 공기업에서 한 번만이라도 근무해 보는 게 소원이다.

'평민' 정인호씨(35·가명)는 대기업 협력 업체지만 비교적 탄탄한 중소기업에서 6년째 근무하고 있다. 직급은 대리다. 연봉제가 아니지만 굳이 연봉으로 따지면 3000만원 정도 된다. '중인'인 비정규직 공기업 직원 윤씨와 비교해도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정씨도 대학 시절에는 꿈이 있었다. 대학에서는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성적도 괜찮아 졸업을 앞두고 다른 학생들처럼 공기업 입사를 준비한 적도 있다. 그러나 수차례 낙방을 거듭하고 '맘 편하게 살자'싶어 일반 직장을 구했다.

그러나 앞날을 생각하면 걱정이 태산이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2년 뒤에는 학교도 보내야 하고, 들어가야 할 게 아득하다. 집도 장만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막막하기만 하다.

정씨의 한 달 월급은 세금을 제외하고 225만원 남짓. 8000만원짜리 전세에 살고 있는 가운데 3000만원은 대출금이다. 5년 동안 갚아야 할 대출원금과 이자만 매달 70만원이다. 이를 제외하고 청약저축 25만원, 보험료 15만원, 휴대전화비를 포함한 각종 공과금 20만원 등을 빼고 나면 95만원이 남는다.

그러나 이마저도 전부 내 돈이 아니다. 보통 2개월에 한 번 부모님 용돈 20만원씩을 보내고 나면 생활비도 빠듯해 저축한다는 건 꿈에 부푼 얘기일 뿐이다.


천민(賤民)

처음부터 '천민'이라고 부르자니 어감이 이상하다. 그러나 비겁해지고 싶지 않다. 우리나라에는 알게 모르게 '천민' 취급을 당하는 극빈자가 너무도 많다. 주위를 둘러보면 어렵게 사는 사람이 태반인 것 같다. 3000원을 벌기 위해 하루 종일 박스 등 폐지를 줍는 할머니부터 살 집이 없어 엉성한 천막을 엮어 생활하는 노숙자까지. 세상이 너무나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들보다 낫지만 최저 월급에도 못 미치는 돈을 받고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있다. 바로 일반 기업에 다니지만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비정규직 비공기업 직원'으로 분류된다. 이들에게는 월급이 많고 적음이 목적이 아니다. 단지 직장에서 해고되지 않고 오래 다닐 수 있으면 그만이다.

지난 11월16일 새벽 5시. 서울 최저 온도가 영하 6도를 가르켰다. 그냥 걷기도 힘든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온다. 양정순씨(56·가명)는 이날도 꼭두새벽에 서울의 한 금융공기업 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양씨는 청소용역 회사의 비정규직 근로자로 일하고 있다. 공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사무실을 깨끗이 청소해야 하는 게 양씨의 일이다. 4대 보험은 생각지도 않는다. 혹시나 말이라도 실수하면 바로 '잘릴 판'이기에 이마저 사치로 느껴진다.

양씨가 이 일을 한지는 10년이 넘었다. 그동안에 회사만 여덟 번 옮겨 다녀야 했다. 양씨가 한 달 동안 일하고 받는 월급은 87만원이다. 작은 월급이지만 그나마 제때 나와 주니 한시름 놓는다. 월급도 못 받고 회사를 그만둬야 할 때도 여러 번 있었다. 양씨에겐 작은 소망이 있다. "현재 일하고 있는 곳에서 앞으로 10년만 더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욕심을 부린다면 양씨가 청소일을 하고 있는 번듯한 사무실에 아들도 다녔으면 하는 꿈 같은 생각을 해 보곤 한다.

이처럼 직장인들 사이에서조차 소득 불균형이 심화되고 계급층이 형성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한 취업 포털사이트에서 전국 남녀 직장인을 대상으로 '직장인 체감 양극화' 현황에 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가장 심각한 양극화 현상의 주 원인으로 '임금'을 꼽았다. 이 같은 현상은 기업들이 연공서열에 따른 호봉제를 버리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그리고 성과 평가 결과에 따른 연봉제와 성과배분제를 도입한 후부터 발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다 보니 한 직장에서 선후배 사이라 하더라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인해 연봉 수준이 뒤바뀌는 상황을 종종 볼 수 있다. 비정규직이 아무리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좋은 품질의 성과를 창출하더라도 계층 간의 연봉 불균형은 당분간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발간한 '한국의 소득불균형과 사회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동일한 소득불균형 수준에 대하여 다른 나라 사회에 비해 더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소득불균형은 1990년 초반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다. 특히 외환 위기인 1997년 전후로 진행된 경기 침체와 구조조정으로 인해 소득 격차가 커지면서 정점에 올라섰다. 소득 양극화도 지속적으로 심화됐다. 한 기업 전문가는 "지난 10년 사이 공기업 등 규모가 큰 회사에 다니는 근로자, 특히 정규직일수록 임금을 더 받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계층간 소득불균형으로 이어져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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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위 2009-11-27 06:55:12
    강성 노조 때문이다.
    노동 유연성이 적으니 누가 정규직으로 채용하려 하겠나?
    결국 선택된 소수가 다 독식하고 나머지는 손가락 빠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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