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얘기...주절주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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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간단히 회사근처 쭝궈집에서 파는 도시락초밥(더럽게 맛없음 ㅠㅠ)으로 때우고,오후에 할일이 없어 탱자탱자거리다가 자판앞에 앉았어요. 오늘은 정치얘기나 심각한이야기할려고 하는게 아니라...탈북동포여러분들과 고향얘기하고파서요. 가뜩이나 입맛없고 나른한 봄날에,공장에서 찍어내는 허접한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고 나니...고향생각 특히 고향에서 먹던 음식생각이 간절하네요. 탈북동포여러분들은 이런봄날 입맛없을때 뭐해 드시나요? 여러분고향에서도, 제 고향에서도 봄나물로 하는 반찬과 국은 대동소이 할거라 생각합니다만,그래도 그렇게 크지않는 한반도에서 지방마다 고을마다 조금씩 다른고 다양한 음식이 존재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죠?^^; 제가 북한사람이 해주는 음식을 먹어본건 세번(십여년전 오스트리아,몇년전 중국과 베트남)정도인데요...그정도로 북한음식을 이렇다 저렇다 평할수는 없겠지만,대체로 음식들이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했었던거 같습니다. 특히 김치는 정어리같은걸 통으로 숙성시켜서 담근다고 들었는데,남한의 김치보다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한국가면 탈북동포중에서 북한식김치 제대로 담궈서 파신다면 꽤 인기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물론,진짜로 나서시는 분이 있다면,고객이 됄 용의도 있구요.^^ 반면에 제고향 부산,그인근 사람들은 김치뿐아니라 다른 음식들도 양념을 강하게 만들죠. 아무래도 더운지방이라 양념이나 소금간을 약하게 하면 음식이 쉬이 상하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탈북동포여러분 고향에는 유명한 음식이 뭐가 있나요? 지금쯤이면,부산의 기장 대변항(이름이 좀 그렇죠?) 멸치가 한창일 겁니다. 봄에 잡은 멸치를 회,무침,구이 로도먹고 젖갈을 담아서 10월정도까지 푹 숙성시켜서 김장김치에 쓰기도 하지요. 사람들은 멸치회를 좋아하는데...저는 어렸을때 그곳에 가면,연탄불에 소금쳐서 구워먹던 생각이 나네요.추르릅~ 그리고,딱히 고향음식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봄 도다리,가을 전어'라고...요즘 도다리쑥국을 많이 먹을때죠. 부산에서는 북한 특히 함경도와 관련돼 대표적인 음식이 있어요. 바로 밀면인데요...함경도 할머니한분이 6.25때 피난오셔서 고향에서 만들어먹던 국수(냉면)을 만들어 파셨는데,전쟁통에 제료도 구하기 어렵고 더운지방인 부산과 인근지역사람들이 질긴 함경도식 국수에 영 적응을 못하니...미국이 원조해주던 밀가루를 사용해서 함경도 국수식으로 만든것이 바로 밀면의 기원이라고 합니다. 돈없던 학창시절 시내에 가면,제일 만만하게 양것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이었지요. 그밖에 남포동 극장가 뒷 골목길에서 쪼그리고 앉아먹던 부산식 떡볶이며 부산오뎅(사람들은 어묵이라는 표현도 쓰고,오뎅은 일본말이라 싫어라 하는 사람들이 있는뎅,'부산어묵'하면 웬지 낮설다는 느낌이 들어요) 당면... 전국적이고 서민적이고 서울을 대표하는 탕음식은 설렁탕과 곰탕이라면,부산을 대표하는 탕음식은 돼지국밥과 재첩국이져.요즘 남한사람들은 섬진강 재첩국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섬진강에서는 원래 하동갱조갯국으로 불리워 지지요. 원래 재첩이라는 말이 강조개의 동부경남 사투리이고,재첩국은 6.25때 낙동강하구에서 채취한 강조개로 만든 국을 전국의 피난민들이 맛보고 나서 생긴말입니다.지금은 하구지역의 오염과 수질악화로 낙동강에 재첩이 나오지가 않고,섬진강에서 강조개를 채취해서 국을 만들다보니 섬진강 재첩국으로 굳어진거지요. 사실,제가 프랑스에서 살고있으니 한국에 있는 친구들도 그렇고,거래하는 분들도 그렇고 뭐 포도주나 거위간(프아그라) 치즈(포마쥬)같은거 입에 달고 살거 같지만....저 입맛은 세월이 지나도 촌놈입니다.ㅠㅠ 한국에서 온 친구나 손님들이 하도 '포도주,포도주'노래를 불러서 어쩔수 없이 포도주에 대해서 따로 공부를 하기는 하지만,좋고 비싸다하니 '그런가 부다'하는거지 솔직히 포도주맛 잘 모릅니다. 아므튼,전 연말에 한국에 가니 그때가서 싫것 먹으면 돼고...탈북동포들께서는 아쉽겠지만 북한에서 나는 음식제료는 거의 시중에서 구할 수가 있으니,고향생각하시면서 가끔 만들어 드시면 돼겠네요. 저한테 택배로 부치시면 고맙게 잘 먹기는 하겠지만....^^ 할일없고 일하기 싫어서,슬데없는 소리 마구 지꺼리다 갑니당.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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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돌아오는 날까지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람니다.
지금 노란우산 님이 올린글은 쓸데없는 말은 아니었으니 아무쪼록 한국에 오실적에는 편협한 민족관 싸그리 버리시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오세요.
입국 환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