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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부자님께
Korea, Republic o 비둘기야 3 558 2010-08-30 03:46:25
"탈북자"라는 꼬리표때문에 많이 힘드시죠?
저 역시 "탈북자"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만명 탈북자들중
한 사람이기에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습니다.
때론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내가 선택한 길이
옳은 길인가에 대한 의구심 또한 떨쳐버릴수 없었던 나날들도
있었음을 숨기지 않으렵니다.
"탈북자"를 "빨갱이"라면서 동일시하는 차디찬 시선앞에서
억장이 무너져내리기도 하였고 보내준게 얼마인데 여기까지 와서
세금을 뜯어먹냐는 핀잔을 들으면서도
꺽 꺽 메이는 울음을 참아가며 눈물에 밥을 말아먹기도 하였습니다.

님이 겪은 일들이 이제 시작에 불과한겁니다.
아마 사시다보면 곳곳에서 보다 많은 불합리한 모순들을
발견하게 되실겁니다.

그러나...
절대 쓰러져서는 안됩니다.
적어도 우리에게는 마음대로 쓰러질 권리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힘들어서, 괴로워서, 쓰러지고 싶으셔도 잠시 주저앉으실뿐 절대로
마음을 내려놓으셔서는 안됩니다.
그러기엔 억울하게 굶어죽고 얼어죽고 맞아죽은 우리의 혈육들이
용서치 않을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는 더더욱 마음을 강하게 먹고 단단해지고
독해져야 합니다.
이를 사려물고 살아남는것, 우리들의 자리를 찾아 나가는것이 바로
다른 사람이 아닌 "탈북자"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계속 들어올 후배"탈북자"들을 위해서라도,
언제인가는 기필코 이루어질 하나된 조국의 통일을 위해서라도,
사랑하는 나의 아들, 딸들이 "탈북자"의 자식이라는 손가락질 받으면서
살아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절대로 쓰러질수가 없습니다.

님이 말씀하셨듯이 우리들 탈북자들에게는 보다 뚜렷한 삶의 모델들이
있지 않습니까?
3.8따라지로 불리셨던 우리들의 선배이시기도 한 실향민 1세대들은
그 모든 슬픔과 괴로움, 고통과 분노를 삶의 용기와 희망으로 바꾸어 잡초처럼 질기고도 억세게 맨 주먹으로 자신들의 역사를 보란듯이 써내셨습니다.
우리도 충분히 자신의 성실한 노력으로 우리들의 역사, "탈북자"의 역사를 써내려가야 할것입니다.

비록 세상을 많이 살아 본 우리들이 아니지만
"탈북자" 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부터 비로소 분단된
내 조국의 현실에 대해서,
한반도에 태어나 숙명과도 같은 삶의 근본적인 이유들을 깨달을수가
있었던게 아닐까...라고요.

저는 오히려 이렇게 생각합니다.
"탈북자"여서 겪었고 느끼었고 깨달았으며 극복하였던 이 모든것들야말로
앞으로의 나의 인생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보물같이
귀중한 정신적 자산들이라고 말입니다.
이 모든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오늘 날 이 자리에 내가 섰다고
소리칠수 있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댓글이 아닌 본문으로 올리는 까닭을 말씀드리고저 합니다.
잠시 다른 일을 생각중이라고 하셨는데...
조언으로 받아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한국입국이 얼마나 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주지보호기간 5년이 안되셨고 35세 미만이시면 대학에 진학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이 땅에서 우리는 보다 많은것을 배우고
깨달아서 자신의 자리를 튼튼히 잡아 나가야 합니다.
배우고 알아야만 권리도 찾을수 있지 않겠습니까?
단 시간내에 무얼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보다 장기적으로 미래에 대한 목표를
세우시고 도전하시길 감히 권해드리고싶습니다.


그렇게 악착같이 맘 다잡고 보란듯이 일어서야만
우리들의 소중한 탈북 2세들도
당당히 자라날것이고 언젠가는 앞세우고 눈물속에 떠나온 고향으로 웃음가득 떳떳이 돌아갈수 있기 때문입니다.
절대 주저앉지 마시고 기운내십시요...

열심히 일할수 있는 두 팔이 있고 대한민국 어디든지 자유로이 다닐수 있는
건강한 두 다리가 있다는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것입니까?
힘들고 어려울 때 가끔 맑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셔요...
때론 검은 구름이 드리우기도 하지만...
그럼으로써 푸른 하늘이 더 아름다운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구름 뒤에는 언제나 눈부신 태양이 밝게 빛나고 있잖습니까?

살아있다는것만으로 하늘과 땅에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세상 그 어떤 어려움도 웃으며 이겨낼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탈북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은 그저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무언가 해야 할,
평생을 다 바쳐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어서는 아닐런지요?
그 "숙제"가 무엇인지는 님은 이미 아실듯 합니다.

힘내시고...
님께 제가 좋아하는 한 문장을 올려드립니다.

====================
삶은 무엇을 얼마나 이루었느냐의 합계가 아니라
무엇을 얼마나 절실히 바랬느냐의 합계이다.
====================================

귀한 몸 건강하시고...건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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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샌드맨 노란우산 내일의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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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라서려면 2010-08-30 08:31:04
    내일의 부자님/
    저는 한국온지 2년차되는 사람입니다.
    아직은 이 한국에대해 모르는것이 너무많고 배울것이 너무나 많은 사람입니다.
    당한것보다 앞으로 부딪히며 헤쳐나가야 할 고비가 더 많을것입니다.
    1년회사생활에, 사업1년하면서 느낀것은 한국사회는 우리가 단지 탈북자라고해서 편견을 가지는것이 아닙니다.
    갑자기 뒤바뀐 문화와 생활에서의 차이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미처 적응되지못하는것뿐이지요.
    우리는 우리가 처한 환경에 맞게 빨리 자신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탈북자>
    어떤 사람한테는 탈북자들은 생계비나 받고 사회에 물의나 일으키는 골치아픈 존재로 불리우고.
    어떤 사람한테는 역시 이북사람들은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칭찬받는 존재로 불리우고,
    여기서 답은 자신한테 있지 않을가요?

    아랫글들에서 쓰디쓴 글들이 많은데 달게 받아들이시고 좀더 긍정적인 시각으로 한국을 바라보고 앞날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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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의부자 2010-08-31 20:29:29
    맞는거 같습니다.
    행복한 삶을 추구해나가며 살기에도 우리네 인생이 너무나 짧음을 잠간이 남아 망각을 했었나 봅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따끔한 충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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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란우산 2010-08-30 18:42:55
    한가지 한국에 정착하시는 탈북동포들께 알려드리고 싶은 말은,'삼팔따라지'라는 말은 남한의 타지역 출신들이 3.8선 이북이 고향인 사람들을 비하해서 불렀던 말이 아니라....제 1세대 실향민,탈북동포 스스로가 일가친척없고 의지할곳 없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자조적으로 불렀던 말입니다.

    남들 보다 악조건인 자신의 처지를 자각하기 위해,스스로 '삼팔따라지' '삼팔따라지'했던겁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말이죠.

    한국이 좀 먹고 살만해 지기시작한 80년대이후 여러가지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서 어디 출신,어디 출신 하기 시작했었지...

    사실,그이전이나 전쟁직후에 다 거지나 마찬가지였는데...어디출신 이런거 따질 경황도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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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방전 2010-08-30 19:24:16
    비둘기야 님!!! 글 디게 잘 쓰신다.
    북한에서 김일성대나 나오신가 부다.
    아니문 당 간부셨나보다.
    지금은 탈북자 상담사이신가?
    어떻게 저렇게 구구절절히 잘 아시고 옳은 길로 인도를 하실가?
    어디서 강연이랑 많이 하시며 탈북자들을 이끌어 주시는 선생님이신가부다.

    나도 저렇게 좀 아는게 많으믄 좋겠다.
    어떻게 하시는 말씀 마다 폭포가 바위를 뚫듯이 우리들의 막힌 마음을 쾅쾅 열어 주신다.

    글도 잘쓰시고... 구구절절히 하늘가에 비단필이 날리듯이 명문에 명문장이시다.
    탈북자들 속에 저런 인재가 다 계시는 것은 우리의 영광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이런 분이 탈북자 단체 장을 하시면서 탈북자들을 승리에로 이끌어 주신다면 우리가 막힐것도 무서울 것도 없고 .. 몽땅 단합을 시킬 것 같으다.
    한마디로 우리 탈북자들의 등대와 같으신 분이시다.
    아 !!! 이런 보석과 같으신 분이 우리곁에 계시다니 무상의 영광이 아니라 할 수가 없다.

    우리같은 븅신 새끼들은 이 분의 발 밑에도 못가겠다.
    처방전 같은 븅신이 이분 앞에서 감히 주절 거리다니.
    오!! 님이시여 항상 출근하시어서 부족하고 미련하기 그지없는 우리를 인도 하여 주소서.
    그처럼 바쁘신 혁명의 시간을 저희들을 위하여 조금이라도 하례를 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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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의부자 2010-08-31 20:26:52
    처방님도 이런 칭찬을 하실줄아시네요
    죄송합니다.
    편견을가져서요
    앞으로도 님께서 쓰시는 이렇게 기분좋은 글들만 보게되기를 바랍니다.
    처방님 더 좋은 글들로 도배해 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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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의부자 2010-08-31 20:23:20
    아~~~~참으로 감사합니다.
    이글을 오늘에야 보게 되다니 요즘 바쁘게 돌아치다 보니 오늘에야 이런 행운의 이글를 접하게 되었네요
    님덕에 참 너무 힘이되고 따뜻해지는 그리고 가슴이 확트이는 마음을 열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리네요
    잠시나마 기운을 잃고 모든 짐을 다 내려 놓고 주저앉아 울었던 제가 부끄러워 지네요
    님같은 분들이 저의 주변에 있다는게 그리고 늘 성원해 주시고 귀기울여 주신다고 생각하니 안먹어도 힘이 날것같네요^^
    다시한번 고맙다고 인사드립니다.
    함께 힘들어해주시고 함께 고민해주시고 ...
    마음의 큰 위안을 얻었습니다.
    다시 일어나서 제가 꿈꿔왔던 것들을 이루기위해 노력할것입니다.
    저는 한국온지 6년차 됩니다.
    잠간 좌절을 한 저에게 용기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님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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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방 2010-09-01 00:13:18
    예 ..부자님.... 탈북자들 모두가 비둘기야 님의 두리에 철통 같이 뭉쳐 나갑시다.
    위대한 우리의 지도자 <비둘기야> 님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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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lrkr 2010-09-01 18:32:30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09-13 00: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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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방전 2010-09-03 10:06:45
    네년하고 살아 줄 가 하고 바라보는 거냐? ㅋㅋㅋ 꿈깨라. 냄새난다.
    네 주제를 좀 알라.
    그리고 용역??? ㅋㅋㅋ 그래 네 말이 맞다.. 내가 조선족 용역들을 채용해서 우리회사에서 일을 시킨다. 됐냐?

    맨날 도배한다구?
    나 정수기능 대학에 가서 6개월간 도배 전문 지식도 좀 배워서 도배도 잘해. 배아파? 부인병에는 <익모초>를 달여먹으면 잘 낫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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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둘기야님 2010-09-03 10:51:28
    사실 이 사회에선 정말 일부 진짜 일부의 탈북자들 빼곤 열심히 살아가는 탈북자들이 더 많다고 생각하며 이 사회에서 탈북자들은 특권층이라 생각합니다. 누구도 겪을수없는 경험들을 가지고 살아가는분들이기때문이지요. 그렇기에 본인들이 조금만 노력을 한다면 오히려 그런분들에겐 큰힘을 주고 싶은 마음도 들기도 하더군요. 그만큼 평범한분들이 아니기때문에 성공할 확률도 높은겁니다. 일부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사회에서 대부분은 열심히 살려는 탈북자분들에겐 너그러움이 더 주류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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