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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님. 그래요. 한번 시작한 얘기, 끝장을 봅시다.
Korea, Republic o 더샌드맨 0 500 2010-09-06 02:58:27
행복님.


은혜로운 댓글을 잘 보았습니다.
몸소 저를 '좌빨'로 자리매김해 주시니 정말 고마와서 몸둘 바를 모르겠군요. 아무리 아니라고 한들 그렇다고 우기는 데야 어쩌겠습니까. 어린아이라면 잘 타일러 가르쳐라도 보겠지만 다 큰 어른에게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냥 그렇게 생각하시라고 할 밖에요.


그런데 정말로 선생님의 독해능력에 아쉬움이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예컨데, '나는 욕설만 규제하면 된다는 것이 아니다. 다른 것들도 중요하다. 다만 욕설에 대한 기준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사용자 입장에서도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으며, 동지회 입장에서도 가장 논란의 여지 없이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니, 그 쉬운 것부터 지켜보자.'라는 아주 간단한 문장 구조를 가진 똑같은 얘기를 수없이 반복했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럼 욕설만 안하면 된다는 거냐?'라고 항변하시니...
이를 어찌하오리까.

그리고 북한의 주식이 강냉이라는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이거 솔직히 저는 처음에 선생님이 우스갯 소리로 하는 소리인 줄 알고 배시시 웃다가, 아주 진심으로 반론을 펴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라 웃음이 싹~ 달아났답니다.
진짜로 강냉이 얘기가 거기서 왜 나옵니까? 이 간단한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강냉이 이야기를 하셨다면 이건 좀 심각한 겁니다. 왜 그런지 찬찬히 설명해 드릴께요. 잘 들어보세요.^^


저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우리가 '밥'을 먹는데, 북한 애들이 우리가 먹는 걸 '밥'이라 부르면, 그 순간부터 우리는 '밥'을 '콩'이라 불러야 하나요?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마세요'


이제부터 자세한 설명입니다.

우리가 밥을 먹습니다. (남한에선 통상적으로 밥이라 하면 쌀로 된 밥을 떠올리거나 또는 끼니로 먹는 음식 자체를 가리키는 보통명사로서 쓰입니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그런데 북한 애들이 말하길, 우리가 먹는 '밥'을 가리켜 '밥'이라 똑같이 부릅니다. 그렇다면 우리와 북한 애들이 말하는 것이 똑같으니까, 그리고 그렇게 똑같으면 '좌빨'이니까, 우리는 그 순간부터 '밥'을 '밥'이 아닌 다른 무언가(여기서 다른 무엇은 콩이든, 강냉이든, 돌맹이든 관계없겠죠? 밥과 다른 표현이기만 하면 되니까 말입니다)로 바꾸어야 하느냐고 물은 겁니다.

이 말은 곧 제 의견이 북한 애들이 말하는 것과 우연히 같다는 이유만으로, 제게 대해 색깔론을 제기하신 선생님의 주장에 대해, 제가 '좌빨'로 규정지어질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한 예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한 댓글이 고작 '북한주민들은 강냉이를 주식으로 합니다. 왠 콩입니까?'라니요. 이 정도면 우리말 독해력 시험을 봐도 심각한 수준일겁니다.


별로 마음에 와닿지 않는 예문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걸 다시 가슴에 팍~ 와닿게 예를 들어 드릴께요.

만약 선생님이 (탈북자를 포함해) 북한출신 남자들을 강단있고 멋지다 생각한다고 합시다. 그런데 어느날 북한 방송에서 역시 똑같이 북조선 남자들이 제일 멋지고 매력적이다 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걸 본 다른 사람들이 선생님에게 그럽니다.
'아니? 선생님은 북조선 놈들과 똑같은 말씀을 하는군요? 좌빨적 사고에 아주 젖어 계시네요. 역시 원조 좌빨은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라고 한다면, 선생님은 그 말을 듣고 "네, 저는 원조 좌빨 맞습니다" 이러시겠습니까?
아마도 아닐 겁니다. 맞습니다. 이건 억지예요.

선생님은 제게 똑같은 억지를 부리셨어요. 이해하시겠습니까?
그러니 더 이상 추하게 말꼬리 잡기 하지 맙시다.


그리고 언젠가 소소한 글 중에 그저 지나가는 소리로, '세계적 선수들이 각자 국가를 대표해서 뛰는 국가대항전인 월드컵'이라고 언급했다가, '그건 네가 몰라서 하는 소리다. 월드컵은 국가대항전이 아니고 협회대항전이다. 좀 알고 써라'라고 한 소리 들으며 시작된 그 지겨운 월드컵 얘기.

대체 아무 영영가도 없는 이 얘기를 이렇게 길게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You win!하고 넘어가자니, 턱도 없는 '루저'라는 표현까지 쓰며 기고만장해 하는 선생님의 모습이 한편 불쾌하기도 하고, 한편 우습기도 해서 다시금 언급합니다.

문제의 핵심은 '월드컵이 국가대항전이라 표현되면 틀린 것인가?'겠죠?
하도 검색검색하셔서... 그래요 검색해 봤습니다.

' 월드컵축구대회 [FIFA World Cup] 출처: 시사상식사전

단일 종목으로 열리는 스포츠 행사 중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 중략 ~ 지역예선과 본선으로 구성되는데, 본선은 지역예선에서 올라온 국가대표팀들만이 참가할 수 있다. 선수는 소속구단의 국적이 아닌 자신의 국적에 따라 참가해야 하며 ~ 이하 생략 ~ '

중간에 국가대표란 말 보이시죠? 선수는 국적에 따라 참가해야 한다는 말도 있죠? 이러면 국가 대항전이란 표현이 틀린 표현이 아니잖습니까?
선생님이 언급하신 영국처럼 특수한 경우도 있지만, 영국은 본래 4개국이 한나라로 통합된 연합국의 형식을 갖추고 있으니, 그 각각의 구성국을 따로 국가로 볼 수 있는 것이고, 이것을 인정했기에 월드컵에 따로 출전을 하는 것이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선생님의 '협회 대항전'이란 표현이 틀렸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차피 대외적으로 한 국가를 대표하는 축구협회는 하나일 수 밖에 없으니 조금 생소한 표현이기는 하나, '협회 대항전'이란 표현도 틀린 표현같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적어도 이 내용만으로 본다면, 제가 월드컵 문제로 선생님에게 공연히 핀잔을 들으며 '루저'라는 황당한 인격모독적 발언을 들어야 할 이유는 없는 것 같군요.



그리고 마지막 북한민주화 문제.

저는 남한은 되고 북한은 안된다고 말한 적 없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발제글이나 댓글할 것 없이, 일관되게 말씀드린 내용은 한 국가에 민주정부가 수립되고 정상적으로 운영되려면 그 국민들 스스로의 민주적 역량이 어느 수준 이상 올라와 있어야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현재 북한주민들의 수준은 아직 거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때문에 김정일 정권의 붕괴가 곧 민주적 정부의 성립으로 이어질 수 있을 거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제 추론입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은 충분히 있을 수 있고, 그것 자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말하자면 이 문제는 준비가 되었느냐, 아직 부족하냐 라는 '정도의 차이'에 대한 것이기에 그에 대한 의견 차이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여기서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마치 제가 남한과 비교하여 북한주민들의 욕보인 듯한 표현을 사용한 것처럼 언급하신 선생님의 말씀은 사실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럼 이야기를 좀 더 전개해서 남한은 왜 민주화가 되었냐고 묻고 싶으십니까?
그건 그만큼 오랜 시간과 희생을 치루면서 그 민주적 역량이란 것을 키워 갔으니까요. 어느 날 갑자기 해방과 동시에 남한사회에 주어진 '민주주의'라는 제도가 이름에 걸맞는 정치사회제도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수 십년이라는 긴 시간과 많은 이들의 희생이 필요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겨우 87년에 가서야 절차적 제도적 민주주의 체제가 자리잡게 된 것이고, 실질적 민주주의 역량까지 감안한다면 아직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민주주의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민주주의가 불완전해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 북한사회를 생각해 봅시다.
제가 잘 몰라서 하는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북한 주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와 소망(이는 단순히 김정일 정권에 대한 불만이나 혐오와는 분명 다릅니다.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의 수준이, 해방 전후 한반도의 백성들의 수준보다 높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엔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북한주민들이 멍청해서도, DNA가 달라서도 아니며, 그저 민주주의라는 것에 대해 기본적인 개념 자체가 생소하고, 그와 관련된 민주시민으로서의 훈련도 안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적 역량이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뚝~ 하고 떨어지듯 생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아직은 요원하다 말한 것이지 결코 북한주민들을 낮춰 보아서가 아닙니다. 같은 민족인데 그 만한 잠재력이 없겠습니까. 다만 그 시간이 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준비가 되어야만 할 거란 겁니다.


저는 토론을 즐깁니다.
날선 비판을 들으면 움찔하면서도 제겐 좋은 자극이 됩니다. 그로 인해 저도 좀 더 많은 생각과 공부를 할 수 있게 되고, 이것이 민주시민으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제겐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하면 행복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정말 수준있는 분(성향이 같고 다르고는 별 상관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성향이 다른 분일수록 얻을 것이 많지요)과의 토론은 금상첨화입니다.
그렇게 긴 토론을 하고 나면 한편 지치기도 하지만, 개운한 느낌과 동시에 오랜 친구를 얻은 것 같은 즐거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행복님.
저는 행복님과는 불행히도 그런 즐거움을 느낄 수 없습니다.
이는 물론 제 부족함의 탓이 크겠지만, 선생님 역시 제게 비판다운 비판, 토론다운 토론의 상대가 되어주지는 못하신 것 같습니다.
제가 볼 때, 선생님은 굳이 말꼬리를 잡지 않더라도 충분히 수준있는 토론을 전개하실 능력이 있다 판단되기에 더욱 아쉽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좀 더 치열하게 노력해 주시겠습니까? 저 역시 성심성의껏 들을 것은 듣고, 반대의견을 낼 것은 약속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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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 2010-09-06 07:56:47
    ㄱㅐ리는 관리자에 이어 '삐라 탈북자들' 까지 닉네임 바꿔가며 연일 비방이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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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 2010-09-06 08:00:31
    샌드맨님 잘 읽었습니다. 시간 관계상 이따가 냉철한 반론을 드려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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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란우산 2010-09-06 14:38:12
    모처럼 만에 이곳 게시판이 한단계 발전 할 수 있는,생산적인 주제의 글이군요.^^

    더샌드맨님과 행복님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토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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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샌드맨 2010-09-06 15:20:13
    ㅎㅎㅎ 노란우산님.

    생산적인 주제라니요... 그건 좀 과장된 표현인 것 같고요.

    그냥 제 입장에서는 아무리 설명을 드려도 행복님께서 자꾸 제 생각을 오해하시니, 그것을 풀자는 차원에서 올린 글로 본격적인 토론을 주제로 하는 글도 아니랍니다.

    저는 그저 행복님께서 제게 갖고 있는 편견과 오해를 풀고, 정당한 토론상대로서 인정해 주시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상대에 대한 인정을 한 후에야 토론이란 것도 가능할테니, 그것은 그 후에 논의할 문제이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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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민 2010-09-06 16:40:39
    읽다가 짜증나서 그냥갑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먼 후세에도 내용은 변하지않을것 같습니다.

    님은 여기서 북한 역사학을 전공하시나봐요?
    정말 돈도 안 들이고 공부할수있는 좋은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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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드롬 2010-09-06 18:01:55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09-06 22: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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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소년 2010-09-07 00:37:06
    샌드맨님/ 북한민주화는 북한에서 민주주의 역량이 충분해야 이루어질 수 있다는 말씀??

    글쎄 지금 같은 상황에서 김정일체제가 무너진다고 해서 당장 북한에 남한같은 민주화가 이루어지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또 남한의 민주화가 민주주의 포괄적의미를 대표하지도 않는다고 보구요.

    시대상황에 따라 민중이 요구하는 민주주의는 다양한 양상과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흔히 일컬는 보편적민주주의(님이 자주 얘기하시는)로 정의하기는 어렵겠죠.

    서양민주주의 남한민주화 참 좋지만 북한주민들이 소화하기는 힘든 떡이라는 님의 말도 공감은 갑니다.

    그러나 외부의 지원을 통해서라도 북한에도 민주화가 싹틀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남한 역시 민주화를 이룬 제일공신이 바로 8.15이후 선택한 자유국가가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선대정권들이 얄미운 짓을 했어도 이것은 부정하기 힘든 사실입니다.

    북한에서도 일인독재체제를 극복하고 최소한 그런 사회를 만들어지도록 도와주는게 당연한 겁니다. 또 이것이 오늘 북한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일 겁니다.

    민주화역량은 토양만 좋으면 자라는 것은 우후죽순입니다.
    물론 남한이 어렵고 힘들게 민주화사회가 이루어져서 샌드맨님이 민주화과정을 어렵게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다른나라들에서도 독재가 극복되고 민주화과정이 아주 빨리 이루어지는 것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최소한 그런 초기단계의 민주사회가 정착되기를 바라는 게 탈북자들의 심정입니다.

    그것이 국가이기주의 민족이기주의 희생물이 되어 농락되서도 안되며 가장 최상위 지론이라고 생각합니다.

    발달된 선진사회에서 찾는 민주화와 지금 북한이 갈망하는 민주화는 차원이 다른 거죠.

    지금 북한이 갈망하는 민주화는 배고픈 민중이 자기 밥그릇을 해결하는 겁니다. 그 다음 단계는 그것을 해결한 다음 고민해도 그리 늦지 않을 겁니다.

    초딩수준에 머무른 저의 소견이지만 민주화는 배부르고 편안하게 살고싶은 개개인의 바램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이 정도로만 이해해도 민주화를 웨치고 민주주의를 누리는데 문제가 없을 법 하기도 한데 ㅋㅋ~

    지금 북한주민들이 바라는 민주화의 범주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겁니다.

    참으로 소박하고 원초적인 것입니다.

    여기에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찬물 끼얹는 행동은 참 유감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남한의 성장과 안전을 위해서 북한독재와 손을 잡고 독재체제를 연장시키며 북한민주화의 잉태에 저해를 주는 행위는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님의 글에서 유감이지만 북한민주화에 대해 강건너 불보기식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굳이 탈북자마당에 관심가질 필요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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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샌드맨 2010-09-07 02:17:45
    북한소년님.

    참 좋은 답글 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선생님의 말씀에 많이 공감합니다. 특히, 남한 역시 해방 이후 갑작스럽게 주어진 (비록 형식적인 것에 불과했지만) 민주주의가 어찌되었건 긍정적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선생님의 말씀을 부인하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압박에 의한 북한 김정일 정권의 붕괴를 바란다는 것은 여러모로 달갑지 않습니다. 뭐 너무 이기적인 생각 아니냐라고 하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이런 마음이 사실이니까요.

    일단, 저를 포함해 남한국민들 대다수가 통일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드물 겁니다. 그러나 어떤 통일이냐 라는 이야기까지 들어가면 좀 나뉩니다. 그 중에서도 대다수는 '내게 또한 남한에 큰 피해가 없다는 전제 하의 통일'을 바랍니다. 이것은 당연한 겁니다.

    압박에 의해 북한 김정일 정권이 무너지고, 새로운 민주정부가 들어선다?
    이건 선생님께서도 인정하셨듯 지금 현재로선 기대하기 힘듭니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 압박에 의한 통일방법으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압박 -> 김정일정권 붕괴 -> 남한과 미국의 북한 접수 또는 영향력 투사 -> 과도기 민주정권 수립 (이 부분에서는 많은 파생 시나리오가 생길 수 있을 것 같군요. 아무튼 3번째 과정정도까지가 핵심이며 가장 중요한 부분 아닐까 싶습니다), 뭐 이런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이렇게만 이어진다면 저 역시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나리오는 최선이 있다면, 최악도 존재하죠.

    압박에 의해 김정일 정권이 얌전히 무너질지, 혹은 질기게 살아남을 지, 또는 죽기 전에 꿈틀하는 심정으로 전쟁이라도 일으킬지 알 수 없습니다.
    김정일 정권이 무너지고 북한지역을 남한 측이 온전히 접수하거나 영향력 하에 둘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도 중국이 자기 턱밑까지 잠재적 적대국 세력이 치고 올라오는 것을 두고 볼 것 같지 않다는 것은 단순한 짐작 이상의 확신을 갖게 합니다.
    따라서 김정일 정권이 무너지고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는 과정에서 미국을 위시한 남한의 영향력이 미칠 것이라 기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잘못하면 친중성향의 새로운 군사독재로 이어질 공산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우려가 너무 크다고요? 너무 비관적이라고요?
    네.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여기서 말하는 것은 '반드시 잘못될 것이다'라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미래를 가늠하지 힘든 '한반도 상황의 불확실성이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누구도 알 수 없다는 것이 더 두려운 것이고, 모험을 즐기기엔 우리의 상황이 너무 위험하다는 겁니다.

    북한주민들 우리민족이고 언젠가는 반드시 함께 해야 할 우리의 형제들입니다. 하지만, 남한국민들도 좀 생각해 주세요. 전쟁 후 아무것도 없는 폐허에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일궈 냈습니다. 이제 비로서 '내 것이란 것, 지켜야 할 것'들이 조금 생겼습니다.
    그런데, 자칫 남북관계가 삐끗하면 그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을 수 있습니다. 그걸 감수하겠다는 남한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저의 태도가 미지근해 보일지 모르지만, 결코 그것이 강 건너 불보기는 아닙니다. 만약 그런 태도라면 선생님 말씀처럼 이곳에 기웃거릴 이유도 없죠.
    저는 기본적으로 주체가 누구인가 그리고 각각의 주체들의 역할과 한계가 어디까지인가를 명확히 인식하자는 겁니다. 그리고 그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죠.
    햇볕정책 이야기만 하면 입에 거품물고 달려드는 분들이 많은지라 왠만하면 언급하지 않으려 하지만, 그래도 찬성과 반대 여부를 떠나 바로 그런 연장선상에서 햇볕정책을 지지하는 것이라는 것쯤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경제적, 인적 교류 등을 통한 관계성 강화에서 비롯되는 남한의 안정화와 북한주민들의 경제적 여건 향상과 스스로의 변화가 핵심입니다. 좀 덧붙이자면 경제여건이 좋아지면 제한적이나마 경제적 자유가 보장되는 경우가 많죠. 그런 제한적인 경제적 자유권은 또다른 분야의 자유권에 대한 갈구로 이어지곤 합니다. 그것이 변화고 민주주의 역량의 강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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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소년 2010-09-08 01:05:59
    샌드맨님/역시 님은 북한의 민주화보다는 일부국민(주류라고 볼 수 없음)의 이기주의를 상위에 놓고 변명하십니다.

    북한독재체제의 종말로 인해 남한에 미칠 영향!~ 북한주민들의 고통에 비해서는 아주 아~주 작은 그 고통은 인내할 마음은 조금도 없으신가 봅니다.

    남한주민들이 즐겨타는 자가용승용차를 자전거로 바꿀 마음이 없다면 통일은 요원하리라 생각합니다.

    생억지로 이루어진 통일이 만들어 낼 갈등이 얼마나 심각할 지 님의 글에서 잘 읽었습니다.

    그런 목소리 내는 것도 민주주의 일부라고 여기실 님의 주장에 토를 달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해볕정책에 대해서는 꼭 집고 넘어가야 겠네요.

    지난기간 시행한 해볕정책은 되새겨보면 볼수록 화가 납니다.

    남한의 안정과 경제적성장을 우선한다는 명목하에 북한독재와 결합하여 북한주민들을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것(초기취지야 어찌했건 시행과정은 그렇게 밖에 이해할 수 없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게시판의 글이나 해볕정책을 성토하는 댓글들이 님이 이해하기에 설명이 충분치 못한 것인지, 아니면 직설적 표현들이 많아 거부감을 느끼고 그냥 무심코 지나신 것인지??

    한 쪽으로 민주주의를 얘기하면서 한쪽으로는 북한민주화의 외면에 대한 남한소수의 궁색한 이기주의 정당성을 변명하는 거 앞뒤가 안 맞으신거 아닙니까?

    앞으로는 민주화 민주주의에 대한 설교는 촛불시위초중딩생들이나 아줌마드에게 하시고 이 창에서는 그만 거론하시는게 어떻겠습니까?

    민주주의를 얘기하는 건 좋지만 지나친 개인주의 이기주의를 주입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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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샌드맨 2010-09-08 07:03:40
    북한소년님.

    섭섭하십니까? 그러실 수도 있겠죠. 제가 선생님 입장이라면 역시 그럴 겁니다.
    하지만 좀 더 냉정하게 현실을 보세요. (탈북자를 제외한) 우리 주위에 누가 당신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통일을 하자고 하면 달가와하겠습니까. 현실에는 북한이나 통일에 대해 아예 관심조차 없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런 사람 역시 다수가 동의해야만 통일이란 것이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니까요. 일부 집권정치세력이 함부로 밀어부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러니 쉽지는 않겠지만 섭섭한 마음은 일단 접으시고 머리로, 이성으로 이해하고자 노력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래도 저는 북한이나 통일에 관심이 있고, 탈북자 분들이 통일에 있어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믿기에 이곳 탈동회도 찾고 꾸준히 활동을 하는 겁니다.

    만약 통일을 위해 제가 치뤄야 할 비용이 '아주 아~주 작은 수준'이라면 저는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습니다. 돈 몇 푼 세금으로 더 내고 통일을 이룰 수 있다면 기꺼이 냅니다. 아니, 생각보다 좀 큰 돈이라도 상관 없습니다. 기꺼이 지불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비용이란 것이, 혹시라도 저와 제 가족의 안위 그리고 존립기반 자체를 흔들 수 있는 것이라면 남한사람 누가 동의하겠습니까.
    너무 비관적이다 생각할 수 있지만,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이라고요. 불확실성이 크다는 얘기는 그 누구도 미래에 어떤 상황이 닥칠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북한소년님께서 저와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비록 저와는 다른 의견을 내신다 해도 저는 선생님의 진정성만은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평소에도 대단히 이성적인 분이라 생각하기에 다소 다른 성향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합리적인 대화가 가능한 분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노여움을 거두시고 제 말씀에 대한 편견을 버리시기 바랍니다.
    저는 북한주민의 행복과 통일을 바라는 사람입니다.
    저는 김정일과 그 독재세력이 언젠가 꼭 죄값을 받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건 꼭 기억하시고 다시 한번 되짚어 생각해 보시길 권합니다.
    근본적으로 우리 남한정부가 추진해야 하는 대북정책, 통일정책이란 것은 (당연한 얘기지만) 남한 국민을 위한 정책입니다. 북한주민들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반드시 남한 사회의 구성원들 대다수가 동의할 수 있는 정책이어야만 한다는 겁니다. 저 개인 하나가 동의하고 안하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따라서 선생님 말씀처럼 남한사정을 우선시하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 보세요. 만약 북한소년님께서 남한사람의 입장이라면, 어느날 갑자기 통일을 위해 전쟁이라도 불사하자 라고 한다면 동의하겠느냐는 말입니다.

    통일문제는 현실문제입니다. 당연히 철저히 현실에 입각해 추진해야 합니다. 통일에 탐탁치 않은 생각을 가진 국민들까지도 설득할 수 있는 논리가 필요한 마당에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얼마나 많은 이들이 동의할 지 생각해 보세요.
    그런 주장은 통일을 향해 가는 길에 대한 보편타당한 답이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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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ㅋ 2010-09-08 08:39:55
    통일? 북한은 우리의 동족이죠.
    여기서 착각은 남한이 북한을 책임 지라는 명분은 없는거 같네요.
    우리나라는 우리국민의 부강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살았지요.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서요. 솔직히 지금 북한은 한민족이
    아니라 장담컨데 김일성 민족 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뭔 어떻게 인간을 숭상하나요? 어이가 없네요. 이건 조선 왕조보다
    더 합니다. 이렿게 나약한 시림들이 북한 인민들 입니까?
    북한 말대로 사회주의란 인민이 위 아래 없는 평등사회 정말 좋은 말이죠.
    그런데 현실은 6.25 끝나고 이룰이 지켜지고 지금 까지 인민들이 평등하게
    살았습니까? 그러면 자기들이 따랏던 사회주의가 잘못되가면 김일성 부자에
    무서워서 떨게 아니라 들고 일어났어야죠.
    남한은 아무 잘못 없습니다. 북한에 해코지 한적도 없고요.
    같은 민족이란 미명하에 남한이 희생을 스스로 할 사람들이 있나요?
    부부간에도 돈 문제 걸리면 문제가 생기는데! 북한인민은 남한에 서운할거
    하나도 없고 남한을 탓하는것은 이율 배반적 입니다. 이것만 생각하세요.
    옛날에 일본에 있던 재일동포들 그 사람들 무식한것도 있지만
    지상낙원 이라 북한으로 간 사람들 북한에서 이사람들 어떤생활을 한거 여러분들도 아시죠. 과연 북한인민이 이사람들 일상 생활에서 따뜻하게 대해 줫을까요? 아닐 겁니다. 그리고 남한사회는 여러분들은 이런걸 아세요.
    민주국가 국민은 생각하고 자기의사를 표현하는 곳이 민주사회
    입니다. 여기서 북한분들은 남한이 물렁하게 보이겠지만 북한이 오판을 했을때 이건 아니다 할때 전국민이 들고 일어서는 겁니다. 이게 북한 인민과
    틀린 남한사람 입니다. 이게 민주사회의 강점 인 겁니다. 열에 아홉이 이런 생각이 있고 한놈은 삐뚤어진 놈이 있지만 그놈은 사회에 아무 영향도 끼치지 못하는 겁니다. 이게 남한의 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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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ㅋ 2010-09-08 08:59:54
    그리고요. 남북 통일의 제일 빠른길은 뭔줄 아세요?
    전쟁도 아니고 대북지원도 아닙니다.
    그주체는 북한인민 입니다. 그 인민이 산발적이나 아니면 대대적인 봉기등
    이런 이슈가 생기고 계속 북한에서 인민의 호소 남한국민에 호소등
    이런 이슈등이 생기면 남한국민들 마음이 움직일꺼고 정부도 적극적인
    통일의 방향으로 가게 되겠죠. 나 자신도 우리가 희생을 하면서 통일을 밀고 나가도 저 북한 인민이 김일성 부자를 위해서 지금도 충성할란가란 의문이 들때 별로 통일은 감회가 안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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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러배놈들 2010-09-08 09:31:26
    참으로 옮은 생각임니다. 남한의 모든 분들도 님과 같은생각을 하셧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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