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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온 이-메일 편지
남신우 22 502 2004-12-28 05:52:18
뉴욕에서 온 이-메일 편지


워싱턴 시위소식을 대충 전해드리고 끝내려다가, 다음 편지는 또 꼭 소개해드리고 싶어서 번역하여 보냅니다. 로스 앤젤리스에서도 크게 시위들을 하셨다고 소식이 왔고, 그 추운 카나다 토론토에서도 시위가 열렬했었다고 소식이 왔습니다. 시카고에서는 그날 기온이 영하 10도라 시위를 못하고 1월말로 연기했다고 소식이 왔습니다.

다음 편지는 뉴욕 시위에 나갔던 LiNK (Liberation in North Korea) 단체 소속 한국계 여대생 강 양이 보낸 것입니다. 혹시나 해서 강 양의 본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지난 4월 [북한자유의 날] 직전에 조직된 한국계 미국인 대학생들의 북한인권 모임인 링크는 그동안 미국과 서울에서 많은 일을 했습니다. 참으로 자랑스럽고 고마운 일입니다.

미국에서는 18살 짜리 청소년들도 예순 살 넘은 어른에게라도 그냥 이름을 부릅니다. 이곳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참 좋은 풍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이름을 맞부르면 얘기가 잘 통하고 금새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우리 나라처럼 호칭이 힘들고 복잡한 나라는 다시 없는 것으로 압니다.

하이, 신우

뉴욕에서도 시위가 잘 됐습니다. 뉴욕에서는 학생과 젊은 전문직종 사람들이 약 2십명 가량 오후 1시 중국 유엔대표부 앞에 모여서 항의시위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중 여러 사람들이 사실은 중국계였기 때문에, 저희들은 전에 2번 전달하려다 실패한 탄원서를 그들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하필이면 점심시간이라 탄원서를 접수할 직원이 없다고 나중에 다시 오라고 그랬답니다.

그렇지만 저희들은 중국대표부 앞에서 항의시위를 시작했고, 우리가 시위를 시작하자 마자, 저들은 금방 대문을 걸어 잠궜습니다 (지난 번에도 그랬지만). 같이 데모한 중국계 친우들 덕분에 우리는 중국 말로 구호를 외칠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이 든 포스터도 중국 말로 쓴 것들이 있었고, 지나가던 사람들, 특히 중국사람들 (그중에는 대표부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에게 우리가 왜 항의시위를 하고있나, 설명해줄 수 있었습니다.

라디오 프리 아시아와 한국신문 기자들이 몇 분 나와서 취재를 해줬고, 특이 시위 끝에는 북한의 지독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탈북자 한 분이 동참해 주셨습니다.

뉴욕 항의시위에 관한 간단한 보고서입니다. 딴 곳에서도 항의시위들이 잘 됐다니 기쁘고, 특히 워싱턴에서는 시위가 대단했다니, 반갑습니다.

딴 일 또 있으면 곧 연락 주시고, 연말연시 즐겁게 지내시기 빌며, 다시 감사드립니다.

링크 부대 뉴욕지부
강 캐서린(가명) 드림


Hi Sin-U,

Our protest in NYC also went well! We had about a 20 students and
young professionals turn out as we protested in front of the Chinese
Permanent Mission to the UN at 1pm. Many of the students were actually
Chinese so we had a few of them go into the Mission to hand deliver a
petition that we have attempted to deliver the past two protests we
had there. Unfortunately, because the time was during lunch, no one
was there to accept the petition and the students were told to come
back later. However, we decided we would proceed with the protest as
scheduled and as we moved in front of the Mission and began
protesting, they immediately shut the front gates (as they also did
the past two protests as well). Thanks to our Chinese friends, we were
able to protest in Chinese, using a few key phrases. We also had many
posters in Chinese, and had the opportunity to stop many passerby to
share with them why we were protesting (particularly Chinese people
who were either passing by or were actaully working in the Mission).

We had a few people from the press visit (Radio Free Asia, as well as
a few Korean newspapers), and we also had a special visitor join us
towards the end of the protest, a former North Korean refugee who was
a survivor of one of the harshest gulags.

That's a quick re-cap of the protest. I'm so glad to hear that other
protests went well too, and seems like you guys had a spectacular
turnout in DC!!

If you need anything else, please don't hesitate to contact me.
Thanks and have a wonderful holiday!

Catherine Kang (pseudonym)
Liberation in North Korea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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