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와 기습 타격의 명분으로 내세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란 핵개발 보고서에 전문가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가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IAEA 보고서가 이란의 한 랩톱 컴퓨터에서 빼낸 자료를 토대로 미국 정보 당국이 2005년 확보한 1천여쪽 분량의 정보를 기초로 한다면서 정보가 이미 낡은 데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AEA의 사찰요원으로 활동하며 2005년에 미 정보 당국이 제시했던 정보를 접한 바 있는 로버트 켈리는 “(이번 보고서는) 분명히 오래된 뉴스다. 보고서가 최신 정보를 거의 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꼬집었다.
IAEA에서 부서장까지 지낸 그는 특히 2005년 미 당국이 제시했던 정보에 대해 “조작 여부가 먼저 이슈가 됐다. 그 문건을 보았을 때 ’일종의 쓰레기이지만, 어쩌면 많은 것이 진짜일 수도 있다’고 반신반의했다”고 힐난했다.
켈리는 그러면서 이번 IAEA 보고서는 “진짜 뒤죽박죽이며 아마추어적 분석도 일부 발견된다”고 비판했다.
또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핵무기 연구 책임자인 섀넌 카일은 “이란은 북한처럼 핵무기 개발에 집착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IAEA 보고서 어디에서도 (이란의) 그러한 집착을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카일은 “이란이 현재 특정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 그들은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하는 것 같지 않고 그러한 역량을 갖추려고 이리저리 헤매는 것 같이 보일 따름”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IAEA 보고서가 나오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평화적 목적의 핵개발 프로그램에서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거듭 천명하면서 IAEA가 서방국가들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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