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화는 되고 애기봉 등탑은 왜 안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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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우리 종교단체에서 전방지역에 성탄 등탑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 맹렬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 2004년 6월 남북 사이에 합의한 내용인데 남측이 이 합의를 어기고 있다는 것이다. 합의를 어겼다는 경고수준을 넘어 ‘엄중한 후과가 따를 것’ 등을 운운하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2004년 당시 참여정부와 북한이 얼렁뚱땅 합의를 하면서 우리 측 대북심리전 전광판과 확성기들을 모두 뜯어냈지만, 그 후에도 북한의 태도변화는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더구나 당시 군사심리전의 영역이 아닌 종교시설에 대해서는 합의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래서 정부나 군의 입장과는 상관없이 전방지역에 설치한 종교시설은 종교계에서 담당 할 일이다. 종교계에서 북한 땅에도 아기예수 탄생의 메시지가 전파되도록 등탑에 점등을 한다면 이를 말릴 수 없는 것 아닌가? 종교를 탄압하는 북한에서야 김정일 말 한마디면 등탑에 불을 밝힐 수도 끌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럴 수 없다. 여기는 북한과 같은 독재사회가 아니다. 성탄 등탑은 대한민국의 우수한 체제를 선전하는 것이 아니고 북한을 비방하는 것도 아닌, 순수한 종교의례에 불과한 것인데 이것에 대해 북한이 이러쿵 저러쿵 간섭한다는 것은 정말 우스운 얘기 아닌가? 북한이 이런 데까지 신경을 쓰는 것은 등탑이 김정일?김정은 우상화에 걸림돌이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사람을 신격화해서 우상화하려니 낯간지러운 것이 한 두 가지겠는가. 그렇다고 전 세계적으로 의례히 열리는 성탄점등행사를 시비 걸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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