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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원 없이 죽고 싶은 설날 아침입니다.
United States s7264 1 287 2012-01-25 03:34:10
아, 원 없이 죽고 싶은 설날 아침입니다.
   



  -장진성






   분단의 한해가 가고

분단의 신년이 또 왔습니다.







     가다가 죽으리라

떠날 때 이미 버린 그 목숨보다

   더 질긴 이 그리움 때문에

가는 세월 쳐다만 보는 이 먹먹함

정녕 신년이 없는 탈북자들입니다.







     명절이 아닙니다.

     두고 온 사람들

  그들이 흘려야 될 눈물

우리가 대신 쏟을 수만 있다면

원 없이 죽고 싶은 명절입니다.







     이 날만 되면

찾아 온 이 땅마저 미워집니다.

    왜 이 남한은

이리도 자유로운 것입니까

이리도 풍족한 것입니까







     한번 가면

다시는 오지 못할 시간 속에서

갈라진 저 반 토막 사람들에겐

    고통의 신년

  절망의 신년인데







  한 민족 이 땅에선

     왜 이날이

   희망의 첫날

축복의 첫날인 것입니까







지금 갈 수 없는 저 북한처럼

올 수 없는 통일의 신년이라면

   우리의 탈북은 누구겁니까

  우리의 자유란 무엇입니까

우리의 조국은 어디 있습니까







    술 한 잔 채워놓고

나누지 못하는 애절함에

    머리가 더 무겁게

   숙여지는 인사입니다.

무릎이 저절로 굽혀지는 절입니다.

  이것이 북한에 보내는

우리들 탈북자의 신년인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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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합니다 ip1 2012-01-25 07:19:03
    장진성선생님 시군요
    그냥 감성하나만가지고 읽을시가아닙니다 그냥우리의 살이고 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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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광일 ip2 2012-01-25 09:50:37
    설날아침 탈북자의 심정을 너무도 짠하게 표현한 시,
    앞으로도 더 정열적인 문필활동을 기대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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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길 ip3 2012-01-25 15:12:33
    우리네 마음 잘 표현해주셨네요~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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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웅 ip4 2012-08-19 15:09:31
    안녕하세요~^^
    저 용답동에 살던 기웅이라고 하는데, 기억하세요?
    생각나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그 때 삼촌이라고 하라고 그러셨던 기억이 납니다~
    연락처를 남겨놓습니다~ 시간되시면 연락함 부탁드려요~!!!^^
    010-5575-9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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