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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와 진보에 대한 언어 전략
United States 의병100명 0 283 2012-01-28 00:23:57


글쓴이 : 지만원 조회 : 1,211




보수와 진보에 대한 언어 전략

보수와 진보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인식

우리 사회를 가장 크게 분열시키는 세력은 보수세력과 진보세력이다. 사전적 의미를 떠나 우리나라 사회가 인식하기로는 진보는 좌익이고, 보수는 우익이다. 이념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는 대부분의 한국국민들은 이에 대해 네 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첫째, 보수는 썩은 물처럼 진부하고 진보는 신선하다는 것이다.

둘째, 보수는 부귀와 영화를 계속 누리고자 하는 부자들과 기득권 세력이고, 진보는 가난하고 불쌍한 피착취계급이라는 것이다.

셋째, 좌익과 우익은 유럽에도 있지 않느냐, 좌익이 왜 나쁘냐?

넷째, 지금 빨갱이가 어디 있느냐, 좌익과 우익으로 나뉘어 싸우는 놈들은 다 싫다. 이념이 밥 먹여주느냐? 왜 쓸 데 없이 싸움질 하느냐.

보수에 불리한 민심을 어떻게 타개하나?

이념에 무지한 대다수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위와 같은 생각은 보수 우익 세력에 매우 불리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이 위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길은 무엇인가? 필자는 보수 우익들이 적극 나서서 이와 같은 생각들이 어째서 잘못된 것이며, 이념이 왜 중요한 것인지를 깨우쳐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계몽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박근혜가 이끄는 한나라당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일부 우익 인사들은 ‘진보’라는 낱말에 비해 코리타분하게 인식돼 있는 ‘보수’라는 말을 버리고 새로운 단어를 찾자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박근혜가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좋지 않으니 다른 이름으로 바꾸자고 한 것이나, 일부 보수 인사들이 나서서 ‘보수’라는 말을 다른 말로 교체해보자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필자는 이념에 대해 가장 투철한 김용갑 전의원이 현역의원일 때 “왜 한나라당은 국가를 전복시키려는 이념 세력에 대해 국민에게 경고해 주지 않느냐”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때 김용갑 의원은 이런 말을 했다. “모르는 말씀이요. 그런 소리 했다가는 당선은커녕 또라이로 낙인찍힙니다” 그랬던 그는 2006년 광주에서 김대중을 위시한 백낙청 등 온갖 남한 빨갱이들과 북한 조평통 서기국장이 이끄는 60명의 북한 빨갱이들이 덩실 덩실 춤을 추면 적화통일 굿판을 벌이는 모습을 보고 참다못해 “광주는 해방구다”라는 말을 했다가 인명진으로부터 수모를 당한 바 있다.

이래서 이념전쟁은 개별적으로 할 수가 없다, 진보 좌익들은 똘똘 뭉쳐서 이념전쟁을 하는데 반해 보수 우익들은 몸들을 사리고 이불 속에서만 구시렁거린다. 박근혜도 당 차원에서 국민계몽을 통해 이념전쟁을 해야 하고, 모든 보수우익 인사들도 단체별로 국민계몽을 통해 이념전쟁을 해야 한다. 그런데 그걸 피하고 쉽고 조용한 방법으로 좌익을 이기겠다는 헛꿈을 꾸면서 ‘보수’라는 말을 시궁창 버리려 하고 있다. 한심하고 위험한 현상인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계몽해야 하나?

‘보수’라는 낱말을 버릴 것이 아니라 ‘진보’라는 말이 무엇인지에 대해 계몽해야 한다. ‘진보’라는 말을 가장 먼저 이념적으로 사용한 사람은 마르크스인 것으로 알고 있다. "역사는 자본주의에서 공산주의로 진보한다"

그 다음에 진보를 이념의 틀에 사용한 사람은 김일성이다. 김일성은 해방 직후부터 김일성 추종자들을 진보, 그 반대자들을 보수반동이라 물렀다. 1977년 평양의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전후 남조선청년학생운동”이라는 책을 냈다. 이 책에는 아래와 같은 표현들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두 가지다.

진보세력은 김일성 홍위병

하나는 남한의 모든 학생운동이 김일성이 개발한 이론, 전략, 전술에 따라 의식화와 조직화라는 과정을 통해 벌인 적화통일 투쟁이었다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남한에 통용되는 ‘진보’라는 것은 4.19직후에 김일성이 남한 빨갱이들에게 지어준 호칭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책의 235-270쪽에는 “전후 남조선청년학생들의 주요투쟁일지”가 부록으로 깨알처럼 나열돼 있다. 1953년 서울사범대학의 동맹휴학을 시작으로 1974년에 발생한 무려 40개나 되는 학생투쟁 일지가 꼼꼼히 기록돼 있다.

“남조선청년학생들은 해방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밝혀주신 남조선청년학생운동에 관한 독창적인 사상과 리론, 전략전술적 방침에 따라 미일제국주의 침략자들과 그 력대 앞잡이 놈들을 반대하여 줄기찬 투쟁을 벌여왔다. 그들은 벌써 8.15직후에 학원민주화를 위한 투쟁으로부터 시작하여 미제의 식민지예속화정책과 민족분렬책동을 파탄시키고 나라의 자주적 통일을 위한 투쟁을 힘차게 벌였다. . .전후시기 남조선 청년학생들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밝혀 주신 남조선청년학생운동 방침을 높이 받들고 의식화, 조직화 과정을 다그치면서 반제 반파쑈민주화투쟁을 힘있게 벌리었다”(증71, 1쪽 머리말)

“4월 봉기 직후 진보적인 정치 세력들이 대두하였으며, 진보적인 청년학생단체들도 합법적으로 조직되어 움직이었다. 남조선청년학생들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내놓으신 전후 남조선청년학생운동에 대한 방침을 높이 받들고 광범한 인민들과 더불어 미제를 반대하는 투쟁에 예봉을 돌리고 반미 반정부 투쟁을 힘있게 벌리었으며 나라의 자주적 통일을 위한 대중적 투쟁을 벌려나갔다.” (증71, 61쪽 상단)

평양의 ‘사로청출판사’가 1973년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밝혀주신 남조선청년운동에 과한 사상과 그 구현을 위한 투쟁”이라는 책을 냈다. 그 머리말에는 아래와 같은 표현이 있다. 역시 남조선 학생운동은 김일성이 창안한 사상, 전략, 전술에 따라 벌인 것이라 강조한 글이다.

“남조선 청년학생운동을 줄기차게 발전시키는 것은 남조선 혁명을 촉진하여 우리 혁명의 전국적 승리를 앞당김에 있어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 혁명의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는 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진 첫날부터 영생불멸의 주체사상을 청년운동에 구현하시여 남조선 청년학생운동에 관한 독창적인 사상과 전략전술을 창시하시고 혁명발전의 매 시기마다 남조선 청년학생들이 나갈 앞길을 환히 밝혀주시였다.” (증72, 머리말)

북한은 1946년 9월, 남한의 ‘진보적 청년학생들’에게 ‘국대안’을 철회하라는 지령을 내렸다. 미 해군 대위가 총장이 되는 국대안이 있는 한 학원의 자유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이 의미하는 학원의 자유화는 학원에서 주체사상을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자유를 의미했다. 이러한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학교들이 중구난방식으로 흩어져 있어야 하는데, 한 곳으로 모아놓으면 감시기 용이해져 주체사상을 연구할 수 있는 자유가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북한에서는 “남조선청년학생운동사”를 정리한 책들이 많이 나온다. 통일부 자료센터에 가면 이런 자료들이 많이 나와 있다.

1991년 북한의 박설영이 그의 논문 ‘제주도인민의 4.3봉기와 반미 애국투쟁의 강화’의 서두에는 4.3사건의 성격을 정확하게 표현했다. “남조선전지역에서 그러하였던 것처럼 제주도에서도 미제침략자들과 우리 인민들 사이, 진보와 보수반동 사이의 모순대립이 첨예화되었다.”(130쪽)

한국에서의 진보와 유럽에서의 진보는 다르다. 유럽에서의 진보는 성장보다는 분배와 복지를 중시하는 정도에 그치지만, 한국에서의 진보는 북한을 조국이라고 생각하며 이 나라를 적화통일 시키려 발광하는 자들이다.

1980년대 한국에서 ‘민주화’ 쓰나미를 일으킨 존재들은 ‘위수김동’을 외치는 김일성의 홍위병들이었고, 이들 386홍위병들은 대남공작 기구인 통전부의 전사 공식명칭으로는 ‘통전부의 정규군’이다. 학원민주화란 학원에서 ‘진보한 주체사상’을 마음껏 연구하고 사회로 전파해야 하는데 미국의 괴뢰인 한국 정부가 이를 탄압하고 있어 방해를 받고 있으니 이를 까부수어 자유공간을 확보하라는 것이 민주화운동이었다.

이런 상식은 북한이 발간한 이념 서적에 널려 있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이나 교수들이나 언론인들은 빨갱이 사회에서 널리 통하고 있는 이런 상식들은 모르거나 아니면 애써 모른 체 한다.

좌익이 없으면 우익이 있을 필요가 없다.
그러면 우익이 없어지면 좌익도 없어지는가? 아니다. 적화통일된다“

보수는 왜 존재하는가? 진보가 나서서 이 나라를 파괴 전복하려 발광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자들로부터 국가를 보존하기 위해 일어선 사람들이 보수인 것이다. 진보가 없으면 자연 보수도 없다. 국가를 북에 넘기려는 진보의 반역행위들과 보수들의 부정부패, 및 기득권 유지를 위한 무사안일 등의 행위들을 놓고, 우리는 어느 쪽의 범죄가 더 크다고 생각하는가? 대답은 뻔하다. 반역행위인 것이다.

이 나라에 민간차원에서의 우익진영이 생긴 것이 김대중 집권 이후부터다. 빨갱이는 일제시대에도 있었다. 1923년 소련국제공산당(코민테른)으로부터 밀명을 받고 잠입하여 조선공산당을 만들었던 김재봉으로부터 시작됐다. 그 후 남한의 좌익 진보세력은 1946년 전국파업에 이어 대구폭동사건을 일으키고, 제주4.3사건과 여수순천사건을 일으켰고, 6.25남침을 유도했고, 그 후 지금까지 북조선을 조국이라 여기고 남한의 공산화와 체제전복을 위해 폭력과 문화를 배합한 대남공작을 해왔다.

이러한 세력이 없다면 이승만과 박정희의 빨갱이 사냥도 없었다. 이승만으로부터 노태우에 이르기까지는 국가가 우익이었다. 김영삼은 사꾸라 건달이고 김대중이 집권하고부터 비로소 민간사회에서 국가를 지키기 위해 나타났다. 국가를 지키기 위해 빨갱이들에 맞서 싸우는 애국자들을 보고 빨갱이들과 들쥐 같은 언론들이 보수 우익이라고 부른 것이다. 진보 좌익들의 적화통일 공작으로부터 이 나라를 지키겠다고 나선 사람들을 놓고 쌈쟁이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좌익이 없으면 우익이 있을 필요가 없다. 그러면 우익이 없어지면 좌익도 없어지는가?” 아니다. 이 엄연한 사실을 공안검사라는 사람들도 모르고 있다. 일부 공안검사들도 좌익과 우익을 동등한 쌈쟁이들로 인식하고 있다.

박근혜가 이끄는 한나라당은 보수가 무엇이고 진보가 무엇인지 전국민에 알려야 한다. 애국자들은 “답답하다” “빨갱이들은 쿠데타 해서 쓸어버려야 해” 이런 현실성 없는 이야기는 그만 하고 열심히 학습하여 계몽전쟁에 나서야 할 것이다.



2012.1.27.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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