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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T '시베리아의 탈북자' 보도
한국사랑 7 417 2005-01-03 21:27:05
IHT '시베리아의 탈북자' 보도
[중앙일보 이은주 기자] 한국 외교관들은 탈북자들을 꺼리고, 러시아인들 역시 북한 주민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탈북자들은 시베리아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3일 블라디보스토크 발로 보도했다. '시베리아의 냉대, 탈북자들 환영받지 못해'라는 제목의 기사다. 신문은 "한국에서 탈북자 정착 지원금을 낮춘 새 법률이 3일 시행되고, 탈북자들은 앞으로 범죄자와 간첩.조선족을 가려내기 위한 철저한 조사를 받게 된다"고 전했다.

또 "한국이 탈북자에 대해 엄격하게 대응하고 나선 이유는 중국과 북한 당국의 감정을 달래고 지난해 사상 최다 기록을 세운 탈북자 유입 증가 추세를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탈북자 수는 1850명에 달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블라디보스토크는 북한.중국과 접경해 있고, 북한주민 약 2500명이 건설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북한주민에 대한 지역 내 감정은 좋지 않다. 2004년 북한 외교관 4명이 고속도로 사고로 숨졌다. 북한인들이 이곳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케 했다. 지난해 9월에는 러시아 10대 스킨헤드족 5명이 백인 우월주의를 내세워 두 그룹의 북한 노동자들을 습격했다.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했다. 러시아 당국은 최근 북한과 시베리아 벌목공 채용 계약을 하면서 벌목공들의 도주를 막겠다는 보장을 최우선으로 요구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 이곳에 영사관을 개설키로 했으며, 한국 외교관들은 탈북자에게 미온적이다. 지난해 11월 1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망명을 강행한 황대수(28.통역관)씨 사건은 이를 잘 보여준다. 황씨는 2003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귀국을 거부하고, 1년간 숨어 지내다 망명을 강행했다.

그러나 한국영사관에서 냉대 받았다. 그는 대화 내용을 휴대전화로 녹음했다. 녹음테이프에서 황씨는 한국헌법이 북한주민의 망명권을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한국영사관 직원 1명이 욕설하는 것이 들린다. 영사관 측은 녹음 내용이 언론에 보도될 경우 물의가 빚어질 것이 두려워 황씨의 영사관 체류를 허용했다. 황씨는 지난해 12월 18일 서울에 왔다."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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