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는 북한 주민들의 체제ㆍ사상 교육을 담당하는 노동당의 핵심부서다.
체제선전용 포스터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배포하는 건 이들이 하는 중요한 일 중 하나다.
포스터는 주민들의 사상통제와 세뇌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런 북한의 선전용 포스터를 패러디해 북한 정권을 비꼬는 영상이 지난달 31일 유튜브에
올라왔다. 포스터의 패러디 구호에는 영문 해석이 붙여져 있다.
영상에 나온 한 포스터에는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가
등장한다. 그런데 그 모습이 기괴하다.
뾰족뾰족한 머리칼과 콧수염, 검버섯 등으로 분장된 채 우스꽝스럽게 그려져 있다.
사망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늙은 보스로 패러디한 것이다.
나체 상태의 김정일에게 북한 여성들이 "안된다! 변태 김정일에게 거세를!"이라고 외치며
달려드는 모습의 포스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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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코를 가진 뚱보로 묘사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초상화 밑에는
북한 주민과 군인들이 ‘플레이보이’와 같은 서양 성인잡지를 팔에 끼고 당당한 모습으로 김정은을
쳐다본다. 여기엔 ”꼬마돼지야 너만 눈이냐! 우리도 볼 권리있다!”는 구호가 달려있다.
김정은을 위한 기쁨조가 새로 구성된 사실을 비꼰 것이다.
강성대국, 주체사상 등 북한 정권의 대표적인 선전 구호가 들어간 포스터는 ‘올해도 배고파
죽겠다. 먹고 죽을 것도 없는 강성대국이 왠말이냐!’ ‘주체따위 필요없다 자유를 달라!’
`누이동생이 굶어죽었다. 우리는 더이상 속지 않는다`는 식의 비난문구로 대체했다.
물론 포스터의 그림은 바뀐 구호에 맞게 고쳐져 있다.
구제역 파동으로 많은 소와 돼지가 매몰처분된 것을 빗대 북한군이 총 대신 포크를 들고
`구제역 상관없다. 죽기 전에 고기맛 좀 보자`며 매몰되기 직전의 소에 달려드는 포스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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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으로 날아간 10년치 식량`이란 제목의 포스터에는 미사일 대신 옥수수가 불꽃을 뿜으며
하늘로 치솟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주민들이 굶주리는데도 미사일 개발에 돈을 쏟아붓는
북한 정권을 비난하는 것이다. 심지어 북한군과 주민들이 `내 깡냉이를 니가 다 팔아먹은 거냐!`
라며 김정은을 무기로 공격하고, 김정은이 피를 흘리는 모습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열악한 보건 실태를 표현한 포스터도 있다 간호사가 주사기로 방역에 나서면서 "방역 또 방역"
이라고 외치는 장면을 그린 뒤 아래쪽에는 `그러나…다 죽고 없넹`이라는 한탄이 적혀있다.
패러디 포스터에 이어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잔혹한 방법으로 고문하는 장면을 담은
전세계 언론의 만평 등이 이어진다.
끝으로 천지창조를 패러디한 `김일성 김정일의 지옥창조` 그림과 처참한 모습의 꽃제비가
등장한다. 꽃제비 사진 아래에는 "우리는 가능한 빨리 북한주민들이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자신의 국적을 미국으로 밝힌 이 네티즌은 영어로 “독재자 김정일은 북한 주민을 감시하고
통제하고 고문한다. 그리고 이를 매우 즐긴다”는 글을 영상에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