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유일한 '미니' 코리아타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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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유일한 '미니' 코리아타운 조회 : 3,391 해외 이민자들의 한가지 공통적인 생활습관은 일정지역 내에서 동포끼리 모여 사는 타운을 형성하며 이를 기반으로 생활터전을 잡아간다는 것이다. 집단을 이루는 중요한 이유는 이민자들이 일차적으로 해결해야 할 어려운 문제가 주거이기 때문이다. 동족들이 사는 지역에서라면 비교적 쉽게 거처를 구할 수 있고 또한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타운에서는 생계문제 해결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아시안 아메리칸 연구소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 내 아시아계 중 한국인의 경우 소규모 자영업자가 많으며 특히 코리아타운을 형성하는 경우도 가장 많다고 한다. 슈발박하(Schwalbach) 소개 인구 1만5천 명인 이 도시는 1220년 전부터 공식기록이 있는 도시라고 하지만 기원 전 후에 이미 게르만족과 전투경계를 이루어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속하였다. 현재 이 도시의 중심지를 Limes (리-메스)라고 하는 데 이는 로마시대 국경이란 의미의 라틴어에 어원을 두고 있다. 당시 프랑크푸르트에서 서북쪽 쾰른으로 연결되는 주요도로가 슈발박하를 통과하고 있어 이 도시는 여행자와 상품수송에 중요한 역할을 한 교통의 요지였다. 여기서 받은 통관세는 마차 한 대당 1 페닉히였는데 하루 평균 4대 정도의 마차가 통과했다고 한다. 독일에서 첫째가는 구매력을 가진 구역은 슈발박하에서 10 킬로미터 이내에 위치한 Kronberg, Oberursel, Bad Homburg등이 포함된 Hochtaunuskreis이다. 두 번째에서 네번째까지의 구매력이 큰 도시로는 뮌헨과 그 인근 3개 구역이 꼽힌다. 프랑크푸르트 시내에는 동서로 마인강이 가로질러 흐른다. 기업들의 집결지는 강남지역과 시 중심지의 으냉가, 그리고 슈발박하 및 인접 에쉬본(Eschborn), 이렇게 3개 지역에 형성되어 있다. 한국기업들은 총영사관 및 은행을 제외하고는 이 Eschborn에 주로 진출해 있으며 강남지역에 일부 한국기업이 자리잡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슈발박하 방향으로 진입하느라면 먼저 멀리서부터 눈앞을 가로막는 삼성유럽본부 건물과 그 앞에 나부끼는 태극기, 유럽연합과 독일국기가 눈에 띤다. 한인타운 60년대에 고ㅓ부터 있던 작은 구도시 주변으로 설계된 슈발박하시는 비교적 작은 중심지에 생활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집결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며 시민들에게는 큰 장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중심지에는 거대한 아파트가 하나 눈에 띤다. 13층정도이므로 고층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이처럼 가구수가 많은 아파트를 독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수 년 전 이 건물을 대대적으로 수리할 때까지 이 건물은 완전히 검정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이 거구의 아파트와 검정색이 조화를 이루어 이 건물은 도시의 상징이 되어왔다. 시 중심지에는 우체국, 도시전철에서 각종 교육기관까지가 100 미터 이내에 집결되어 있어 승용차 없어 생활에 불편함이 없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이다. Schwalbach시가 한국인들에게 더욱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97년 삼성이 본부를 이 도시로 옮기면서부터였다. 삼성외에 4,5개의 한국기업과 2,3개의 세계적인 기업이 있지만 맥도날드까지 들어오면서는 "삼성과 맥도날드가 진출한 곳"이라면 안심하고 택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인식이 일반화되었다고 한다. 이 도시 전체인구는 1만 5천, 외국인 2천가운데 수적으로 터키인, 이태리인에 이어 한국인은 세 번째로 많은 외국인이라는 것도 이례적이다. 한국인 수는 2년전 약 200명이었는 데 불과 2년사이에 260 여명으로 늘었다. 북한 출신인도 17명이 된다. 몰라볼 정도의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한인타운은 처음부터 마을 중심지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이민자 타운이 형성되는 지역은 도시중심지를 벗어나 저렴한 변두리 지역이란 점이 특징이다. 그런데 슈발박하의 경우는 시내 완전 중심지, 시청이 있고 장터가 서는 광장을 중심으로 오손도손 모여있는 것이다. 현재 한인 업체로는 식당 3개, 호텔, 가구,선물, 식품, 미장원, 일용품 상점이 들어섰다. 주로 직경 100 미터 이내 중심지에 모여있다. 따라서 한인들도 자체적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말 그대로의 한인센터를 이룬 셈이다. 게다가 현재 한일관이 자리잡은 시청건물 내부에는 크고 작은 여러 개의 홀이 있어 한인들의 각종 행사에 자주 이용되고 있다. 오랜만에 고향의 정취를 맛보려는 분들에게는 이 지역 한국 레스토랑을 찾아보기를 권하고 싶다. 핸디연구팀이 진출하면서 분위기는 마치 한국의 대학가 소주집 분위기 그대로를 느껴볼 수 있게 변했다. 무어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고향의 구수한 맛 그대로이다. 실제로 잠시나마 일상생활에서 벗어나겠다는 큰 마음을 먹고 멀리서 이 곳을 찾는 분들이 생겨나고 있다. 최근 이 지역을 주말여행의 목적지로 선택해서 다녀간 한독가정의 한 분은 "역으로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하는 분이 있었다. 20여년간 외국인조차 보기 힘든 소도시에서 생활하다가 한인타운을 방문한 후부터 자신의 위치를 되돌아 보며 새로운 나의 정체성을 모색하게 되었노라고 실토했다. 그 분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으로 받아드려진 듯하다. 그렇다고 외국에 거주하는 우리가 이 한인타운의 이점만을 부각시킬 필요는 없을 것이다. 기업 주재원의 부인 한 분은 처음에는 우선 편리함 때문에 이 지역을 거주지로 택하게 되었는 데 시간이 지나면서 독일사회나 현지인과 너무 격리된 삶을 택한 듯해서 후회된다는 새겨볼만한 말을 남겼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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