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입장 모르는 탈북자 상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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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인 15일 수요일 저녁 KBS2 "추적 60분"에서 방영된 프로그램(2012 탈남보고서)은 한국에 적응하지 못하고 제3국을 선택하는 탈북자들의 존재에 대해 보도했다. 다양한 이유 탓에 한국정착에 실패한 탈북자들이 마지막으로 더욱 나은 삶을 찾으려고 선택하는 것이 바로 제3국에서의 난민신청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착에 실패한 탈북자 중에는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미비한 상담체계가 그 원인이 된 경우가 있었다. 그날 방송에 등장한 탈북자 한 모 씨의 예가 그렇다. 그의 이야기는 뉴포커스 기자가 추적60분 담당자와 탈북난민인권연합에서 동시에 취재한 내용이다. 한 씨는 술집에서 북한 사투리를 쓴다는 이유 때문에 옆에 있던 손님과 시비가 붙었다고 한다. 북한에서 잘 먹지 못해 왜소한 체격을 가진 한 씨는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는데 신고를 받고 경찰이 도착하자 상대방이 폭행을 멈춘 사이, 구세주를 만났다고 여긴 한 씨가 경찰이 보는 앞에서 억울한 마음에 상대에게 반격을 가했는데 바로 이것 때문에 한 씨가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었다고 한다. 한국의 치안체계에 대한 무지가 그를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만든 것이다. 한 씨는 상대의 폭행 탓에 고환에 문제가 생겨 수술까지 받은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되려 상대방이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다친 몸으로 인해 직장조차 나가지 못하게 된 그는 당시 경찰서에서 아무리 자기 입장을 이야기 해도 북한 사투리에 익숙하지 않다며 자신의 말조차 들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억울한 상황에 부닥친 한 씨는 도움을 요청하고자 지방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먼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을 찾아갔다고 한다. 그러나 탈북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재단 상담사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재단의 상담건수만 채워주고 나왔다고 한다. 여러 곳을 수소문하던 그는 뒤늦게 ‘탈북난민인권연합‘ 을 찾아가서야 비로소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답십리의 허름한 건물에 위치한 ’탈북난민인권연합‘은 여의도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과는 감히 비교 되지 않는 열악한 시설과 직원 몇 명만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재단이 주장하는 "사업비용" 수십억으로 운영되는 103명의 상담사가 있는 재단이 해결해주지 못한 것을 탈북난민인권연합 직원 단 1명이 해결해 준 것이다. 더구나 이곳은 재단처럼 국가예산을 쌓아놓은 곳도 아니지만 대신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곳을 발로 뛰며 해결해주고 있었다. 재단의 상담사들은 과연 탈북자들의 입장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일을 시작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상담사가 되기 위한 자격조건은 과연 무엇이며, 그들 중 평소 탈북자를 알고 지내는 상담사가 몇이나 될까? 한국인이 외국에 가서 도움이 필요할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대사관이나 영사관이다. 그렇다면 과연 탈북자들은 왜? 곤란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란 단어가 그들의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을까? 재단이 사용한다는 20억에 달하는 홍보비와 36억의 상담사 운영비용은 과연 누구를 위해 쓰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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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kdbxhddlf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2-08-30 14:01:20
- 장총찬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2-09-04 03:3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