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 보는 남한 대학생들 태도 ‘강 건너 불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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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8-29 16:55
천안함 사건 보는 남한 대학생들 태도 ‘강 건너 불구경’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5 2012 북한이탈주민 체험수기 우수상 수상작 천안함 사건 보는 남한 대학생들 태도 ‘강 건너 불구경’ 남한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청소년들의 안보에 대한 무관심이다. 안보는 사상과 이념, 경제, 문화 등 모든 것의 상위에 있는 개념이다. 안보는 곧 생명과 직결되어 있고 존재의 문제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글=이○○(서울) *탈북자 신분이므로 실명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북한에서는 진로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어 하나원에서 사회 적응교육을 마치고 너무 어려웠던 것은 역시 진로선택의 문제였다. 북한 같으면 고등중학교를 졸업하든 대학을 졸업하든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노동과나 간부과에서 배치해주는 직장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뇌물이나 안면(지연)을 이용해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는 경우가 이제는 비일비재한 사회현상이 되고 있으나 그래도 남한과는 다르다. 한국 대학진학률 83%, 북한은 15%에 불과 처음에는 나도 어떤 진로선택을 할지 몰라 갈팡질팡했다. 그런데 먼저 한국에 온 북한이탈선배가 공부하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조언해주었다. 이 때 한국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83%로, OECD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앞선 수준이라는 것도 알았다. 반면 북한의 대학 진학률은 15% 수준이다. 참고로 현재 북한이탈주민 2만3천여 명의 북한 학력을 분석한 결과 17%가 전문학교(전문대학) 혹은 대학교를 졸업했다고 한다. 새로운 기회의 땅에서 다시 대학생이 되다. 북한에서 교원대학을 졸업하고 유치원 교양원을 했던 나는 ○○대학교 아동가족학과에 편입학 원서를 넣었다. 편입학과정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기 PR이었다. 한국사회에서는 자기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시발점이 되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린 지 며칠 후, 드디어 합격자 명단이 발표되고 거기에는 내 이름 석 자가 당당히 찍혀 있었다. 나는 새로운 기회의 땅에서 다시 대학생이 되었다. 웬 수강신청? 북에선 그냥 지정된 과목 수강 북한 대학에서는 별도의 수강신청이 없이 교실에 앉아 있으면 교수님들이 들어와 지정된 과목을 강의한다. 그런데 수강신청을 하란다. 선배에게 전화를 했다. 난생 처음 나는 학점이며 전공과목, 교양과목, 전문과목의 분류와 졸업학점의 의미를 알게 됐다. 북한에서 대학을 나왔으니 좀 어렵기는 해도 능히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나는 처음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러야 했고 마음의 끈을 다시 조이지 않으면 안 되었다. 입학식 때 나만 정장, 다른 사람은 청바지?티셔츠 드디어 입학일이 왔다. 밤새 흥분과 설렘으로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던 나는 두 시간 전부터 일어나 샤워를 하고 머리단장이며 화장을 했다. 옷은 큰 맘 먹고 산 정장을 입었다. 식장에 들어서자 순간적으로 멈칫 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나처럼 정장을 입은 학생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남학생들도 그렇고 여학생들도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 그야말로 캐주얼 전시장이었다. 북한처럼 단일 대학생 교복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장차림일 줄 알았던 내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던 것이다. 자기소개 순서 때 탈북신분 이실직고 교수님이 자기소개를 하라고 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입니다.” 순간 강의실에 조용한 정적이 흘렀다. 북한 억양으로 재북고향과 학력, 경력과 탈북경위를 간단하게 소개한 후 박수세례를 받으며 제 자리로 돌아왔다. 휴식시간이 되자 우리 반 여학생들이 내 곁으로 다가왔다. 그 중 한 학생이 “언니, 정말 대단해요. 여기 올 때 어떻게 오셨어요? 어떤 뉴스를 봤는데 탈북하다가 잡히면 죽는다면서요?” 학생들은 쉴 새 없이 질문을 던졌다. 북 식량사정 설명하다가 가슴에 뭉클한 것 맺혀 “정말 북한의 식량상황이 안 좋나요? 굶어 죽는 사람도 많다면서요?” 구내식당 밥도 맛없다며 대학가 주변 맛집들을 골라 다니는 행복한 학생들에게 북한상황을 설명하는 내 가슴속엔 무언가 뜨거운 게 맺혔다. 남한의 아파트 음식물 쓰레기통에는 오늘도 먹다 남은 음식물들이 가득가득 버려지는데 뼈만 앙상하게 남은 북한 어린이가 북중 국경 일대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주어먹는 장면이 TV에 나온다. DMZ를 사이에 두고 참 달라도 너무 다른 남과 북의 차이에 피눈물이 나고 북에 계신 부모님 걱정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일각에서는 ‘88만원의 세대’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있지만 북한의 청소년들에 비하면 너무나 행복하다. 최소한 굶어죽는 청소년은 없지 않은가? 알파벳만 겨우 아는 나, 영어수업 땐 완전 외계인 탈북대학생들은 정말 많은 고충을 겪는다. 특히 늦깎이 대학생들의 고충은 말할 것도 없다. 제일 힘든 것 중의 하나는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다. 북한에서 러시아어를 배워 영어라고는 알파벳이나 겨우 알까말까 했던 나는 거의 외계인이나 다름없었다. 지금은 열심히 노력해서 쉬운 영어표현은 알아듣고 말할 수도 있지만 영어는 지금도 나를 괴롭히는 난제 중의 하나이다. 같은 역사와 언어, 문화를 반만년이나 공유한 한민족이지만 글로벌시대의 한 시간은 지나간 역사의 며칠과 맞먹는 위력을 발휘해 점점 그 차이를 벌여놓는 것이다. 막내동생뻘 친구들에게 IT기기 사용법 배워가 컴퓨터, 스마트폰, 인터넷, MP3……. 나는 또다시 타임머신을 타고 온 외계인이 된다. 대한민국이 세계 상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발돋움한 이유를 알 것 같다. 내가 본 남한 대학생들은 개개인의 실력과 창의성, 개성이 엄청나게 뛰어나다. 경쟁사회에서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그것을 잘 극복하고 이겨나가는 학생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할 때가 많다. 자유분방하고 개성이 넘치는 학생들의 모습이 너무 자랑스럽고 부럽다. 유치원 시절부터 집단생활과 조직생활, 생활총화 등 시달림과 세외부담, 농촌지원 등 육체적 부담에 생기가 없어지고 기계적인 북한 청소년들의 모습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물질적 풍요 너무도 모르는 대학생들이 때론 야속 “얘들아, 지금 너희가 유수같이 흘려보내는 이 시간들이 임종을 앞둔 누군가에게는 정말 다시 돌이켜 단 한순간만이라도 가져보고 싶은 절절한 시간이고, 맛없다며 아무 생각 없이 남겨버려 음식물 쓰레기통에 들어가는 그 음식들이 북한에 사는 그 누군가에겐 생명줄일 수도 있다는 걸 너희는 아니?” 가끔은 마음속으로 수도 없이 이런 멘트를 날린다. “복속에 복이 있다”고 태어나서부터 누린 이런 물질적 풍요와 자유가 당연한 천부적 권리라고 생각하는 남한 대학생들……. 그 자체가 행복이라는 것을 너무도 모르는 대학생들이 야속하기까지 한 것은 아마도 내가 탈북대학생이기 때문일 것이다. 증오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관심 증오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다.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남한사회의 흐름은 상식적인 선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정부 발표를 불신한다는 여론 조사결과가 나왔고, 남한 내 친북좌파세력들과 반정부세력들은 언론 플레이와 인터넷 악성댓글로 남남갈등과 내분에 열을 올렸다. 북한 같았으면 연좌제로 온 가족이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고도 남았을 일이 ‘진보’, ‘정의’라는 외피를 쓰고 너무도 당당히 벌어지고 있었다. 더 이상한 것은 대학생들의 ‘강 건너 남의 집 불구경’하는 태도였다. 격분하는 학생들을 보수, 우익이라며 이상한 눈빛 물론 3.26 천안함 피격사건, 11.23 연평도 포격사건이 남한의 20대들 속에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의 실체에 눈을 뜨게 하고 국가관, 안보관을 새롭게 정립하는 분수령이 되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솔직히 대학 현장에서는 그런 분위기를 느끼기 힘들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어려워지는 경제상황으로 인한 취업난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개발과 군사력증강, 생화학무기, 미사일, 특수전 무력 증강 등 남한을 겨냥한 군사적 위협을 상쇄하는 분위기였다. 정부와 군 질타가 영웅시 되고 있는 현실에 경악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 이 두 사건은 김정일, 김정은의 대남무력통일야망, 남한 적대시정책과 안보관, 주적관이 무너진 남한사회의 안보불감증이 불러온 대한민국 호의 위험신호나 다름없다. 국민들과 청소년들의 안보관, 주적관이 무너지고 휴전상황인 한반도 현실에 대한 각성이 부족하고 김정일의 남한 내부 분열공작과 이에 가세한 가증스러운 친북좌익이 득세하며 마치 ‘투사’인양 설쳐대는 것이 오늘날의 남한사회의 현주소이다. 이런 현실에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안보보다 학점 아연실색했던 것은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관계없다는 식으로 이어폰 꽂고 흥얼거리거나 무덤덤하게 도서관과 강의실로 향하는 학생들이다. 휴식시간에 떠드는 이런 목소리는 더욱 가관이었다. “전쟁나면 해외로 튀면 되지!” 이런 학생이 대학을 졸업하고 국가기관에 들어가고 세월이 흘러 주요 정책입안자나 결정자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모골이 송연해졌다. 그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학점과 스펙 쌓기, 어학연수나 토익점수, 졸업 후 어떤 직장에 들어가는가 하는 생존문제였다. 물론 사회현실이 그런 것은 부인 할 수 없고 탓할 수도 없는 문제이지만 한반도 현실이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보는 곧 생명과 직결되어 있고 존재 그 자체 남한 국민과 청소년들이 안보관, 주적관을 바로 세우고 국가안보에 위기가 닥치면 단호히 징벌할 의지를 갖고 있다면 어떻게 김정일 정권이 백주 대낮에 남한영토에 포격을 가할 수 있으며 46명의 장병들을 수장하고도 적반하장 격으로 나올 수 있겠는가? 남한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청소년들의 안보에 대한 무관심이다. 안보는 사상과 이념, 경제, 문화 등 모든 것의 상위에 있는 개념이다. 안보는 곧 생명과 직결되어 있고 존재의 문제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란 기념비 의미 되새겨야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에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의 기념조각물 끝부분 벽에는 ‘FREEDOM IS NOT FREE’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고 한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평화는 원한다고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강력한 군사력과 전 국민의 안보의지가 결합될 때에만 지켜질 수 있다. 4년 동안 살아 본 남한은 북한에서 26년간을 살아온 내가 보기에 북한과 비할 바 없이 살기 좋은 낙원이다. 물론 치열한 경쟁으로 삶이 고달프다고 느껴질 때가 있고 상대적 빈곤감에 우울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의 대가가 돌아오고 기회와 자유, 물질적 풍요가 넘치는 땅이다. “국가가 있어야 개인의 존재도 행복도 있다” 남한 대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국가가 있어야 개인의 존재도 행복도 있다고 말이다. 세계 속의 경제대국, G20 회원국, IT강국,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류 열풍의 자랑스러운 주역 대한민국이 우리의 조국이다. 안보를 튼튼히 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2,400만 북한주민들을 김정일의 폭정에서 구원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하의 평화적 통일을 완수해야 할 역사적, 시대적 사명 앞에 우리 청년 대학생들이 청춘의 열정과 정의감을 불태워야 한다. http://www.worldwave.co.kr/bbs/board.php?bo_table=month&wr_id=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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