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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못 이해된 이솝우화-'해와 바람'
저언덕넘어 3 346 2006-01-11 00:32:34
해와 바람은 지금 다투고 있는 중입니다.
둘 중에 누구의 힘이 더 센가 다투고 있는 것입니다.
때 마침 길을 가는 한 나그네가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큼직한 외투가 걸쳐져 있었습니다.
해와 바람이 오기를 내며 내기를 하였습니다.
"저 지나가는 나그네의 외투을 누가 벗기나 내기하자"
먼저 바람이 나섰습니다.
바람은 그 사람의 외투를 단번에 벗겨버리고자 바람을 내리 몰아쳤습니다.
갑자기 억센 바람이 불어오자 놀란 그 사람은 외투를 더욱 저며 입었습니다.
성이 난 바람은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있는 힘을 다하여 바람을 불어 댔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더욱 외투를 졸라매고 몸까지 수그려 외투는 좀처럼 벗겨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해 차례입니다.
숨을 헐떡이는 바람 앞에서 해에게서는 따뜻한 온기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나그네가 졸라맸던 끈을 풀고 단추를 하나 둘 풀기 시작하였습니다.
해는 계속 따뜻한 온기를 내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나그네의 얼굴에서는 땀이 흐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잠시후 땀을 닦던 나그네의 손에는 입고있던 외투가 쥐어져 있었습니다.
해가 이겼습니다.


'벤허'라는 영화가 생각 납니다.
그 유명한 마차경기.
지배국 로마의 고급 장교 메셀라는 검은 말들에게 사정없이 채찍을 휘두르며 마차를 몰아갑니다.
피지배국 유다의 벤허는 흰 말들에게 채찍도 없이 매어단 줄을 들어 격려하듯 마차를 몰아갑니다.
결과는 벤허의 승리.
자신의 마차 바퀴에 깔렸던 멧셀라는 벤허에게 죽으면서 까지 악을 씁니다 .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내가 잡아 가둔 너의 어머니를 보고 싶으면 문둥이 계곡을 가 보라고...

김정일은 멧셀라를 연상케 합니다.

북한에 대한 햇볕 정책,
그 정책을 생각해 낸 사람들은 무언가 해와 바람의 이솝우화에 대해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해는 그저 따뜻한 온기만 계속 낼 뿐이었습니다.
옷을 벗기기 위해서 유달리 뭔가 나그네에게 해 줄 필요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외투라는 것은 따뜻한 기온에 입을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북한과 남한은 경쟁입니다.
어느 체제가 국민을 잘 살게 하는 것인가 내기 하는 것입니다.
내기 해서 지는 쪽은 이긴 쪽에게 오게 되어 있습니다.
북한 정권은 빨리 가기 위하여 채찍을 휘두루는 메셀라와 같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채찍에 얻어 맞는 검은 말과 같습니다.
누구와 같이 북한 정권에 무엇을 퍼 준다는 것은 메셀라에게 힘을 더하여 주고 응원하는 것과 같습니다.
벤허의 흰 말은 남한과 같습니다.
흰 말은 영리하여 채찍을 휘두루는 주인의 말은 듣지 않습니다.
남한의 정권은 국민을 다독거려 주고 알아서 하게 하여야 합니다.

북한에 대한 퍼주기는 햇볕이 아닙니다.
남한 자신을 더 따뜻하게 하는 것 그것이 햇볕 정책입니다.
남한이 더 따뜻하여 지면 그 열기가 북한에 가게 되어 있습니다.
삼팔선의 철조망은 결코 그 열기를 막을 수 없습니다.
현재 7000명 정도가 그 열기를 찾아 달려 왔습니다.
이제 그들도 열기 내는 데 합류하였습니다.
그런데 자칫 입에 거품물고 악담하고 원한 맺힌 열기를 내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햇볕이 아니고 바람과 같습니다.
우리는 함께 햇볕과 같이 따뜻한 열기를 내어야 합니다.
그래야 이깁니다.
생각 같아서는 채찍을 휘둘러 내려 치고 싶습니다.
그것은 햇볕이 아니고 바람입니다.
북한 정권의 외투는 바람에 의하여 더욱 여미어 질 것입니다.
북한 정권은 퍼주기에 의하여 국민들에게 휘두루는 채찍에 힘을 더 할 것입니다.
모두 잘 사는 길, 오직 그 것 만이 햇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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