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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서 온 편지(제2회)
Korea, Republic of dlwlaud 0 402 2015-07-23 12:41:53

[북쪽에서 온 편지]

 

 

 

 

장성택

 

(2: 조어대)

 

 

 

 

 

 

NA: 분단의 땅 한반도!

두 동강난 국토의 허리를 부여잡고 온 민족이 분단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지금. 세상과 단절된 은둔의 땅 북한에서는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자료: 천하의 만고역적 장성택에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특별군사재판이 12 12일에 진행되었다.

 

자료: [한국반응]

[미국반응]

[일본반응]

[중국반응]

[북한주민반응]

 

자료: 흉악한 정치적 야심가, 음모가이며 만고역적인 장성택을 혁명의 이름으로, 인민의 이름으로

준열히 단죄규탄하면서 공화국형법 제60조에 따라 사형에 처하기로 판결하였다. 판결은 즉시에 집행되었다.

(강열한 리듬음악 뚝- 그치고)

 

자료: 앞에 놓여진 목표 장성택을 조준하여, 점발로~ !”

 

(연달아 공명되는 총성, 총성, 총성./

그 여진을 타고 조용히 시작되는 저녁종소리음악)

 

김경희: 여보, 왜 그랬어요? 왜 그러신 거예요? 뭐가 그리 억울하셨기에... 스스로 그 길을 택하신 거예요? 그리 가시면... 그렇게 혼자 가면 난 어떡해요? 당신 없는 세상에서 이제 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요? 여보, ~ ~ (소리 없이 흐느낀다)

 

장성택: 미안하오. 당신을 만나 한세상 여한 없이 살다가 가오. 역사가 오늘을 장성택의

무기력한 죽음으로 기억한대도 난... ... 당신을 만나 살아온 그동안의 시간들을 당신과 나만의 역사 속에 고이 간직하고 싶구려. 우리 다음세상에선 이런 숨 막히 는 독재국가에 공주와 부마가 아닌, 자유롭고 평등한 나라에서 그저 평범한 가문의 연인으로 만납시다. 잘 있소. 여보!

(음악고조)

 

NA: 왜 그랬을까?

무엇이 그토록 젊은 지도자의 분노를 사게 했던 걸까?

김정은은 왜 자기 고모부를 처형한 걸까?

장성택은 조카에게 어떤 잘못을 했기에 비참한 죽임을 당해야 했던 걸까?

전 세계가 장성택 처형소식으로 충격에 빠져있던 어느 날,

장성택처형사건의 미스터리를 풀어 줄 편지 한 장이 왔다. 그것은... ... ...

북쪽에서 온 편지였다.

 

연속방송극, “북쪽에서 온 편지”, (장성택 편), -2: 조어대-

 

(“겨울종소리음악이 끝난다.)

 

..................................................................................................................................

 

(발걸음소리/ 집무실 문 열리자)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원홍입니다.

김정은: 무슨 일이오?

김원홍: 중국을 방문 중인 장성택부장이 조어대 18호루에 들어갔답니다.

김정은: 조어대 18호루? 그게 뭡니까?

김원홍: 조어대는 중국최고의 영빈관입니다. 그 중에서도 18호루는 아주 특별한 곳이지요. 미국대통령이나 영국여왕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들었던 숙소가 바로 조어대 18 루입니다.

김정은: 그래요?

김원홍: 수령님께서도 생전에 중국을 방문하실 때마다 드셨던 곳이 조어대 18호루입니다. 그곳에 지금 장부장이 들어가 있습니다. 국가원수의 대우를 받고 있다는 뜻입니다.

김정은: ...

김원홍: 저희 해외반탐국보위원들의 보고에 의하면 이번에 중국정부에서 장부장에게 외교

관례에 없는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김정은: 그게 뭐 어때서요? 내 특사자격으로 방문한 장부장을 중국정부에서 파격대우해주는 ... 뭐 문제라도 됩니까?

김원홍: 문제는 이 모든 걸 준비한 게... 김정남이라는 사실입니다.

김정은: 김정남?

김정은: . 김정남은 중국태자당 자녀들과 아주 긴밀한 친분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번에 장부장이 외교관례에 없는 예외적인 대우를 받게 된 것도 다 김정남이 배후에서

태자당 자녀들을 움직인 결괍니다.

김정은: (묘한 어조로) 그래요?

김원홍: 그리고 장례식 때 귀국했던 김정남이 장부장을 만나 이번 방중에 대한 밀담을 미리 나눴다는 정보도 있습니다.

김정은: 밀담?

김원홍: . 개혁개방과 관련해서 중국지도부와 모종의 암약이 있었던 걸로 추정됩니다.

김정은: 그 추정소리, 그만 좀 하시오! 확인된 자료만 말하란 말이오!

김원홍: 죄송합니다.

김정은: 분명히 말해두겠소. 장부장은 내 고모부요! 친 혈육이다 이 말입니다. 두 번 다시 내 앞에서 장부장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얘긴, 꺼내지 마시오. 내 말 무슨 뜻인지 아시겠소?

김원홍: 명심하겠습니다.

 

NA: 큰소리는 쳤지만 그것은 의미 없이 돌아오는 메아리 같은 것이었다. 지금 김정은에 겐 장성택이 비밀리에 김정남을 만나 무엇을 했는지, 중국을 방문 중인 장성택이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가 중요하지 않았다. 정치를 하기엔 너무 이른 나이에 부친을 잃고 세상에 홀로 남게 된 그에게 있어 지금 제일 필요한 건... 정이었다.

유일하게 남은 고모와, 할아버지 때부터 삼 대째 정치2인자로 살아온 고모부에 대 한 믿음과 기대가 전부였던 김정은에게 지금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원홍은 가장 불편 한 진실을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편 조아루에선...

 

(등려군의월량대표아적심이 시작된다)

(1절이 다 끝나고 나면 흐르는 선율 속에)

 

장성택: (거나한 어조로)역시 등려군이야! 인정!

~ 이러니 낮에는 대등이 지배하고 밤에는 소등이 지배한단 말이 나올 수밖에, 안 그래? 장수길이!

장수길: 지당한 말씀입니다. 사실 중국은 거대한 등불의 나라죠. 밤이면 불빛이 하도 눈부셔 어느 게 큰 등불이고 작은 등불인지 통~ 가려내기 쉽지 않다니까요.

장성택: 으하하하.... 으하하하.... 으흐흐흐

장수길: 아니 왜 그러십니까?

장성택: 으하하하....

여간부: (소곤모드) 야참, 부부장동지, 그런 말이 아닙니다.

장수길: (소곤모드) 그럼 무슨 말인데? 아 어서 말해봐.

여간부: (겨우 웃음 참으며) 방금 1번 동지가 하신 말씀은 낮에는 등소평이 중국을 지배하고 밤에는 등려군이 지배한다.”는 말입니다.

장수길: (소곤모드) 등소평은 알겠는데... 려군은 누군가?

여간부: (소곤모드) 이 노래를 부른 가숩니다. “월량대표아적심이란 노랜데 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하네.“란 뜻입니다. 하도 노래를 잘 불러서 한때 중국의 밤은 등려군이 지배했 을 정도였다는 말입니다.

장수길: (소곤모드) 아하~ 그래?

장성택: 뭘 그리 소곤대나? 이왕 알려줄 거면 가사내용도 시원히 읊어봐.

여간부: . 1번 동지.

-2절 노래가 시작되는 속에

 

여간부: 당신은 내게 물었죠.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내 마음은 진실합니다.

내 사랑도 진실하답니다.

저 달빛이 내 사랑을 대신합니다.

(노래가 끝난다.)

 

장수길: 캬아~ 기 딱 막히는데요?

장성택: 이봐, 장수길이! 당신 승리무역회사사장으로 있을 때, 중국나와 살다시피 했다면서?

장수길: 아 예에.

장성택: 근데도 등려군을 몰라? 정치를 하든, 무역을 하던 상식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장수길: 아 네에, 명심하겠습니다. 역시 1번 동진 탁월한 식견을 가지고 계십니다.

자 한잔 쭉- 내시지요.

(맥주 한잔 시원하게 들이 키고 나서)

 

장성택: 캬아~ 갔던 일은 어찌 됐나?

장수길: 적극적입니다. 개혁개방만 받아들인다면 중국지도부에서도 1번 동지를 팍팍 밀어

드리겠답니다.

장성택: , 개혁개방이라~

장수길: 왜 그러십니까?

장성택: 그게 말처럼 쉽지 않으니 말이지. 아마도 오랜 시간이 걸릴 거야. 오랜 시간이!

장수길: ... 그게 (잠시 머뭇대다가) 솔직하게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장성택: 말해봐.

장수길: 이런 얘기, 어찌 들으실지 모르시겠지만... 이 개혁개방이란 것이 지금 조국현실에선 솔직히 불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장성택: 그래서?

장수길: 기와 한 장 아끼려다가 대들보 썩힌단 말이 있지 않습니까. 모든 일엔 다 때가

있는 법, 어쩌면 지금이 적기가 아닌가 싶은데요. 1번 동지만 결심하시면 저희들은 언제든 따를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장성택: 지금 무슨 말을 하자는 건가?

장수길: 짐작하시는 그대롭니다.

장성택: 이봐, 장수길이!

여간부: 이건 장수길 부부장동지 생각만이 아닙니다. 조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동지들 의 한결같은 생각입니다. 언제까지 가난국가라는 오명을 쓰고 살 순 없는 일 아니 겠습니까? 중대결정을 내리셔야 합니다.

장수길: 제 비록 등려군은 몰라도 등소평은 잘 압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등소평의 흑묘백묘이야기를 잘 아시잖습니까? 중국도 등소평같은 위인이 없었다면 어찌 오늘의 중국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냐 말입니다.

장성택: (벌떡 자리차고 일어나며) 야 장수길이! 너 이 새끼 죽고 싶어? (권총을 꺼내 절컥- 격발한다.)

 

-긴장한 음악 속에

 

장수길: 1번 동지,

장성택: 너 내가 누군지 몰라?

장수길: 왜 이러십니까?

장성택: 난 고모부야! 김정은이 고모부란 말이야!

장수길: 쏘십시오.

장성택: 뭐야?

장수길: 이렇게 살 바엔 차라리 1번 동지 총에 맞고 죽는 게 더 편합니다.

장성택: 이 새끼가 정말? (하며 격발을 절컥- 당긴다)

여간부: 저도 쏘십시오. 저 역시 장수길 동지 생각과 같습니다.

장성택: 닥치지들 못해?

 

(하며 방아쇠를 당긴다. 빈 격침 때리는 소리만 연거푸 공명되는 속에 / 엔딩음악.)

 

NA: 지금까지 국제펜 망명북한작가센터에서 제작한 연속방송극 북쪽에서 온 편지

장성택 편, 2, “조어대를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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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 ip1 2015-07-23 16:13:34
    장성택의 권총은 두번 격발기를 당겨야 쏘는 총 이엇는가? ㅋㅋㅋ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maby ip2 2015-07-23 17:18:29

    - maby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5-07-23 17:18:58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 maby ip2 2015-07-23 17:19:44
    잘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올려주십시요..

    수고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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