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두아르도 무릴로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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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생전 북한체제를 비판한 이유로 억류생활을 한 칠레출신의 인사가 쓴 시 두편을 소개합니다. 시가 원래 비유적인 언어이기는 하지만 저의 능력부족으로 저자의 의도를 충실히 파악하지는 못했습니다. 오역된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해 주시고 감상해 주시기 바랍니다. 원문은 “Hell in North Korea” by Eduardo Murillo 로 입력하면 볼 수 있습니다. 서문 내가 북한을 떠난 지 정확히 11년이 되었지만 그 끔찍했던 일을 겪은 이후 나의 영혼을 태워버렸고 나의 살갗을 파고들었던 그 모든 고뇌와 고통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이후에 나올 그 모든 말들을 도입할 최선의 방법은 1968년 6월 내가 쓴 두 편의 시를 공유하는 것이다. 한편 말해 두어야 할 점은 그때는 내가 북한에서 지옥을 경험하기 겨우 한 달 전이라는 사실이다.
1. 감옥
밤… 돌… 물… 달은 산산이 조각 난다, 무섭도록 유사한 나날들, 시간의 벽에 매달린 대칭을 이룬 벽보들. 쇠사슬 소리는 귓가를 울리고 녹슨 노래 소리가 울려 퍼진다. 꿈들을 만지작거리는데 싫증난 두 손, 감방의 빵을 눈물 속에 만지작거린다. 감옥… 쓰디쓴 밥… 목구멍은 침묵이 강요되고, 목소리는 열에 들뜬다. 서리 같은 송곳니는 눈동자의 조각들을 씹어 본다. 헝겊누더기로 수 놓인 매서운 눈매의 사람들과 형체들은 발바닥을 타일바닥 위에 고정한 채 거대한 상형문자를 찬찬히 훑어 본다. 약간의 국물이라도 먹으려면 나의 눈구멍을 비워야 하고, 대 낮의 빛살을 음미해야 한다. 저 멀리서는, 자두나무의 개화는 잠자리떼의 평화에 격하게 호응하고, 감옥에서는, 피곤에 찌든 강철과 시멘트의 눈꺼풀들은 지치고 꿈을 꾼다. 그들은 한 마리의 나비를, 치켜세운 깃털의 새들을, 다채색의 알몸을, 밤시간과 별들을 꿈꾼다. 하루 또 하루, 등을 벽에 기댄 채, 말을 잃은 사람들이 치욕이라는 기다란 담배를 피운다. 밤은 여전히 적막하고 푸른 문의 하늘에 수 많은 호흡이 교차한다. 의문부호를 자신의 이마에 못박은 채로, 사람들은 잠을 청하고 그리고 잠을 깬다 목구멍이 달팽이로 채워진 채로, 그들의 몸통과 동료들이 아침이라는 차디 찬 칼날에 난자된 채로, 금속음의 기침소리가 절정에 이른, 동틀 녘 녹슨 신음소리와 그러한 습하고 단조로운 소음이 적막가운데 새어 나온다. 간수들의 장화가 삐걱거리고, 그들의 두 팔을 힘차게 내 젖고, 죄수복의 검은 꼭두각시들은 더 하얀 밥을 먹었다, 그리곤 그들의 목구멍에서 하나의 건물이, 오만의 석탑이 자란다. 하지만 그들은 알지 못한다 내일 자신들이 발톱이 바람에 노출된 채, 맨발로 잠을 자게 될지, 고초와 뒤섞인 이불을 덮고 자게 될지를. 황금의 빵껍데기와 녹색의 나무의 포옹을 갈망하는 감옥에서의 시간들… 흰 칠을 한 해학을 숨쉬고 무거운 분출에 움직일 수 없는 억류의 나날들… 감옥에서부터 자유는 자라고, 그리고 눈 앞에서, 고통에 좀먹은, 벽이 없는 땅을 쳐다 보는 찰라적인 시선이, 반투명한 희망의 술잔처럼 솟구친다.
2. 달팽이의 기도
손톱도 목도 없는 보잘 것 없는 존재, 나의 꼬인 지붕을 질질 끌며 나는 좁은 길을 걷는다. 사방의 풀들의 작은 끈적한 기침. 나는 이슬로 광채 나는, 밝은 채색의 건물을 꿈꾼다, 확성기와 신음소리의 집전판. 나를 밟아 나의 부러진 울음으로 대지를 부드럽게 해주기를 나는 당신네 여행객에게 당부한다. 나는 그들의 뿌리로 나의 못쓰게 된 무릎의 마지막 통곡을 감싸주기를 꽃들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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