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보면 이따금 견해와 주장이 자신과 다른 사람을 '다른사람'으로 인식하지 않고, '틀린사람'으로 단정해 버리는 정신적 미숙아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이 언제나 '옳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한다. 성공할 가능성이 지극히 희박한 사람들이다". 소설가 이외수선생의 말이다.

어제(22일)는 새누리의 남경필, 김용태의원이 탈당하더니 오늘(23일)은 김무성 전 대표가 "국민을 대할 면목이 없다..."면서 "대선불출마"를 선언함으로서 정치인생의 최고목표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처럼 몇명의 무리들이 대한민국을 집어삼킨 "최순실게이트"는 정치권 뿐아니라 전 국민의 분노를 야기시키고 있다. 여기에 탈북자사회까지 가세해서 "갑론을박"으로 뜨거워 지고 있다.

최순실-안종범-정호성 일당의 "대기업후원"으로 포장된 공갈- 협박, 그리고 차은택- 정시호-김종문체부 전 차관의 스포츠스타들에 대한 공갈-협박은 선수들의 사기저하는 물론 올림픽에서의 "국격살인"으로 이어졌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문체부(문화체육관광부)는 최순실의 공화국(문체국)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그 유린과 횡포에 한계가 없었다. 여기에 공천개입, 청와대 인사개입,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부정입학 등등 벗길수록 작아지는 양파와 달리 최순실사건은 커져만 간다.

조선시대를 무색케 하는 횡포와 농단의 핵심배경에 바로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가 서있다. 최순실은 박근혜대통령과 40여년의 '지연'관계를 병풍삼아 청와대를 '프리패스'하는 위엄을 뽐내면서 호가호위 했던 것이다.  여러차례에 강조했지만 진영과 개인의 영역은 다르다. 최순실에게 영혼마저 빼앗긴 채 국정농단의 "배경"이 되어 준 대통령의 작태는 지난 2012년 대선때 현 정권창출에 노력한 보수진영에 대한 배반이며, 보수의 가치를 몰락시킨 주범이다.

사람들은 숲을 좋아한다. 그러나 그 숲에는 착한 짐승들도 있고, 승냥이 늑대 같은 포식자들도 있다. 숲을 좋아해도 승냥이 늑대까지 좋아하진 않을 것이다. 보수의 가치를 존중하지만 그 가치를 몰락시킨 대통령에 분노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나아가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최순실사건"과 그 중심에 있는 대통령에 대해서 분노하는 것은 자연스러울 정도로 당연하다.

이렇게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각자의 가치관과 원칙에 따라서 본인만의 주의주장과 그를 뒷받침하는 논리가 탄생한다. 때문에 각자의 가치관이나 원칙은 존중되어야 한다. 근시안적인 맹종맹동에 함몰되어 타인의 주장과 논리에 감정적-원색적 비난으로 일관한다면 한줌 권력에 굽신하는 아부굴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진정한 보수의 가치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한다.

(글/최철웅 북한자유연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