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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핵심 부서가 김정은에게 보고한 북 의 ‘절대비밀’ 문건
Korea, Republic of 돌통 0 249 2020-07-29 00:40:18
***  북한 노동당 핵심 부서가 김정은에게 보고한 북 의 ‘절대비밀’ 문건
원자력공업성 관계자 3880여명, 방사선 피폭으로 치과치료 받아

 
 
○○○기업소 노동자 길성배(57)도 “방사선 피해로 앞이발(앞이빨) 3대가 빠져 남 보기가 부끄러웠으며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물론 겉늙어 보이기까지 하였다”며 “게다가 어금이(어금니)까지 다 빠져 밥을 제대로 먹을 수 없어 얼마나 고생하였는지 모른다”고 문건에 적혀 있다. 자신의 치아가 손상된 원인이 방사선 피폭에 있음을 시인한 셈이다.

 
 
⊙ ‘김정은의 결재’를 확인하는 핵심 증거인 ‘비준방침’ 용어, 각 문서마다 선명
 
⊙ 불구자 된 남편 구박하고, 근친상간 횡행하는 북, 사회
 
⊙ 남북 화해 무드 한창일 때 북 “북남관계가 어떻게 달라지든 남조선은 주적”
 
⊙ 남한에서 유입된 노래 가사, 말투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의 문건도
 
⊙ 사실혼과 조혼 급증… 친척끼리 결혼하고, 형수와 처제 데리고 사는 타락상
 
⊙ 자녀를 시장에 나가 장사시키고, 무분별한 도벌 횡행… 경제난 방증

 
 
1_ 〈보건성 치과종합병원 의료 일군들이 원자력공업성 종업원들을 성심성의로 치료해주고 있는 자료와 대책안〉 문건(1).

 
2_ 〈보건성 치과종합병원 의료 일군들이 원자력공업성 종업원들을 성심성의로 치료해주고 있는 자료와 대책안〉 문건(2).

 
3_ 〈사람들 속에서 비규범적인 입말을 쓰고 있는 문제와 대책보고〉 문건.

 
4_ 〈사회적으로 혼인관계에서 문란한 현상들이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는 자료와 대책안〉 문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이하 중앙당)의 조직지도부, 선전선동부 등 핵심 부서가 김정은에게 보고하고 비준(결재)을 받은 후 다시 이 부서들을 거쳐 북한 전역에 있는 각급 당 조직의 책임자들(위원장, 부위원장 등)에게 하달한 문건들을 입수했다.
 
 
  대상별 강연 제강 이나 특정 부문에 대해 서술한 자료집 등의 “대내에 한함” 문건이 아닌, 당 책임자들에게만 하달되는 ‘절대비밀’ 등급의 ‘비준방침’ 문건들이 공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준방침’이 갖는 의미

 
 
  이번에 입수한 문건들은 평양 바깥에 거주하는 일반 주민들의 동향은 물론, 김정은을 포함한 북한 최고권력층의 의중을 ‘있는 그대로’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문건들이 ‘김정은의 결재’를 얻었음을 뒷받침하는 핵심 증거는 ‘비준방침’이란 용어다. 이 용어는 각 문서마다 비준 날짜와 함께 선명히 적혀 있다. 다수의 북한전문가는 “비준방침은 북한 최고권력자(김정은)의 법률적·행정적인 측면에서 구속력이 발휘된다는 점에서 비중이 크다”며 문건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문건들은 북한 관련 고급 정보만을 취급하는 비영리단체 ‘카스컨설턴시’(Korea Analysis & Strategy Consultancy, 이하 카스·KAS)를 통해 입수한 것이다. 2017년 11월 8일 설립한 카스는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자유민주적 통일 실현을 전제로 북한 관련 연구와 정보들을 분석하고 정책 컨설팅 등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카스 관계자는 “최고지도자의 ‘비준방침’은 북한의 전 당 조직이 ‘유일적 영도 체계’ 원칙에 따라 북한의 전 당 조직이 해당 방침들을 접수·집행하고 후속 조치에 대해 보고해야 한다”면서 “‘유일적 영도 체계’라는 의미를 이 문건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카스 관계자의 말이다.
 
 
  “김정은은 생전 ‘심심산골에서 바늘 떨어지는 소리까지 나는 알아야겠다’고 교시 했듯이 최고지도자에게 보고되는 문건들에는 당·정·군의 정책뿐 아니라 북한 전역의 사소한 동향까지도 보고됩니다. 이 자료들은 북한 당국이 의도적으로 공개해온 노작, 성명, 담화 등을 비롯한 각종 문헌들과 다르게 문맥의 함의를 찾아야 하거나 다각도의 해석과 분석 자체가 불필요한 문건입니다. 동시에 북한의 내부 사정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문건이기도 합니다.”

 
 
**  열악한 환경에도 핵개발에 박차 가하는 듯

 
 
북한의 동창리(왼쪽)와 풍계리(가운데), 영변(오른쪽) 핵 관련 시설. 이번에 본지가 입수한 ‘북한 원자력공업성’ 연구원들 치과 치료 문건을 통해서도 그간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을 개발해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2017년 11월 16일 배포된 〈보건성 치과종합병원 의료 일군들이 원자력공업성 종업원들을 성심성의로 치료해주고 있는 자료와 대책안(조직지도부)〉이란 문건이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의 2017년 10월 26일 비준방침’이라고 적혀 있다.
 
 
  중앙당 조직지도부가 김정은에게 ‘보건성 치과종합병원 의사들이 원자력공업성 간부들의 치과 치료를 성심껏 해주고 있으니 이들을 격려해달라’는 취지의 내용을 보고해 김정은의 결재를 받아 조직지도부를 통해 각급 당 조직에 하달된 문건이다.
 
 
  문건은 “보건성 치과종합병원 의료일군들은 당중앙위원회 2013년 3월 전원회의 정신을 높이 받들고 지난 5년 동안 나라의 핵물질 생산을 다그쳐나가고 있는 원자력공업성안의 공장 기업소, 연구소들에 나가 로동자들과 연구사들의 이발을 성의껏 치료해주고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여기서 ‘일군’은 ‘일꾼’, ‘이발’은 ‘이빨’을 뜻한다. 이어지는 내용을 보자.
 
 
  〈보건성 치과종합병원 책임 일군들은 2013년 5월, 원자력 부문 종업원들의 건강을 돌봐주는 것은 당의 핵력 건설 로선(노선)을 관철하는데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현장 치료대를 조직하여 ○○○기업소를 비롯한 중요 단위들에 파견하였으며 치료용 자재 들을 우선적으로 보장해주었습니다. ○○○기업소에 나간 현장치료대 성원 들은 도착한 첫날부터 종업원들에 대한 검진을 진행하여 1주일 동안에 치료 대상들을 모두 장악하고 매일 새벽 1시까지 전투를 벌려(검진을 실시), 1개월 동안 230여명의 종업원들에 대한 치과치료를 성의껏 해주었습니다.〉
 
 
이에 대해 문건은 “원자력공업성 당위원회에서 보건성 치과종합병원 의료일군들이 원자력공업성 종업원들에 대한 이발치료를 성심성의로 해주고 있으므로 높이 평가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 문건은 북한이 어려운 경제 사정에도 불구하고 핵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방사선에 피폭 됐는지 문건을 통해 알 수 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원자력공업성 관계자 중 치과치료(일반치료·틀니·보철)를 받은 이들의 수만 해도 3880여 명에 달한다. 문건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사비) 털어 의료자재 구매한 ‘의사 리용우’
 
 
  〈■ 2014년 8월 ○○지구에 나가 1개월동안 전쟁 로병(노병·(로병))과 영예 군인을 비롯한 480여명의 종업원들과 주민들의 이발을 치료해주었으며,
 
 
  ■ 2015년에는 5월부터 9월까지 ○○○광산과 ○○○기업소, ○○○연구소에 나가 당에서 그토록 아끼는 원자력전사들의 건강을 돌봐주는 것은 자기들의 응당한 본분이라고 하면서 하루의 휴식도 없이 온갖 정성을 다 바쳐 1500여명의 과학자, 기술자, 로동자들을 치료해주었습니다.
 
 
  ■ 지난해(2016년) 200일 전투기간 ○○○연구소를 비롯한 5개 과학 연구단위의 종업원들을 치료해주는 것을 전투 목표로 제기하고 현지에 나가 긴장한 의료봉사 사업을 벌려 1560여명의 과학자, 기술자, 로동자들을 치료해주었으며,
 
 
  ■ 올해(2017년) 9월에는 대륙간 탄도 로케트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 성공하였다는 소식을 접하고 특대사변을 안아오는데 기여한 핵전투원들을 우선적으로 치료해주자고 하면서 ○○○기업소에 나가 낮에는 치료사업을 하고 밤에는 틀이(틀니) 제작과 다음날 치료 준비를 한 것을 비롯하여 30여일 동안 주야 전투를 벌려 140여명에게 틀이를, 200여명에게 보철을 성의껏 해주어 그들이 핵무력 강화를 위한 투쟁에 적극 떨쳐나가도록 하였습니다.〉
 
 
  문건에는 치과치료를 위해 헌신한 사람의 기록도 있다. 의사 리용우(48)의 사례다. 문건에 따르면, 리용우는 2016년 8월 장인이 사망하고 9월에는 아내가 급환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받았다.
 
 
  그러나 리용우는 집안에 닥친 화 를 뒤로하고 “마음 속 고충을 이겨내면서 치과치료에 전심전력하였다”고 한다. 리용우는 환자들이 늘어나 치료용 자재가 부족해지자 가정에서 마련한 700여 US달러($)로 자재들을 해결하여 환자들을 정성껏 치료해주었다고 한다.
 
 
  의료자재 보충을 위해 리용우가 자신의 사비를 털었다는 얘기다. 이는 북한의 경제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리용우는 또 “지난 5년간 한 번도 교대하지 않고 현장 치료 성원으로 나가 원자력공업성 종업원들에 대한 치료에 자기의 모든 것을 다 바쳤다”고 한다.

 
 
  “방사선 피해로 앞이발 3대가 빠져…”

 
 
《김정일의 요리사》의 저자 후지모토 겐지. 후지모토 겐지는 북한 김정일이 죽기 약 16년 전인 1995년 무렵, 핵개발에 따른 방사선 피폭의 심각함을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문건은 ○○○연구소 연구사 김일림(70)의 치료를 받은 소감도 소개했다. 김일림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나를 위해 의사들이 집에까지 찾아와 새 틀이를 해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10여 년 전에 끼운 부분 틀이가 건들거리는데다가 어금이(어금니)까지 다 빠져 고통이 말이 아니었는데 이제는 마음 놓고 음식물을 씹을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김일림은 “이런 훌륭한 치료를 받도록 해주신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동지께 고마움의 인사를 삼가 드리고 싶다”며 “숨이 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나라의 핵 억제력 강화를 위한 과학 연구 사업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기업소 노동자 길성배(57)의 “방사선 피해로 앞이발(앞이빨) 3대가 빠져 남 보기가 부끄러웠으며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물론 겉늙어 보이기까지 하였다”며 “게다가 어금이까지 다 빠져 밥을 제대로 먹을 수 없어 얼마나 고생하였는지 모른다”는 말도 문건에 적혀 있다. 자신의 치아가 손상된 원인이 방사선 피폭에 있음을 시인한 셈이다.
 
 
  길성배는 이어 “치과종합병원 의사들이 치료를 잘 해주어 이 모든 고통이 완전히 없어지고 10년은 더 젊어진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광석을 생산하여 나라의 핵병기창을 억척같이 다져 나가는데 적극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김금산 원자력공업성 당위원장은 “보건성 치과종합병원 의료일군들이 지난 5년 동안 핵물질 생산현장들과 연구소들에 내려와 3600여명의 종업원들을 성심성의로 치료해주었는데 정말 고맙고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금산은 “누가 알아주건 말건 당이 핵무력 건설 로선을 높이 받들고 우리 종업원들을 위해 지극한 정성과 깨끗한 량심(양심)을 다 바쳐가고 있는 이들의 소행을 널리 소개 선전하고 정치적으로 평가해주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카스 관계자는 “김정은에게 보고하는 문건이라고 하더라도 핵 시설 종사자들에 대한 치과치료와 방사능 피폭 사이의 인과 관계를 사실 그대로 적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우리 사회에서 익히 알려진 후지모토 겐지가 저술한 《김정일의 요리사》(《****》 발간)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1995년 12월 30일 노동당 선전부장 김기남이 김정일에게 핵 시설 종사자들이 치아와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 피폭자가 속출해 매우 비참한 상황이라고 보고를 했고 김정일은 김기남의 보고에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말할 수 없었다.’
 
  후지모토의 이 증언이 사실이라면 최고지도자가 피폭 피해를 인정하지 않은 이상 그 누구도 언급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남북 화해 무드 한창일 때  (북)은 우리와 ‘정반대’ 입장 견지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가 대북 유화정책을 내세운 데 대해 “북남관계가 어떻게 달라지든 남조선은 (주적)”이라며 내부 단속을 더욱 강화했다. 사진은 2018년 2월 9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앞줄), 북한 김영남, 김여정(뒷줄).
 
 
  문건 중엔 남한에 대해 경계가 필요하다는 내용도 있다. 〈정세의 요구에 맞게 반괴뢰교양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대책과 관련한 제의서(선전선동부)〉라는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의 2018년 2월 9일 비준방침’ 문건이 그것이다.
 
 
  이 문건이 작성된 시기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창일 때였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북한과의 올림픽 공동개최를 운운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를 낙관 일변도로 전망했다.
 
 
  하지만 그 시기 북한은 우리와는 180도 다른 시각을 견지하고 있었다. 문건은 “괴뢰(대한민국)들이 이번엔 북남 사이에 이루어진 대화와 교류의 마당에 끌려나온 것은 어떻게 하나 저들이 잔명을 유지해보려는 궁여지책에 불과”라고 판단했다. 이어지는 내용을 보자.
 
 
  〈대책적 의견
 
  1. 당 교양망 들에서 반 괴뢰 교양을 다음과 같은 내용들에 중심을 두고 진행하려고 합니다.
 
 
  (중략)

 
  ■ 괴뢰들이 지금 겉으로는 우리에게 굽어드는(우호적으로 나오는) 것처럼 놀아대지만 속으로는 칼을 품고 우리 군대와 인민의 계급의식을 마비시키고 사회주의 제도를 어째보려고 음흉하게 책동하고 있다는 내용.
 
 
  ■ 괴뢰들의 흉심을 가려보지 못하고 계급적 각성이 없이 대화와 교류에 기대를 거는 것은 자멸행위와 같다는 내용.
 
 
  ■ 북남관계가 어떻게 달라지든 미제(美帝)와 일본 반동 들과 함께 남조선 괴뢰들도 우리의 주적 이라는 확고한 관점을 가지고 계급의 칼날을 더욱 예리하게 벼릴데 대한 내용.〉

 
  카스 관계자는 이 ‘대책적 의견’이 갖는 의미에 대해 “보고 부서인 중앙당 선전선동부가 김정은에게 정책 집행 계획, 방향, 관련 의견 등을 보고하는 내용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책적 의견’에 적힌 내용을 보면, 북한의 대남 적화야욕이 어떤 상황에서도 변한 적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이어지는 내용은 더욱 충격적이다. 문건은 “선전·선동 수단을 통하여 반괴뢰 교양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을 집중적으로 벌리려고 한다”며 이에 따른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했다. 그 내용이다.

 
 
  ‘검은 속심’ ‘교활한 속심’

 
  〈■ 외세를 등에 업고 동족을 말살하려는 괴뢰들의 ‘검은 속심’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언제든지 한번은 결산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교양자료를 만들어 당 조직들에 내려 보내여 일군들과 학습강사들이 실정에 맞게 교양사업을 진행하도록 하려고 합니다.

 
  ■ 괴뢰들이 대화의 마당에 나오는 것은 본심이 달라져서가 아니라 할 수 없이 끌려나오는 것이며 적들이 굽어든다고(우호적으로 나온다고) 하여 좋게만 볼 것이 아니라 놈들의 ‘교활한 속심’을 예리하게 꿰뚫어보고 계급적 각성을 더욱 높일 데 대한 내용을 전당적인 강연선전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 괴뢰들은 ‘흡수통일’ 야망은 변함없으며 놈들과는 반드시 총대로 결산을 해야 한다는 사상적 각오를 가지고 우리의 사회주의 계급 진지를 더욱 굳건히 다지며 경제 강국 건설의 전투장들마다에서 새로운 기적과 위훈을 창조해 나갈 데 대한 내용의 해설 담화자료를 내려 보내 주어 선동원, 5호 담당 선전원들이 당원들과 근로자들 속에서 선전·선동 활동을 힘있게 벌리도록 하려고 합니다.〉

 
  ‘검은 속심’ ‘교활한 속심’이란 말에서 북한이 문재인 정권의 대북 유화정책을 얼마나 하찮게 여겼는지 알 수 있다. 문건에는 남북 화해 무드로 인해 혹시라도 생길지 모를 동요를 막는 데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 북과 남 사이에 접촉과 래왕(왕래)이 진행될 때마다 괴뢰들에 대한 환상과 기대를 가지는 사상동향들을 제때에 장악하고 그에 따르는 강연 및 정치사업 자료들을 기동적으로 만들어 당 조직들에 내려 보내여 교양사업을 진행하도록 하려고 합니다.

 
  ■ 당 조직들에서 개별교양, 집체교양을 강화하여 일군들과 근로자들이 정세가 어떻게 달라지든 괴뢰들은 오늘도 래일(내일)도 영원히 우리의 주적이라는 것을 뼈에 새기도록 하려고 합니다.

 
  ■ 당 조직들에서 반괴뢰 교양을 만성적으로 대하면서 소홀히 하거나 형식적으로 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철저히 장악 지도 하려고 합니다.〉
 
 
 
 
 (남)에서 유입된 노래 가사, 말투 경계해야 한다는 문건도

 
 
  가수 싸이가 불러 유명해진 ‘강남스타일’이 북한 내부로 유입되자 이를 차단하려는 속셈이 담긴 문건도 있다. 〈괴뢰 노래 가사가 나오는 놀이감 손전화기, 손목시계와 성조기를 형상한 연이어 밀매되고 있는 자료와 대책보고(중앙 109련합지휘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의 2018년 1월 26일 비준방침’이란 문건에는 이런 내용이 실려 있다.
 
 
  〈놀이감 손전화기(휴대전화)와 손목시계에는 각각 8개의 그림 표식 단추가 있는데 단추들을 누르면 괴뢰 노래 가사인 ‘오빤 강남스타일’이라는 말과 남녀간의 사랑을 반영한 중국 노래를 포함하여 17곡의 외국음악이 나오며….〉
 
 
  이와 관련해 문건은 ‘대책적 의견’에서 “당 및 근로 단체 조직들에서 이색적인 놀이감들을 밀수 밀매하는 자들에 대하여서는 우리 내부에 부르주아 반동문화를 끌어들이는 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색출하여 엄하게 처벌하도록 하려고 한다”고 적었다.
 
 
  남한에서 유입된 말투에 대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문건도 있다. 2018년 1월 26일 김정은의 ‘비준방침’을 받은 〈사람들 속에서 비규범적인 입말을 쓰고 있는 문제와 대책보고(선전선동부)〉란 문건에는 “지금 인민 군대와 사회의 적지 않은 사람들 속에서 ‘돌아가도 되겠지 말입니다’ ‘제대군인이지 말입니다’와 같은 ‘~지 말입니다’ 형의 비규범적인 입말들이 성행하고 있다”고 적혀 있다. 이는 우리 군대에서 군인들이 흔히 쓰는 상투어이자 비규범적인 말투다.
 
 
  문건은 “이와 같은 현상들은 우리말의 우수성을 빛내이고 언어생활을 고상하고 문명하게 발전시켜나가는데 심각한 부정적 후과를 미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대책적 의견’에서 “당 조직들과 근로 단체조직들에서 사람들이 ‘~지 말입니다’ ‘~마요’와 같은 비규범적인 입말들을 쓰는 현상을 없애고 언어생활을 고상하고 문명하게 할 데 대한 내용의 해설 담화를 진행하여 여러 가지 형식과 방법으로 교양과 통제를 끈기 있게 벌려나가도록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교육·교양사업을 강화하고 ▲방송과 출판물에서 여러 가지 형식의 편집물들을 작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근친상간 횡행… 여성들이 불구자 남편 구박하는 풍조
 
 
  북한 주민들의 내부 사정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문건도 있다. 〈사회적으로 혼인관계에서 문란한 현상들이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는 자료와 대책안(조직지도부)〉이란 2018년 2월 6일 김정은의 비준방침을 받은 문건이다.
 
 
  이 문건은 “최근 혼인관계에서 문란한 현상들이 적지 않게 제기되여 우리 인민의 고상한 미풍량속을 흐리게 하고 사회적으로 도덕기강을 세우는 저해를 주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대상들은 여러 번 바꾸어가면서 사실혼 생활을 하고 있다”며 중혼이 늘어나고 있음을 밝혔다. 심지어 “10대의 어린 처녀들이 조혼하고 있다”며 “친척끼리 결혼을 하는 현상들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고도 했다.
 
 
  구체적으로 배다른 형제는 물론 형수나 처제와 사는 현상도 있다는 게 문건의 내용이다. 한마디로 근친상간이 횡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일반 주민뿐 아니라 당 간부, 예컨대 보안원들 중에도 있었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이에 대한 ‘대책적 의견’은 문건에 별도로 적혀 있지 않다.
 
 
  ‘불구자들과 함께하는 일부 여성들이 남편을 구박하고 있다’는 문건도 있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의 2018년 1월 27일 비준방침 제기된 자료와 대책안(조직지도부)〉 문건에는 “불구자들과 함께 사는 여성들 속에서 남편을 구박하는 현상이 우심하게(극심하게) 나타나 사회의 고상한 도덕기풍을 흐려놓고 있다”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한 ‘대책적 의견’이 흥미롭다.

 
  〈당 조직들과 근로단체조직들에서 불구자들의 가정을 장악하고 불구자들을 구박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게 가족들에 대한 교양사업을 짜고 들며 여러 차례 교양을 받고도 개조하지 못하는 대상들에 대하여서는 종업원, 주민총회에서 투쟁을 벌리고 톡톡히 망신을 주어 머리를 쳐들고 다니지 못하게 하려고 합니다.〉

 
 
  북한의 열악한 경제 상황 보여주는 두 개의 문건

 
 
본지가 입수한 북한 비밀 문건 중에는, 주민들이 돈벌이를 목적으로 나무를 도벌 하는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는 내용도 있다. 북한의 경제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엿볼 수 있다. 사진은 2008년 《***보》가 촬영한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비밀숙소에 모인 탈출 벌목공 세 명의 모습이다.
 
 
  북한의 열악한 경제 상황을 방증하는 문건도 있다. 2018년 1월 27일 비준방침에 따라 작성된 〈일부 주민들이 자식들을 학교에 제대로 보내지 않고 장사를 시키고 있는 자료와 대책안(조직지도부)〉이란 문건에는 “최근 일부 주민들 속에서 자식들을 학교에 제대로 보내지 않고 집일과 부대기농사[화전을 일구어 짓는 농사]를 시키다 못해 시장 에까지 데리고 나가 장사를 하게 하는 현상이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고 적시돼 있다.
 
 
  문건은 “세계관 형성에서 중요한 시기에 있는 학생 때부터 돈벌이에 재미를 붙이게 하면 그들이 앞으로 사회와 집단을 위해 제구실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대들에 대한 교육사업이 조국의 장래와 관련되는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명심하고… 교육 부문에서도 각성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같은 해 같은 날 발효된 비준방침에 따라 작성된 〈제기된 자료와 대책안(조직지도부)〉이란 문건에 따르면, 주민들이 돈벌이를 목적으로 나무를 도벌 하는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이 주로 도벌하는 것 중 하나는 ‘겨우살이’라는 풀이었다. 문건에 적힌 설명에 의하면, 겨우살이는 사철 푸른 기생풀이다. 겨우살이 나무에서는 대당 15~30kg까지 겨우살이를 채취할 수 있는데, 이는 여러 약재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문건은 ‘대책적 의견’에서 “산림 감독 기관들에서 주민들이 돈벌이에 눈이 어두워 겨우살이 채취를 비롯한 여러 가지 명목으로 나무를 망탕(마구) 찍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게 교양과 법적통제를 강화하도록 하려고 한다”고 제시했다.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장사에 내보내고, 나무를 마구 벌목하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북한의 극심한 경제난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카스 관계자는 이 ‘비준방침’들을 제공하게 된 이유에 대해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보고받는 문건을 통해 북한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싶었다. 북한이 외부에 표출하고 있는 행동과 말을 우리 정치권과 일부 북한연구가들이 자신들의 입장에 따라 ‘아전인수격 분석’이나 ‘선택적 정의와 해석’을 하고 있어 이를 경계할 필요도 있어 문건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김정은을 포함한 소수 지배 엘리트들은 항구적인 권력 유지를 위해 자신들의 최종 목적인 ‘온 사회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에 대해 아직까지 수정할 의사가 없음을 이 문건들을 통해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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