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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북침설을 주장하는 북한측의 증거들
Korea, Republic of 돌통 0 243 2022-07-10 18:37:56

‘6·25 북침설’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北 작성 자료집 발견




북한 신조선출판사가 6·25전쟁 와중인 1951년 12월 러시아어로 펴낸 ‘북침설’ 자료집의 내용들. 부수상 겸 외무상 박헌영이 쓴 발간사, 북벌계획도, 육군본부 정보국 첩보공작계획, 주미 한국대사관 극비 전문(왼쪽부터).





6·25전쟁 와중에 북한과 구소련이 ‘북침(北侵)설’의 근거를 모아 국제사회에 배포한 자료집이 발견됐다. 북한 문화선전성 대외문화연락부 산하 신조선출판사가 1951년 12월 출간한 ‘조선 동란을 일으킨 자들의 정체를 밝히는 자료’라는 제목의 259쪽 분량의 책이다. 


발간사는 남조선노동당(남로당) 당수로 북한 정권 수립 직후 초대 부수상 겸 외무상을 맡았던 박헌영이 썼고, 책은 러시아어와 영어는 물론 독일어와 체코어로까지 번역 출간돼 국제사회에 배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책의 내용은 1950년 6월 25일 전쟁 발발 3일 만에 서울을 내어준 이승만 정부와 국군이 미처 수습하지 못하고 경무대와 용산 육군본부 등에 남기고 간 외교전문과 군사문서 등 문서 29편을 취합해 ‘6·25전쟁은 북침’이란 논리로 집중돼 있다. 


해당 책을 모스크바의 러시아 공립 역사도서관에서 발견됬다고 한다. “책은 6·25전쟁 당시 유엔 총회를 앞두고 러시아어 외에도 영어, 독일어, 체코어 등으로 번역 출간됐는데, 한국어(조선어)판이 나왔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영문판에 앞서 출간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어판이다. 이 책은 아직 국립중앙도서관 등 국내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해당 책이 영문으로 검색되지 않는데, 과거에 서울 을지로의 한 중고서점에서 영문본 1권을 본 적이 있다”라며 “당시 책의 가격이 200만원으로 지나치게 비싸서 구입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책 속의 내용에는 “6·25전쟁은 미국의 사주를 받은 이승만 정권이 도발한 북침”이란 논리를 뒷받침하는 자료들이 대거 수록돼 있다. 


1950년 6월 28일 서울을 점령한 직후부터 같은해 9월 28일 서울을 다시 유엔군에 내어주기까지 북한 당국이 수집한 문서와 포로들로부터 받아낸 증언들이 담겨 있다. 특히 책 속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초대 주미대사 장면(후일 국무총리)과 주고받은 ‘극비(極秘)’ 스탬프가 찍힌 외교전문은 물론, 이 대통령이 미국인 정치고문이었던 로버트 올리버 박사와 주고받은 편지, 육군본부 정보국이 작성한 첩보공작계획, 북벌(北伐)계획도까지 수록돼 있다.



이들 기록과 증언만 놓고 보면 6·25전쟁은 영락없이 미국의 지시로 남한이 먼저 도발했다는 ‘북침설’이 성립할 법도 하다. 하지만 책의 결정적인 약점은 북한 당국이 서울 점령 후 3개월간 긁어모은 각종 자료 가운데 이승만 대통령이 전쟁을 먼저 도발했다면 응당 있어야 할 ‘개전(開戰) 명령서’나 ‘군사작전 명령서’ 등이 빠져 있다는 사실이다. ‘스모킹 건(Smoking Gun)’이 없는 셈이다. 


반면 6·25전쟁을 북한의 김일성과 박헌영이 먼저 요청하고, 소련 스탈린과 중국 마오쩌둥(毛澤東)의 동의를 구했다는 ‘남침(南侵)’ 증거는 더 팩트에 가깝다.


‘북침설’ 자료집 편찬을 기획한 총책임자는 테렌티 스티코프 북한 주재 초대 소련대사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스티코프 대사는 북한의 소련 군정 최고책임자였다.


러시아 연방 대통령 문서보관소에서 공개된 별도의 문서 가운데는 1950년 9월 13일 스티코프 대사가 스탈린에게 보낸 전문(電文)도 있다.

전문내용은... 


“유엔 총회와 안전보장이사회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가 이승만 정부 문서보관소에서 찾은 문서를 기반으로 이승만 도당이 어떻게 북침을 준비했는지 보여주는 선언을 보내면 좋겠다”는 내용이다. 


이에 스탈린은 “옳다. 말렌코프에게 알려주도록 함”이라고 회신했다.



말렌코프는 “스탈린 사후 잠시 집권한바 있고, 국공내전 때부터 소련의 동아시아 정책을 총괄한 핵심 간부”이다.


부수상 겸 외무상 박헌영이 서문을 썼다.  박헌영이 외무상이었기 때문에 서문을 쓴 것 같다.


북한은 6·25전쟁 발발 72주년을 맞은 2022년 현재까지 국제사회가 공인한 ‘남침’을 인정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북한 당국이 편찬한 공식 백과사전인 ‘조선대백과사전’은 소위 ‘조국해방전쟁(6·25전쟁)’을 기술하면서 “미 제국주의자들과 그 주구 리승만(이승만) 괴뢰도당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드디여 불의에 공화국 북반부에 대한 무력침공을 개시하여 조선인민을 반대하는 침략전쟁을 일으켰다”면서 ‘북침’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승만(리승만) 대통령을 서술하는 항목 부분을 보면 “집권기간 ‘북진통일’을 떠벌이면서 미제의 사촉(唆囑) 밑에 1950년 6월 25일 공화국 북반부에 대한 무력침공을 개시하였다”고 적고 있다. 전쟁 도발의 책임을 전적으로 남측에 돌리고 있는 것이다. 


9·28 서울수복 전에 취합한 자료를 근거로 만든 이 책은 적어도 북한에서는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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