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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냑님] '착한' 인민군 하사관
REPUBLIC OF KOREA 호프 1 377 2006-09-18 09:28:53
(으..주로 일요일에만 글을 쓰려고 하는데, 월요일 아침부텀 걸렸다...이건..팔자다. 이글만 쓰고
한 4,5일 안 써야 하는데...돈 되는 글을 4,5일 쓰다가...여기에 와서 써야 하는데.....)

밤새 매냑이란 분이 내 글에 두어개의 꼭지를 달고,
"실망만 하다 돌아갑니다"란 자기자신의 글을 한 꼭지 올리셨다.

내 글에 리플 다신 걸루 봐서, 그 '실망'의 원인이 혹시 나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쓴다.

나는 가끔 후배나 친구에게 [착한 인민군 하사관]이라고 부르곤 한다.
내가 이렇게 부르는 사람들의 특징이 몇 개 있다.
- 인성이나, 행동거지가 '착하다.'
(비교적 예의 바르고, 사람이 차분하다)
- 정치적으로는 상당히 열렬한 좌파 혹은 좌파 동조자(leftist symapthizer)이다.
(대한민국의 정당, 기업, 관료, 제도권을 뒤집어 엎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김정일 집단에 대한 유화책/햇볕정책을 주장한다.
- 미국의 국제정책/군사정책에 대해 극도로 비판적이다.
- 유럽 좌파 찌그레기들에 대해 극도의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교양있는 인민군 하사관' 같은 인물이다.
(아, 물론, 김정일이가 지배하는 북한에 '교양있는 인민군 하사관' 이 존재할 리 없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볼쉐비키 혁명 직후, 트로츠키가 이끌던 적군 의
정치 장교 같은 정도의 교양은 있어야 위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인물들의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
나 같은 유형의 사람을 만났을 때 보이는 반응 중의 하나는 이렇다.
"당신, 극단적 개인주의 아니야? 어떻게 사회나 국가에 대해 그 정도까지 거리를 둘 수 있지?"라고.

하하.

매냑님이 그런 '착한 인민군 하사관'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왜?
매냑님은 아직 자신의 정치성향을 드러낸 글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님이 쓴 글은 다음과 같은 주장 뿐이다. 아직은.
- 호프는 극단적 개인주의자이다
- 이 사이트에 대해 실망했다.
(그 이유란게 "서로 지 이야기만 한다"니 정말 애매하다.
인터넷에서 이정도면 엄청 우량 사이트인데...)

그러나 매냑님과 착한 인민군 하사관 과의 근본적 공통점은 '개인주의에 대한 경계'이다.
시간 나면 soren kierkegaard 한 번 읽어 보시기 권한다. 유럽에 다녀오신적 있다니까,
대니쉬 (덴마크 어)나 독일어 하실 지 모르겠다. 나는 가방끈이 짧아서..^^..영어로 밖에 못 읽는다.

'개인'이 된다는 것은 정말 겁나고 어려운 일이다.
키에르케가르는 이렇게 말하다.
"군중은 거짓이다 The crowd is untruth."라고.
여기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군중'이란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뜻이고
(물론 존재한다. 하지만 까고, 까고, 까고, 까고나면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군중이 떠드는 주장의 99.999999%는 노가리란 뜻이다.

'개인'으로서의 독립성을 포기하면
그래서 주변, 동창,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맞장구치고, 서로 고개 끄덕여주면서 살면,
언뜻 보기에는 잘 살 수 있을것 같다.
(실제로 상식적 의미에서는 잘 살 확률이 높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살 생각이 없다.
그러니, 나에게, 감히,
"당신같은 사람이 나찌에서 제일 먼저 (유태인 빼구) 죽었어!"라고 협박 안 하셔도 된다.
(내 글, '이상한 민족주의'에 대한 리플에 포함된 님의 구절이다.)

나찌에서 제일 먼저 죽었다는 것은, 내게는 영광이고 칭찬이다.
비쉬(나찌 점령하 프랑스 괴뢰 정부의 우두머리) 같은 똥걸레가 되어,
나찌 심부름하고 히틀러 x대강 빠는 것보담 훨씬 좋은 팔자다.

지금 한국에는 지 정신 머리를 잃고 뽀골이 x대강 빠는 넘들이 꽉 찬 세상인데....
님과 같은 이야기는 내게는 이렇게 들린다.
"너, 순 악질 반동, 김정일 장군께서 힘 잡으면 제일 먼저 죽을 놈이야!"
우하하하하. 얼마나..대단한 칭찬인가!
뽀골이 같은 개 망 종 시 팔 놈으로부터 정치적 증오를 받을 수 있다면..내 행복일 뿐이다.

님과 같이 이른바 '진보적' 성향의 '착한' 사람들, '사회성'을 중시하고 '사람의 개체성(individuality)'을 경계하는 사람들에게 한번 Noam Chomsky (촘스키) 공부 좀 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촘스키는 위대한 언어학자이자, 인지과학의 물꼬를 열어 젖힌 사람이지만, 미국 안에서는 대표적
좌파 지식인으로 꼽힌다. 국제사회주의운동 단체인 IWW의 주요 멤버이기도 하고..정치활동을 많이 한다.

촘스키는 자기 자신을 "자유주의적 좌파"(Libertarian Socialist)라고 정의한다.
그래서 나는 경애하는 노무현씨가 "나는 자유주의적 좌파다"라고 했을때 배꼽이 빠지게 웃었다.
"저, 양반, 저게 무슨 소리인지 알고 지금 노가리 까는 거야?"라고...

(사실 이 공간이기 때문에 나는 노무현'씨'라고 부르고 저'양반'이라고 부른다. 평소 내
입은 좀 심하게 걸다. "야, 이 씨 ㅂ 새 끼 야 ,조 ㅈ 몽둥이를 잘라서 젖을 담가 먹을 개 x 거튼 새 ..끼.. 야. 배지를 갈라 창 자 를 내 어 빨 래 줄에 걸 새.. 끼.. 야. 니 대 가 리 엔 진흙 밖에 안 들었냐?" 정도의 욕은 그냥 자연스럽고 유창하게 나온다. 그니깐..내가 노무현씨의 말을 듣고 배꼽 잡고 웃었을 순간에 어떤 욕이 나왔을지는 상상해 보시길...)

촘스키는 자유주의적 좌파로서 무정부주의 신디칼리스트(anarcho-syndicalist)이다.
한마디로, 정부와 국가 전체를 부인한다. 혁명적 노동조합주의자(syndicalist)이다. 그야말로 극단적 개인주의자이다.....하하.....한 나라의 대통령이 그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자유주의 좌파'라고 천연덕 스럽게 이야기 하니까...이그..저 입을 꼬매야지...

각설하고, '양 같이 착한 어여쁜 인민군 하사관님들'!
겉으로 보면 정말 예의 바르고, 차분하고
국가와 민족의 진보와 발전에 대해 균형잡힌 감각을 가지고 계시는 것으로 보이지만

한꺼풀 까면
대한민국의 기업, 정당, 관료가 사그리 뒤집어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김정일 뽀골이는 한 없이 밀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미국은 나쁜 제국주의자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우리 착한 인민군 하사관님들!

단 한 순간이라도 ....'
개인'...
우주 속의 절대적 홀로됨...
개체성..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그게 안된다면..최소한 좀 정직해 지시기 바란다. 정직해지면..조만간 촘스키 같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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