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친구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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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면 돈과 친해지는 편이 훨씬 현명하지 않을까요? 그것도 일찍부터 돈을 알고, 돈과 친해 놓으면 앞으로 여러분이 생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언제건 옆에 있으면 든든한 오래된 친구처럼 말이지요. ‘돈’과 친한 사람은? 그런데 돈과 친하게 지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요? 흔히들 생각하는 것처럼 돈을 많이 버는 것만이 돈과 친해지는 길은 아닙니다. 같은 액수의 돈을 벌어도 알차게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디에다 썼는지도 모르게 금세 없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핵주먹’으로 유명한 권투선수 타이슨이 바로 그렇습니다. 그는 명성에 걸맞게 지금까지 대전료로만 3억달러(약 3,600억원)에 가까운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지만 지나친 사치탓에 지금은 법원에 파산신청을 해서 말 그대로 ‘빈털털이’신세가 되고야 말았지요. 아마 여러분들도 용돈을 사용하는 모습은 각양각색일 것입니다. 어떤 친구는 용돈을 받으면 잘 관리해서 늘 돈이 남지만 또 어떤 친구는 용돈을 받자마자 다 써버리고는 결국 다음 용돈을 받을 때까지 돈이 없어 쩔쩔매거나 결국은 부모님을 졸라 용돈을 더 타내야합니다. 가끔은 친구들에게 빌리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이렇게 똑 같은 액수의 용돈을 받아도 늘 부족한 친구들이 있는 반면 남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이 다음에 사회생활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날짜에 같은 직장에 입사하여 같은 월급을 받는 사람들일지라도 몇 년이 지나면 그 수입이나 재산에 많은 차이가 나게 마련이지요. 돈을 많이 버는 것도 능력이지만 돈을 잘 관리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능력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미국의 거부 폴 게티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 지구상의 모든 돈과 재물을 어느 날 오후 3시를 기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준다고 하더라도, 3시 반이면 이미 사람들의 소유 상태에 많은 차이가 날 것이다.” 정말 그렇다면 부자라서 돈과 친해진 것이 아니라 돈과 친하기 때문에 부자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요? 결국 돈과 친한 사람은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아니라 돈을 잘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돈은 사귀기가 쉽지않아서 자기를 귀하게 생각하고 잘 보살펴주는 사람에게는 오래도록 친구로 남아 있지만 조금만 소홀히 대하면 금세 곁을 떠나버리고 마니까요. ‘돈’에게 마음을 열자 그렇다면 돈과 친해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조건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돈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를 버려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하라.””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아마 제가 자라면서 돈과 관련해 가장 자주 들었던 말들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는 돈을 중시하면서도 한편으로 돈을 무시하고 부정하는 이중적인 문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양 부자와는 달리 한국 부자는 존경을 받지 못합니다. 존경의 대상이기는커녕 시기의 대상, 심지어 ‘돈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며 멸시의 대상이 되기까지 합니다. “아마 저 사람은 부모 덕에 부자가 됐을 거야, 갖고 있던 땅값이 올라서 부자가 됐을 거야, 나쁜 짓을 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 많은 재산을 모았겠어…” 물론 서양에 비해 ‘훌륭한 부자’가 드문 것도 사실입니다. 돈을 버는 과정에 문제가 있거나 또 번 돈을 남에게 베푸는 것에 인색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자신은 부자가 되기를 바라면서도 정작 부자들에 대해서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런 이중적인 자세로는 결코 돈과 친해지기 어렵습니다. ‘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빠’의 차이 로버트 기요사키가 쓴 책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Rich Dad Poor Dad)’는 아마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거에요. 그런데 책에 등장하는 ‘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빠’는 기요사키의 두 아버지입니다. 물론 기요사키의 진짜 아버지는 한분이시지요. 여기서 두 아버지란 좋은 교육을 받았지만 경제적으로는 항상 쪼들렸던 친아버지와 중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했지만 백만장자였던 절친한 친구의 아버지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두 아버지가 기요사키에게 들려주었던 돈에 관한 얘기들을 정리한 것이지요. 그런데 기요사키에 따르면 명문대 박사출신의 아버지는 결국 빚만을 자녀들에게 떠넘기고 세상을 떠났지만 중학교를 중퇴한 친구 아버지는 많은 유산을 남기고 사회단체에도 거액을 기부하는 선행을 했습니다. 그리고 ‘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빠’의 가장 큰 차이는 돈에 대한 태도였습니다. ‘가난한 아빠’는 “돈을 쫓는 것은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말하지만 ‘부자 아빠’는 “돈이 없으면 악한 짓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을 합니다. 여러분은 누구의 말에 더 공감을 하십니까? 물론 ‘부자 아빠=좋은 아빠’, ‘가난한 아빠=나쁜 아빠’라는 식의 등식을 얘기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돈의 액수만으로 따질 문제가 아니니까요. 그러나 적어도 돈 문제에 관한한 ‘가난한 아빠’가 돈에 대해 조금만 긍정적인 태도를 가졌다면 많은 것들이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어쩌면 자신을 바라보는 ‘가난한 아빠’의 차가운 시선 때문에 돈이 가까이 다가갈 틈이 전혀 없었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얘기하다보니 혹 돈과 친해지자는 말을 ‘부자’가 되라는 의미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절대 그런 뜻은 아닙니다. 저 자신도 결코 부자가 아닐뿐더러, 더더욱 부자가 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또 부자가 되길 바란다고 해서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예요. ‘부(富)’’란 어차피 상대적인 개념이기에 모든 사람이 동시에 부자가 되는 일은 불가능할 지 모릅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돈을 채 알기도 전에 돈에 대한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은 돈과 친해지는 것은 친구를 사귀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바로 ‘좋아해야 한다’는 거예요. 무엇이든지 좋아하지 않고 어떻게 친해질 수 있겠습니까? 돈에 마음을 열고 좋아한다는 손짓을 할 때 비로소 돈도 마음을 열고 우리 옆에 친구로 다가올 것입니다. 친구란 평등한 관계 여러분 그런데 친구란 어떤 존재일까요? 진정한 친구라면 지위나 신분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평등한 관계속에서 마음의 교감이 가능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친구사이는 결코 상하관계나 종속관계가 아닌 자유롭고 평등한 관계일 것입니다. 제가 굳이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돈과 친해지는 것을 돈을 쫓아다니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예요. 그러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런 사람들은 돈의 ‘노예’가 될 뿐, 결코 돈과 ‘친구’가 되기 어렵습니다. 요즘 ‘대박’이니 ‘한탕’이니 하는 말들을 흔히 듣게 됩니다. 실제 지금 우리 사회는 ‘로또 복권’열풍에 휩싸여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복권에서 꿈과 희망을 찾으려고 하지요. 이러다보니 분에 넘치는 복권구입 때문에 가정불화까지 생기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초등학생들도 ‘로또’를 사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동차사고 사망확률은 3만분의 1, 벼락에 맞아 사망할 확률은 50만분의 1, 로또 복권의 당첨확률은 814만분의 1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이 말도 안되는 확률에 기대를 걸고 빚을 내면서까지 복권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되기도 어렵지만 ‘대박’이나 ‘한탕’은 대개 결말이 좋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얻은 결과가 아니기에 그것을 지킬 능력이 없기 때문이예요. 실제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의 행적을 보면 거의 예외없이 불행하게 삶을 마감했다는 조사결과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알코올 중독자, 이혼과 가정파탄, 홈리스(노숙자), 자살 등의 결말을 맞았다고 합니다. 한 번 예를 들어볼께요. 1988년 봄 26세의 평범한 자동차정비공이었던 미국의 폴 쿠니에게 어느날 돈 벼락이 떨어졌습니다. 우연히 산 복권이 무려 240억원에 달하는 당첨금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쿠니는 상금을 받자마자 보란듯이 자신이 일하던 자동차 정비회사를 인수해서 사장님이 되었지요. 그러나 쿠니의 회사는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1년 만에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얼마 후에는 단란했던 부부 사이마저 금이가 쿠니는 거액의 위자료를 주고 아내와 이혼했습니다. 워낙 가진 돈이 많았기에 쿠니는 쉽게 재혼할 수 있었지만, 사랑없는 결혼이었기에 위자료만 날리고 또 이혼해야 했어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새로 시작한 중고차 판매사업도 잘되지 않아 높은 이자로 사채를 얻어쓸수 밖에 없었고 빚이 500만달러가 넘어서자 쿠니는 결국 파산신청을 내야 했습니다. 모두 갑자기 생긴 많은 돈을 주체하지 못해서 생긴 결과입니다. 여러분들이 이 다음에 사회에 나와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중에 하나가 예상치 못하게 초년에 성공을 거두어 큰 돈을 버는 것입니다. 물론 그런 행운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 아니므로 기뻐하고 축하해야 할 일이긴 하지만, 초반의 성공이 끝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예요. 실제 대학시절 빙수체인점을 창업해서 소위 ‘대박’을 터뜨린 한 청년사업가가 있었습니다. 그는 단 기간에 30여 개가 넘는 체인점을 열어서 여러 언론에서 앞다투어 대학생 창업의 성공신화로 소개할 정도였습니다. 바야흐로 이 청년사업가에게 ‘고생 끝, 행복 시작’의 순간이 찾아온 것이지요. 그런데 얼마 전 신문에 그 청년사업가가 카지노에서 재산을 탕진하고 빚을 갚기 위해 돈을 끌어 모으다 사기혐의로 구속되었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 청년사업가에게 너무도 일찍 찾아온 성공은 복권당첨과 마찬가지의 허망한 꿈에 지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에게 이런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돈과 친하려고 애쓰되, 돈을 쫓아가지는 말아라.”그리고 때때로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돈이 내게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만일 내게 큰 돈이 생긴다면 그것으로 무엇을 할까? 돈이 생겨도 나는 현재 하는 일을 계속 할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의 가치는 무엇이고 돈이 내게 주는 가치는 무엇인가?” 돈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자 그래서 돈과 제대로 친해지기 위해서는 올바른 ‘가치관’이 꼭 필요합니다.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은 돈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적어졌을 때에도 우리의 인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가치관은 모든 문제에 있어 방향을 설정해 주는 인생의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지요. 한 번 세계적인 물리학자인 파인만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 볼까요? 미국의 명문, 시카고 대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물리학자인 파인만 교수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거액의 연봉을 제시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파인만 교수의 답신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귀 대학에서 제시한 연봉 액수를 보고 저는 바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시카고 대학에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물론 그 연봉이라면 평소에 꿈꾸던 생활을 할 수 있겠더군요. 늙은 마누라와 이혼하고 젊고 매력적인 여성과의 재혼, 아름다운 미녀(美女)와 일등석 비행기를 타고 호화 리조트로의 여행 등등… 어쩌면 그 동안 꿈꿔왔던 것들을 한꺼번에 이루게 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저는 더 이상 연구를 하지 않게 될 것이고, 그러면 물리학자로서의 제 꿈은 끝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가지않기로 했습니다.” 역시 현명한 파인만 교수는 갑작스럽게 생긴 돈이 불러올 재앙을 내다 보았던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돈과 친해지는 것이 결코 간단한 문제는 아니예요. 아마 돈과 친구가 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가 여러분을 기다릴지 모릅니다. 그러나 “헤엄치기를 바란다면 물속에 빠져보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돈 문제도 마찬가지랍니다. 스스로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결코 제대로 배울 수 없으니까요. 청소년들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특권이 있다면 아마 그것은 실패에 대한 자유일 것입니다. 만약 시행착오가 최고의 학습기회가 될 수 있다면 실패에 대한 위험을 안지 않아도 되는 시기, 그러니까 여러분과 같은 청소년기가 더없이 좋을 때가 아닐까요? 이제, 돈과 친구가 되어보세요. 사귀기가 만만치 않은 친구이지만 평생 동지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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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알흠다운(?) 글에 왜 댓글이 없을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