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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에는 동해바다가 있다.
REPUBLIC OF KOREA 구국기도 2 296 2006-09-23 12:18:01
주문진에는 동해바다가 있다.

대관령 고개를 넘자니 구름도 힘든가보다. 아직은 초가을, 때가 이른 단풍들이 황홀하게 옷 단장을 하는데 골짜기 아래 사이사이 들판마다 벼이삭도 익어 가는 빛이 풍요롭구나. 어느덧 강릉도 조금 지나 주문진이라. 연곡해수욕장 길 따라 한 없이 흘러간다. 한미간에 저 바다 같은 간격을 가진 시퍼런 동해바닷물, 그 물가에 낚시질 하는 나그네 낚싯대 휘어 던지네. 나는 지금 어디로 가나. 길 따라 가나, 발 따라 가나. 바다로 흘러가나. 해변 소나무 기운찬 길 따라 나는 어디로 가고 있나. 어디를 해매고 있는가. 세월(歲月)이 그렇게 힘들건만 나는 수평선 너머로 가는 작은 배같이 가물가물하네. 꿈 길 같아, 걸어가다 보면 나는 아장아장 걷네. 경포대를 지나가네. 어디쯤일까? 삶의 꿈은 출렁이고 바닷길 따라 달리고 싶은데. 나는 왜 다른 길로 들어섰을까. 벼 이삭이 행복으로 물들어 가는데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강릉 초당 순두부집은 배고픈 배를 채우고 가라고 하네. 나는 계속 가네. 가야만 하네. 동해바다 보다 멀어진 동맹을, 무심하게 보는 세월을 아린 가슴으로 가네.

한 순간에 머물러 저 푸른 바다이고, 배가 되고, 금빛 모래사장이 되고, 회 한 접시 잔뜩 떠놓고 추억(追憶)의 소주 한잔 마시며 흥얼거리던 낭만마저도 앗아가는 이 조급함이 단풍같이 나를 서글프게 하네. 급(急)히 모는 사람도 없고 내가 급(急)히 갈 일도 없지만 내 속에서 나를 이 좋은 경치 놔두고, 이 좋은 구경 버리게 하고, 그것을 사치스럽다고 소리치는 소리에 무색(無色)해 지는 내 가슴에 놀라, 쫓기듯이 그저 가야만 한다고 하는 거야. 키보드 앞에 앉아야 한다고 하는 불호령, 재촉소리에 한 없이 밀려가는 데, 저 바다의 파도소리 포말(泡沫)되어 분산되는 아픔처럼, 그저 속절없는 아픔만 남네. 자유(自由)가 당하는 위기를 의식하는 자들만이 겪을 수밖에 없는 아픔이기에. 오늘도 총 들고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처럼, 돌아올 기약(期約) 없이 죽음을 향하여 돌격하는 용사와 같이 나는 이 길을 가고 있네. 외로운 등대가 따사로운 가을 햇살 아래 나를 유혹(誘惑)하네. 저들에겐 동해바다 보다 더 큰 간격을 의식하고나 있나? 그 간격이 국가안보에 얼마나 큰 위기가 되는지 의식하고나 있을까? 무심한 파도소리만 가득하고.

내가 좋아하는 갯바위가 파도에 흥겨워 하지만, 나는 그저 멍하니 그들의 흥겨움을 보고만 있네. 저들은 내가 흥겹게 되길 갈망하는지, 나를 오라 재촉하지만, 아, 아, 가슴에 아리도록 출렁이는 파도소리. 수평선 너머의 소년의 꿈 까지도 외면해야만 하는 가슴으로, 그리움의 사연을 한 페이지를 넘기듯이, 이 질긴 아쉬움을 접고 뒤로 하네. 많은 사람들은 오늘도 각자의 가치(價値)를 따라 조급하게 달음질 하는데. 나는 왜 이런 조급증에 시달리고 있을까? 인생의 기쁨도 행복도, 김정일이 입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저 세력들이 있기 때문이다. 저들이 내가, 내가 소년처럼 되어 향기롭게 음미하며 누리며 즐거워 하던 자유를, 자유를 진공하듯이 흡수(吸收)해 가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아, 나는 지금 싸워야 돼. 싸우지 않으면 내 자유, 우리 후손들의 자유, 그것이 다 없어진다. 산소 같은 자유. 이웃을 사랑하므로 행복을 누리게 하는 그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오늘을 참아야 한다기에, 동해바다 사연을 이렇게 아린 마음으로 쳐다보는 가보다.

나는 그 자유를 마음껏 누리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이 모든 낭만(浪漫)도 던져 버려야 한다. 누구를 위하여, 왜, 너희는, 이 조급증에서 시달리고 있는 것이냐고. 많은 사람들은 외면하고 있는데. 왜, 누구를 위하여, 조급히 종을 울려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에게 답(答)을 주어야 한다는 거야. 그게 내가 할일이라는 거야. 나는 따사로운 햇볕 속에 하늘을 날아오르는 참새 떼 소리에 눈을 뜬다. 자유다. 자유를 위해서 나는 이리 하는 거다. 그 자유가 나를, 나를, 나를 이리 몰고 가는 것이다. 더 바라지 않으리라. 더 원하지도 않으리라. 하늘 아래 수 많은 사람들이 이웃을 사랑하며 하나님을 섬기는 자유를 얻기 위하여 나는 이 질긴 아쉬움을 버리고 올라가야 한다. 가는 걸음이 힘이 들어도, 해수 온천의 즐거움이 나를 불러도 가야한다. 내 대신 많은 사람들이 행복(幸福)을 누리게 된다면, 내 대신 많은 사람들이 기쁨을 누리게 된다면, 내 대신 많은 사람들이 즐거움을 얻게 된다면, 내 대신 많은 사람들이 평안(平安)을 얻게 된다면, 내 대신 모든 사람들이 풍요(豊饒)를 얻게 된다면 이 가는 길도 나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게시판의 작은 벽돌들이 모아져 저 바다의 간격을 연결하고 국가를 건져 낼 수가 있다면 성급히 올라가야 한다.

이제 내가 이 질긴 아쉬움을 떨쳐 버리고 올라가는 것은 이미 정해진 것이다. 그 때 내 앞에 나를 향해 내가 나에게 질문을 한다. 도대체 나는, 나는 어느 길로 가야만 하는가? 나는 그 방법을 모르고 있다. 나는,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강릉의 바닷가의 길을 따라 이리저리, 길 따라 가나, 발 따라 가나? 나는 어느 조그마한 산모퉁이를 난 길을 따라, 어느 좁은 길들어서며 그저 달리고 있네. 산(山)길의 억새도 보이고, 가을 논두렁 콩잎도 보이고, 호박도 보이고, 세월(歲月)처럼 빠르게 내 곁을 지나가는 우체부 오토바이도 보이고 아담한 집들이 여기저기 보이고..., 그렇게 눈부신 하늘 아래서 나는 이름 모를 산의 한 모퉁이를 돌고 있네. 가다 보면 길이 나오나. 이 좁은 길을 마주 오는 차와 비켜서가며 지금 나는 어디로 가고 있나. 이 달음질이 꿈일까 생시(生時)일까. 가다보니 개울가의 이름 모를 보라색 꽃도 무리지어 흐드러지게 피어 있네, 아 멈추고 싶다. 황홀하게 피어 날 보고 오라는데. 무슨 방법으로 그 간격을 좁혀 나갈 수 있을까?

난 그저 가고, 또 가고만 있네. 내가 도착할 곳은 어디일까. 가다 보면 나올 수 있을까? 나는 지금 어느 산모퉁이를 돌고 돌아 감 나무 밑을 지나가네. 떨어진 감이 나를 유혹하네. 멈추고 서서 그 나무 밑에서 입만 벌려도 내 입에 들어 올 것만 같은데...그래도 가네. 가야 하기 때문에 가네. 왜 나를 이렇게 조급하게 모는 것일까. 어디로 가야 하나. 앞에 보이는 대로 그저, 그저 좁은 길 따라 차를 몰고 한 없이 올라가네. 올라가다보면 차를 돌릴 수나 있을까. 돌리지 못한 다면 나는 내려올 수 있을까. 그래도 가고, 또 가다가 언덕위에 올라서네. 언덕 너머에 뭐가 있을까? 이름 모를 꽃들과 여러 단풍들이 얼굴을 내밀고 나를 쳐다보는데. 저 밑에는 뭐가 있을까? 커다란 낙락장송(落落長松)이 나를 내려다보네. 내가 자기들 세계의 구경거린가 보다. 그래도 나는 가네. 가다보니 또 다른 길과 만나게 되네. 길옆에 호박꽃도 가득하고 저 멀리 수평선(水平線)도 보이고. 나는 어느 작은 산(山) 속 길을 해매고 있네. 간격을 좁히는 방법은 분명히 있을 거지만, 그 방법을 구사하는 집단이 과연 있을 것인가?

가다 보면 길이 나올까? 길이다. 길이다. 하지만 대책 없이 가다 보면 대책이 나올까. 끝없는 여로(旅路)에 나는 어느덧 강릉 시내 한 가운데 빠졌네. 자, 이리 돌고 저리 돌아 서울 가는 길을 찾아야지. 찾으면 마구 달릴 거야. 달리면 서울일거야. 아아, 나는 지금 자유가 회복(回復)될 때까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방법이 없이 어찌 적을 이기나? 나는 오늘의 그림을 접고 서울을 향하고 있네. 강릉길 벗어나 속초로 가나 다시 돌고 도나 다 꿈같은 것이기에, 가다보니, 서울로 가는 이정표가 보이니, 안도의 한숨이 나오지만, 그것이 잘 될지 안 될지는 자신할 수 없기에 최선을 다해 달려가면서, 가다 보니 또 다시 대관령의 고개들을 터널 속으로 넘어가고, 가다 보니 그립던 단풍에 어울리는 들국화와 코스모스도 보이고, 그런 낭만들이 날 보고 자꾸만 놀다 가라지만 운전하는 가슴으로 내조국의 산야의 회복(回復)의 바람이 찾아와 창문을 두드리네. 나는 조용히 창문을 여네. 그저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 찾듯 주님만 바라보네.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였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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