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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REPUBLIC OF KOREA 김대호 1 430 2006-12-15 11:39:58
나는 오늘도
시내가 되어 흘러간다

아름다운 계곡을 지나며
서러움에 울던 날들을
뒤로 한 채
세월을 따라
끝없이 흘러간다

때로는
아스라한 절벽에서
곤두박질하고
또 어느 바위에 부딪쳐
산산히 부서지며...

그래도 난
흐름을 멈추지 않거니

언젠가는
바다에 가 닿으려는
희망 때문이다

거기엔
모든 것이 있다

믿음과 소망으로
바라는 모든 것이...

다만
지금 필요한 것은
사랑이다

저승사자가 지배하는
동토의 땅에 두고 온
부모, 처자,
형제에 대한 사랑

그리고
산 설고 물 설은
이역의 하늘아래에서
쫓기며 방황하다
이름도 없이 죽어가고 있을
옛 이웃들에 대한 사랑

그 사랑이 있기에
난 오늘도
산산히 부서지고
곤두박질하길 거듭하면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격랑을 일으키며
도도히 흘러간다

바다로
바다로

거기엔
모든 것이 있다

믿음과 소망
그리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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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년 2006-12-15 11:56:20
    요년 정말 가슴이 찡 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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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 2006-12-15 12:14:12
    믿음과 소망 그리고 사랑 너무 감동적이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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