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친북좌파의 김정일 충성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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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친북인사가 김정일에게 보내는 친서 [연재] 김정일의 인질이 된 대한민국(20) 2004년 5월 17일, 미국은 주한미군의 이라크로의 차출을 한국정부에 통고했고 또 6월 초, 주한미군의 1/3을 감축한다고 통고했다. 주한미군의 재배치 내지 감축(혹은 최악의 경우 철수) 가능성은 작년 미국의 이라크 전쟁 시초부터 펜타곤은 물론이고 카토연구소, 해리티지재단 등 미국의 전략연구소들과 뉴욕타임스지 등 주요 언론에서 간헐적으로 흘러나왔고, 이들은 한국정부에게 이 문제에 미리 대비할 것으로 여러 차례 주문했었다. 그러나 한국의 정치인들과 국민들은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주둔하는데, 설마 철수하겠나?” “미군은 등을 떠밀어도 안 나갈 것이다”라는 말을 거침없이 했는데, 이제는 이종석 NSC 사무처장의 푸념처럼, “바짓가랭이를 붙잡아도 나간다는 데 어쩔 도리가 없다”는 식이 되어버렸다. 왜 일본의 미군이나 독일의 미군들은 주한미군처럼 미국의 세계전략의 일환으로서 모두 감축대상인데, 일본인들은 그렇게도 느긋하고, 독일인들은 마치 ‘파티장에서 뷔페 먹고 난 뒤, 이쑤시개로 이빨을 쑤시고 있는 듯’한 배부른 모습들인가? 왜 한국인들이 유독 가장 불안감을 느끼는 것일까? 일본인들은 부시-고이즈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미국이 추진하는 테러전쟁과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로 신뢰감을 쌓았으며, 또 그들은 21세기에 동북아시아에서 일본이 미국의 전략의 중심축이 될 것임을 족히 알고 있다. 독일의 경우, 비록 독일인들은 이라크파병에 반대하여 NATO 국가들 중에서 미국에 정면으로 항명파동을 일으킨 나라가 되었지만, 이미 통일을 달성하여 대미 관계에서 본전을 충분히 뽑아낸 상태이다. 이미 ‘게르만민족의 통일 파티’를 마쳤기 때문에 미국과는 손익계산서는 끝났다는 점이다. 만에 하나 독일이 미국으로부터 야단을 맞는 상황에 처해도, 프랑스와 연합한 EC를 통해서 대미 공동전선을 펴면서 버틸 각오가 되어 있으니, 미국으로서도 함부로 독일을 야단치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 그러나 한국, 일본, 통일독일 3국 중에서 가장 딱한 나라가 다름 아닌 한국이다. 한국의 형편은 어떤가? 통일의 여건 마련은커녕, 첩첩산중이다. 그 이유는, 첫째로는 북한의 핵위협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군병력이 감축되는 것이고, 둘째로는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등장한 한국의 좌익정부들은 미국과 신뢰를 돈독히 하기는커녕, 오히려 미국측의 한국에 대한 배신감과 불신감만 잔뜩 키웠기 때문이다. 만약 한미동맹이 와해되거나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세계에서 제일 손뼉치고 좋아할 인물이 바로 북한의 김정일이고, 두 번째는 남한에서 대한민국을 위해서라기보다는 평양의 이익을 위해서 반미(反美)와 자주(自主), 민족공조(民族共助)를 외치면서 김정일의 지령에 따라서 그의 주구노릇을 하는 특정 사회, 시민단체들과 친북, 좌경인사들일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어느 친북인사가 평양의 大兄(김정일을 지칭하는 암호명)에게 다음과 같은 안부인사와 정세보고를 평양에 감히 할 수 있는 정황에까지 이르렀지 않았나? 한번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상상력이 충만한 글이 하나의 기우(杞憂)이기를 바라면서, 주한미군 철수 논쟁에 또 하나의 기폭제가 되어서 국가안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담론으로 제공되기를 바란다. --평양의 大兄에게 보내는 親書 -- 평양의 大兄이시여! 그 동안 안녕하십니까? 중국을 방문하여 중국당국과 부시가 압박하는 핵문제를 논의하고 난 뒤, 많은 원조를 받아서 오는 도중 용천역이 폭파되어 불의의 사고를 당하여 얼마나 정신적 고통과 물질적 피해가 많으셨습니까? 위로를 드리기 위해서 직접 평양을 방문하고 싶으나, 여기 남한의 정세가 너무 중대하게 돌아가므로 하루도 여기를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이 점을 양해하여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우선 大兄에게 말씀드릴 것은 한반도 정세가 날로 우리편에게 매우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용천역 폭발사고에 대한 상당한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그 유리한 정세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한 친미(親美), 보수(保守), 반동(反動), 수구(守舊) 세력이며 미제(美帝)의 앞잡이 역할을 한 한나라당과 그 2중대인 민주당에 결연히 저항하여 4월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압승을 거두어서 노무현 대통령을 우리가 구출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여기에 많은 남한의 각계 각층의 민중들과 매스컴들이 노 대통령의 처지를 동정하였고, 이들은 우리의 대의명분에 동조하여 감히 쿠데타를 감행한 탄핵국회에 온몸으로 저항하여 기대 이상의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특히 민주노동당을 포함한 각 당의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자는 진보세력들의 약진(躍進)을 주목해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서 大兄에게 정식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 양해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국내외의 보수, 반동, 친미 세력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언론들이 눈에 불을 켜고 이제 막 청와대에 복귀한 노대통령으로부터 약점을 잡아서 갖은 시비를 걸려고 하는 따가운 시선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맹렬히 탄핵국회에 맞서 싸운 그 대가로 노 정권은 이번 용천역 폭발사고에서 아무런 조건도 달지 않고. 수많은 지원품과, 현금, 값비싼 건설장비, 의료품 등을 북한으로 우리가 원하는 수송편으로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화끈하게 지원해 주지 않았습니까? 심지어는 학교나 병원을 지어주겠다는 가열찬 운동이 남한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대북원조의 지원방식은 과거 조선시대에 중국에 대한 조공(朝貢)무역을 할 때에도 없었던 우리 북한식의 일방적이고도 당당하고도 자주적인 원조확보 방식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아마도 북한의 인민들은 남한의 인민 대중들과 정치인들에 대한 大兄의 엄청난 영향력과 위대한 영도력에 대해 새삼스럽게 감탄했을 것이고, 가족과 조국을 버리고 남한으로 탈출한 배신자(탈북자)들은 남한사회에서 점점 자신들의 처지를 알아주지도 않는 외롭고, 불쌍한 형편에 처해져서 이로 인해 불안한 나날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둘째로, 大兄도 소식을 들으셨겠지만, 주한미군의 감축-철수가 본격적으로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놀라운 소식을 전하고 싶습니다. 1994년 7월, 우리의 위대한 영도자, 김일성 수령님이 서거(逝去)하신 지 꼭 10년 드디어 그 분이 꿈에 그리던, 미군철수의 희망이 조만간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경하할 일입니까! 남한에서 미군을 몰아내고 민족통일을 달성하겠다고 결심하시면서 밤잠을 주무시지 못하고 핵무기와 국방력 증강 사업에 불철주야로 노심초사(勞心焦思)하시던 수령님의 의연한 모습이 눈에 아직도 선합니다. 미군이 아라크 전쟁에서 수렁에 빠짐에 따라서 부시는 궁여지책으로 3,600명의 주한미군을 빼내기로 한국정부에 통고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정부는 이런 저런 이유로 이라크 파병을 지연시키고 있는데, 이것은 우리의 반전평화(反戰平和), 반미(反美)전략이 남한에서 성공적으로 수행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반세기 동안 누적된 미군범죄와 여중생 장갑차 압사사건으로 결집된 반미 촛불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고 각종 시민단체를 위시하여 많은 남한대중들이 미제(美帝)가 침략적으로 저질은 이라크 전쟁에 대해 반전운동을 펴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주한미군이 주둔한 서울은 이제 반미운동과 이라크 반전평화운동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부시가 주한미군을 이라크로 파병하겠다는 일방적인 통고의 방식으로 볼 때, 그동안 부시 행정부가 노무현 정부의 한국군 이라크 파병의 지연에 대해서 대단히 분개하고 있다는 점이 도처에서 발견됩니다. 이제는 한미관계는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고, 주한미군의 철수는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것이 남한의 미국전문가들의 공통된 입장입니다. 또 이라크에 파병된 미군이 남한으로의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점은 워싱턴과 서울의 안보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공통적 견해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남북공조전략이 한 치의 틈도 없이 착착 진행되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평택주민들도 미군의 부지 사용에 반대의사를 표명하여 이제 한국땅에서 미군이 제대로 발을 뻗고 편안하게 쉴 자리가 없어졌습니다. 반미감정은 이미 남한의 전국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셋째로, 주한미군의 감축은 한국에 심리적, 경제적 불안감을 가중시켜서 또 한 차례 경제위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한미군의 이라크 파병 후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이제 남한에서 미군만 없으면 외국기업들의 투자유치가 어려워질 공산이 커지고 있으며 불안감에 휩싸인 기업들의 해외로의 공장이전, 부자들의 이민과 해외로의 조기유학 행렬이 줄을 이을 공산이 큽니다. 그런 상태에서 기름값의 인상, 경제적 곤란 등으로 90년대 말처럼 또 경제 위기가 온다면, 실직자가 된 배고프고 불쌍한 남한의 대중들은 더욱 가진 자에 대한 분노와 정부의 시책에 대해서 불평불만이 커질 것이고, 그 때는 정부의 대책 미진을 원망하게 될 것입니다. 자연히 그들은 우리의 반미, 자주 선전전략에 휘말리게 될 공산이 커질 것입니다. 그들은 “어차피 더 나빠질 것도 없는 세상, 그 세상이나 확 뒤집어버리자”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남한사회는 우리가 선동하기 에 훨씬 편리한 세상으로 바뀔 것입니다. 넷째로, 국정원(전 안기부)에서 우리 우군을 수사, 체포하지 않은지가 오래되었습니다. 우리 우군들은 남한 곳곳에 요소 요소에 침투하여 고급정보를 마구 빼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혁혁한 첩보활동상에 대해서 주한미군 장성들이 경악하였고, 남한의 고위급 인사들과 정보교환을 꺼리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미국과 일본 등지의 외국의 저명한 외신들이 이 문제를 제기할 정도의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어느 주간지 편집장은 인터넷 칼럼을 통해서 국정원장에게 “왜 간첩을 잡지 않는가?” 하고 항의했으며, 대중강연으로 이름난 김동길 교수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대한민국이 간첩의 천국이 되었다”고 개탄할 정도이면, 우리의 對南工作 사업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랐음을 반증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우리의 존경하는 영웅적 투사, 송두율 박사가 비록 구속되었지만, 우리의 세포망은 권력의 핵심에 박혀 있는 여러 우군들의 물심양면의 지원에 힘입어서 전혀 다치지 않고 이렇게 건재합니다. 전직 대통령들(전두환, 노태우)도 구속시켰던 서슬 퍼런 남한의 검찰도 우리 세력을 감히 손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박사의 감방 생활이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도 그 분의 학문과 사상을 사모하면서 ‘내재적 접근법’을 공부한 사상적 제자들과 민족주의적이고도 양심적인 학자들은 자유로운 학문적 분위기의 쟁취를 위해 오늘도 끈질기게 무죄석방을 위해 정부에게 송박사에 대한 탄원, 구명운동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6·15정신인 남북한의 화해와 협력, 공동번영의 구실로 해서 끈질기게 남한정부에 압박을 가하면, 그 분이 조만간 광복적 특사로 풀려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인모 등 비전향장기수가 석방되었듯이, 송박사가 특사되는 그 날을 끈질기게 기다려 봅시다. 다섯째, 경애하는 김일성 수령을 찬양하는 북조선의 서적이 6월 초 문화관광부의 승인을 받고 서울 한복판에서 전시되어서 그 동안 서방 문물에 물들어서 왜곡된 편견에 사로잡혔던, 남한 대중들이 북조선의 실상을 올바로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조만간 남한의 대학교수, 문인들이 위대하신 김일성의 일생을 새로 재해석, 재평가하자는 움직임이 언론과 학회에서 들불처럼 번져 나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남한 지식인들을 포섭하여 그들로 하여금 ‘다시 보는 북한의 역사,’ ‘김일성의 재평가와 주체사상,’ ‘김일성 살리기’ ‘위대한 민족의 전략가, 김정일’ ‘민족해방전쟁으로 본 한국전쟁’등 이런 주제들을 기획물로 제작할 비용이 필요하므로, 大兄의 화끈한 지원을 부탁합니다. 여섯째, 이번 남한에서 열린 우리 북측 대표들은 반미 민족공조, 국가보안법 철폐, 과감한 대북투자 등을 시종일관 끈질기게 주장했습니다. 이 발언들은 남한의 전국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호기심으로 지켜보는 4천6백만명의 남한 대중들에게 여과없이 생중계로 방영되었습니다. 이들의 당당한 목소리가 남한 곳곳에 메아리 쳤으니, 이 얼마나 장한 일입니까! 평양의 大兄이시여! 현재 남한에서는 한반도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위해서 大兄이 하루빨리 서울을 방문하여 핵문제와 남북한의 현안 문제를 일괄 타결해 달라고 아우성치는 인물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여야 정당 지도급 인물들을 포함한 수많은 남한의 고위층 인사들이 大兄의 서울방문을 목메어 고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도 大兄의 “서울방문을 요청했고, 남한 대중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大兄의 서울방문을 쌍수로 환영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그가 북한에 대한 막대한 원조를 할 수 있는 대의명분이 생깁니다. 이미 노대통령은 (북핵 포기를 조건으로) 북한지원에 대한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大兄의 평양에서 출발하여, 개성을 지나 도라산역을 통해서 종착역 서울역으로 향하는 역사적 장도(壯途)는 한반도 통일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 때에는 大兄을 흠모하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남한 대중들과 우리 동지들이 大兄의 위대한 자태를 한번만이라도 먼발치에서 보기 위해서 도라산역에서 서울역까지 환영의 장사진을 침으로써 親美, 反北, 右翼 세력의 항의데모를 여지없이 차단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또한 4년 전 평양을 방문했던 김대중 대통령을 향한 수십 만 평양시민들의 열화 같은 환영에 대한 충분한 답례가 될 것입니다. 평양의 大兄이시여! 끝으로, 대형에게 당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우리 북조선이 핵무기 개발을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명심, 또 명심하시기를 부탁합니다. 이것을 무기로 해서 ① 남한사회를 위협하여 전쟁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성공했으며, 또 남한으로부터 막대한 대북원조를 이끌어 내었고, ② 우리 북조선이 체제회생의 시간을 벌었음은 물론, ③ 한미간에 북한 핵문제에 대한 이견(異見)이 커져서 결과적으로 우리의 한미간의 이간책(離間策)이 성공했습니다. 결국 남한은 꼼짝도 못하고 우리의 ‘인질’이 되었으며, 미국이 우리 북조선을 감히 우습게 보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참으로 통쾌합니다. 또 북한의 핵문제와 이라크 파병을 둘러싼 현안문제에서 우리의 민족공조 전략에 협조하면서 파병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남한정부에 실망한 미국은 일방적으로 주한미군의 이라크 파병을 통고했습니다. 우리 2천5백만의 북조선인민들은 핵무장을 통하여 미 제국주의에 결사적으로 항전하는 전투능력을 통해 자주역량을 한층 강화했으며, 미국으로부터 핵의 무장해제를 당한 남조선을 위협하여 그들의 군사력으로도 감히 우리를 넘보지 못하게 만들었으며, 한미동맹을 불능, 불구 상태로 빠지게 만들었으며, 또 우리가 한국으로부터 원하는 원조를,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마음껏 뽑아내었고 장차 또 뽑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핵무기는 ‘전가(傳家)의 보도(寶刀)’로서, 우리 북조선의 생존에 절대 필요한 전략적 무기가 되었는데, 왜 우리가 핵무기를 포기해야 합니까? 제발 핵무기를 자강도의 지하갱도 등에 몰래 숨겨두시기를 부탁합니다. 만약 우리 북조선이 핵이 없었다면, 우리는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처럼 미군이 주도한 다국적군의 침공을 받아서 처참한 꼴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현재 미국은 이라크 전쟁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부시 행정부에 대한 미국내 여론이 악화되고 있으며, 또 대통령선거기간이라 북조선에 대해서 군사적 모험주의를 감행할 여력이 없습니다. 다시 한번 핵무기 개발로 나라를 지키겠다고 결심하셨던, 서거하신 영도자, 김일성 수령의 선견지명과 위대한 결단에 머리를 숙입니다. 둘째로, 민족통일의 길은 결정적 시기가 올 때까지는 직접적 무력침공을 유보하고 오히려 현재의 남한 정세로 볼 때, 대남공작의 강화가 더욱 효과적이라고 판단이 봅니다. 손자병법에도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最先)이라 했고, 싸워서 이기는 것을 차선(次善)”이라 했습니다. 대남공작은 막대한 공작비가 들어갑니다. 그러므로 금강산 관강사업으로 받는 수익금의 대부분을 전액, 대남공작비로 남한의 정계, 교육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의 주요 인물들을 골고루 포섭하면서 그들로 하여금 대북사업의 정당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대북지원의 규모를 더욱 확대하도록 열성적으로 앞장서게 해야 합니다. 그들로 하여금 북한의 입장을 옹호하는 대변인 노릇을 하도록 하여 미제국주의의 북한 침공을 막는 방패막이로 이용해야 합니다. 또 그들이 나서서 황장엽을 위시하여 반북(反北)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탈북자들의 활동을 억제하도록 하기 위해서, 남한정부에게 이들의 반북활동이 결과적으로 6·15 공동선언 정신을 위반한 점에 대해서 강력히 경고하면서, 여차하면 남북관계의 중단을 위협하고, 또 시민단체를 통한 항의집회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조만간 금강산 육로관광이 열리면, 관광객들이 더 증대될 것입니다. 셋째로, 앞으로 미군이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동안 大兄의 건강의 유지가 장차 한반도의 통일사업을 완결할 수 있는가의 주요 관건(關鍵)이 된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합니다. 그래서 평소에 대형을 존경해 마지않는 남한의 젊은 한의사가 처방한 보약을 한재 부칩니다. 부디 주한미군이 철수하고 또 한미동맹이 와해되어서, 우리에게 유리한 정세를 충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결정적 찬스를 포착할, “그 날(적화통일)이 올 때까지” 大兄의 건투를 빕니다. 남한의 어느 친북 인사 올림(2004년 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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