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은 흐른다
작은 강 하나 사이에 두고 강 건너 저쪽은 죽음의 땅 이쪽은 희망이 샘솟는 꿈의 낙원 땅을 치며 통곡해도 풀리지 않는 기구한 이 내 삶이 서러워 긴긴 밤 홀로 지새우는 날이면 총살로 죽어간 영혼들이 벌떡 벌떡 무덤을 털고 일어나 목숨만 살려달라고 제발 목숨만 살려달라고 슬픈 피눈물 쏟는다 인간이길 포기하고 들짐승처럼 살아야했던 심장이 멈춰버린 처절한 시간들 자유를 찾아 떠난 발길엔 공개처형
그 무시무시한 공포 앞에 맥없이 주저 앉아 언제 끊어 질지 모르는 썩을대로 썩은 생명줄에 매달렸다 목덜미를 움켜쥔 죽음의 그림자를 벗삼아 하루가 십 년같이 고달픈 세월 처절한 배고픔을 하소연하며 풀 한 포기 입에 물고 이슬처럼 사라져간 내 부모 내 형제여, 예전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 우리모두 얼싸안고 오순도순 정답게 하늘과 땅 끝까지 행복하게 살순 없을까,
글/ 이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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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흐름이 말하는 사연 아는이 몇몇이더냐...
두만강너머에 가면 살길이 열리려나ㅡㅡㅡ
그러나거기에서 기다리는건 물건처럼 팔리우는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 뿐
누가 꿈이 잇고 희망이 잇다고 하더냐....
만져보지도 못한 돈에
팔려간다 한들
피 토하며 울부짖는
배고픔만 하리
성도 나이도 모르는
낯선 길손에 이끌려
짐승처럼 팔려 다닌다 한들
악마 같은 조선땅만 하리
두만강을 건너가면
언제 다시 오련 가
사랑도 미움도 집어삼키고
제 몸뚱이 하나 살리려
발버둥친다 외면하지 마라
울며불며 팔려간다 욕하지 마라
가랑잎처럼 말라비틀어져
굶어죽는 시신이 아니라고
살아 있는 것이 무슨 죄라고
낯짝 두꺼운 위대한(?) 조선아
우리를 배신자라 욕하지 마라
글/이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