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는 그대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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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는 그대에게 우리가 단어 하나 점 하나에도 목숨 걸고 피를 말리며 시를 쓰는 사이가 아니었다면 그대를 만나 이토록 반가워했을까 가진 것 없는 빈손일지라도 살림 차리고 겨드랑이 맞대고 자리에 누우면 그저 좋은 철없는 아이들처럼 나는 그렇게 그대가 좋아라 고왔던 인연은 부질없는 만남이 되어 이별의 손수건 흔드는 날에 내 가슴에 별은 떨어지고 기우는 낮달은 비틀거리며 꺼이꺼이 목놓아 울었다 돌아오리란 기약은 없었지만 어깨를 들썩이며 그대가 떠난 어두운 밤길 위에 가물가물 기다림의 별등불 걸었다 글/이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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