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탈북자동지들에게 보내는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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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아픔이 얼마나 큰지 말로는 다 모릅니다. 자기가 직접 당해보고 겪어보기전엔 그런말씀 하지마세요. 저의 실레를 잠간 들겠습니다. 첨에 저는 집을 받아서 일주일도 안되여서부터 아픈것도 참으며 열심히 일하다가 응급실신세를 졌습니다. 다음날 입원실로 옮겨가긴 했으나 초음파검사 에마라일까지 얼마나 많은 검사를 했는지 잘 기억나지도 않습니다. 출퇴근도 걸어다니면서 아낀 돈을 고스란히 병원에 바쳤지요. 에마라일이 병보다 더 무서워요. 한달동안 열심히 일해서 겨우 100만원을 벌면 뭘해요 그대로 병원에 가는걸.. 일하다 갑자기 병원에 가다나니 아무런 준비도 없이 한손에 링게르를 달고 움직이기도 힘든데 치솔 치약 비누 수건 등 아무것도 없이 날씨는 더운데 이불을 뒤집어 쓰고 남몰래 울기만 했습니다. 울수록 더 울고 싶고 더 서러웠습니다. 주위사람들과 나를 비교해 볼때 내신세가 너무도 가련하고 처량 하기까지 했습니다. 간호사가 가져다 주는 약을 먹으려 해도 물이 없고 옆사람 주는 물을 먹으려니 컵이 없고.......... 그때 일을 생각하니 눈물이 절로 흐르네요............. 그렇게 이틀동안 병원에 있고 새벽에 근무자를 찾아가서 집에 가겠다고 억지부려 가퇴원 하여 집에 오게 되였습니다. 물론 한기수 친구들도 있지만 다들 멀리 떨어져 있고 일하는데 나때문에 고생시킬수 없었습니다. 5개월동안 일하고 돈은 그보다 더쓰고 병은 낮질않고 일도 못하고 기초 생계비도 끊어졌고 작년 8월부터 놀았습니다. 지금도 병원에는 다니거든요. 한국사람들은 병원에 잘 가지 않는다는데 덜아프니까 안가는거지요. 종합병원가면 사람이 너무 많아 기다리는시간이 얼마나 지루한지 병원 가 보셨어요? 그래도 한국분들을 남편 안해가 있고 가족이 있는것입니다.나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은 집에서 혼자 앓고 있다 죽어 시체가 되여도 들여다 볼 사람도 없는데 ............ 병원가기도 싫어요 몇번 입원 했었는데 그때마다 응급 치료만 받고 말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보호자가 있는데 엄중한 병을 가지고도 보호자는 커녕 아는 사람 하나 없으니 의사들이 보호자를 찾을 때 마다 가슴속에선 눈물이 아닌 피가 거꾸로 흘렀습니다. 벼랑 끝에 섰던 몸이 빛을 찾아 희망을 안고 왔는데 이런 처지에 있으니 그때의 그 외로움과 서러움은 말로 표현할수 없습니다. 이런 말하는것도 일은 아니지만 그게 다 제사정이지요. 그러나 앓는 사람에게 도음이 되는 말은 못해줄 지언정 찬물은 끼얹지 맙시다. 생명줄인 의료보호 혀택마저 없으면 아무런 의미도 없지요. 병이 낳아야 일해서 돈을 벌지요. 아픈몸이여서 일을 못하고 병원다니는데 무슨 희망으로 살겠습니까? 탈북자들 속에서도 의료보호문제 때문에 계시판에 글을 올렸던데요. 비난하지 마세요 물론 건강하면 좋겠지만 장담할순 없습니다. 게속 건강하게만 살수 있습니까? 지금 저는 종양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진단서를 떼면 생계비를 받을수 있다고하지만 그냥 치료만 받고 있습니다. 의사에게 물었어요. 종양이란 암이 아닌가구요 5%는 아니라 했습니다. 그 5%의 희망을 가지고 지금은 웃고 있습니다. 운다고 병이 났는것이 아니기에!!!!!!!!!!! 2004년 4월부터 종양때문에 검사하고 나면 정상이였고 또 아파서 검사하면 또 정상, 11월 중순에 정확한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외롭지도 슬프지도 않아요. 내가 나 자신을 지켜야 겠기에 웃으며 살것입니다. 앓고 있는 분들을 위해 부디 희망의 의료보호혀택을 잘 지켜 주시기를 빕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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