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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대신 ‘비전’ 들고 나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발췌)
China 조선사람 1 269 2007-04-17 12:48:33
‘수첩’ 대신 ‘비전’ 들고 나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신동아 2007-01-01 00:00]

박근혜(朴槿惠·54) 전 한나라당 대표는 검은색 바지 정장에 보라색 폴라를 입고 있었다. 여러 해 입은 옷 같았다. 옷깃엔 덩굴이 이삭을 감은 모양의 은색 브로치가 달려 있었다. 일본에 갔을 때 동포들이 준 선물이라고 했다.

필자가 울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의 ‘브로치 외교’를 예로 들며 “이삭은 결실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자 “예, 좋은 의미를 부여해주셨어요. 저도 그렇게까지는 생각을 못했는데…”라고 받았다.

... ...

▼ 지난 9월 유럽 방문 때 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도 방문하고 독일에도 갔는데요. 독일 통일 과정에서 우리가 벤치마킹할 게 무엇이라고 봅니까.

“동독의 마지막 총리였던 로타 드 메지에르(66)씨를 만나 통일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뭐냐고 물었더니 ‘첫째도 인포메이션, 둘째도 인포메이션, 셋째도 인포메이션’이라고 해요. 동독은 서독 TV를 보며 교류했잖아요. 그런데 통일해보니까 서로 너무 몰랐다는 거예요. 똑같이 못사는 것이 공평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회주의라고 했어요. 못사는 사람을 잘살게 만들고, 능력 있는 사람에게는 더 뛸 수 있는 자유를 주고, 힘에 부치는 사람은 끌어올려줘야 하는데 똑같이 끌어내려서 똑같이 못살고 똑같이 공부 안 하는 것을 평등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지요.

독일은 통일의 세 가지 원칙을 분명히 지켰습니다. 첫째, 강력한 경제력입니다. 둘째, 튼튼한 안보가 있었기 때문에 국민이 교류를 용납했고 안심했습니다. 포용정책도 튼튼한 안보가 전제돼야 합니다. 지금 북한이 핵실험을 해 군사력이 완전한 비대칭이 되면서 포용정책의 전제조건이 깨져버린 거예요. 셋째, (독일은) 분단 고통을 완화하는 대가로 지원했습니다. 그냥 무원칙하게 주지 않았어요.

저는 대북정책에 있어 한반도 평화와 남북공동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화와 교류를 통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한 뒤 서로 자유롭게 남북을 왕래해야 합니다. 경제공동체 정도가 된다면 굳이 영토적 또는 정치적 통일을 이루지 않더라도 모두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고, 이것을 저는 통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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