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의 재산과 안암동(安岩洞) 유래 |
---|
이명박의 재산과 안암동(安岩洞) 유래 천년바위 가난하게 사는 것이 자랑일 수는 없으나, 가난하지만 반듯하고 깨끗하게 사는 사람이 당당합니다. 청렴, 청빈을 모든 가치의 윗 자리에 두고 자기 억제의 고행으로 인격적 발전을 도모하였던 우리 조상들의 선비사상이 그래서 돋보입니다. 이 청빈의 대칭자리에 부자가 있습니다. 열심히 자기 능력을 다하여 부(富)를 이룬 사람은 분명 존경의 대상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까지 대개는 비정상적 욕심이 도사려 있고 과시가 따르기 마련이고, 권력지향이기 때문에 경멸의 눈길을 보냅니다. 김밥 할머니가 평생을 김밥말아 번 돈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는 얘기가 예삿일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조선조 세조를 왕위에 오르게 한 일등공신으로 한명회(韓明澮)가 있습니다. 그는 당대 최고의 실력자였습니다. 역사의 스포트라이트는 권력과 부를 거머쥔 그에게 비추고 있지만 그의 바로 재종형인 한계희(韓繼禧)라는 사람은 정 반대의 편에서 우리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그는 생활이 빈곤하여 근근히 살았습니다. 아침저녁 나물밥에 그나마 양을 줄이고 횟수도 줄였습니다. 정승인 한명회가 보기가 민망하여 양식을 보내주었으나 받지 않자, 문중의 결의로 지금의 동대문 밖 고암(鼓岩)이라는 곳에 논 열섬지기를 주었으나 이 또한 받지 않았습니다. 문중의 모든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 절을 하며 호소하자 하는 수 없이 받기는 받았으나 그 후 한계희는 그 전답에서 수확되는 곡물을 한 톨도 집안으로 들여오지 못하게 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데 써버렸습니다. 이와 같은 그의 뜻은 가문에 전승되어 인근의 농가들이 잘 살게 되자 한계희의 유업을 기려 고암이란 지명을 편안할 안자 안암(安岩)으로 고쳤습니다. 안암동의 유래입니다. 무소유, 청빈을 무능과 결부시키는 세태에서 이런 이야기는 고리타분할 수 있습니다. 재(財)를 멀리한다는 것은 발전 동력의 소멸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손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의 노력으로 부(富)를 이룬 사람은 높이 평가해야 합니다. 그 부(富)를 사회에 환원하고 말고는 그의 마음대로 입니다. 한나라당 경선에 있어 이 재(財)문제가 이명박씨의 검증대상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부의 축적과정에 대한 정당성을 목소리 높여 주장하고 있으나 떠도는 소문이 있다는 것은 역으로 사실해명이 미흡하다는 뜻도 됩니다. 그렇다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확실한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마침 그가 한계희가 살던 안암동에 있는 대학을 나왔다기에 하는 말입니다.
신고 0명
게시물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