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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사랑했습니다
REPUBLIC OF KOREA 박꽃지기 8 1180 2007-08-30 13:08:56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제 할 수 있었던 정성이란 다 했습니다.
단 한번 불러보지 못한
당신의 그 이름 생각할 때면.

옷장을 뒤져 가장 깨끗한 옷을 찾고
쓰지않던 빗을 찾아 헝클어진 머리를 빗고
보지않던 거울 앞에 서서 옷매무시를 고치고
가슴 속에 남은 더러움일랑 모두 비운 채

풀잎 끝에 맺힌 아침이슬이라도 된 양
가장 맑은 마음으로만 그 이름을 되뇌였습니다.


밤이 오면 묶인 내 마음의 고삐를 풀고
발꿈치 들어 아스라한 남쪽 하늘만 응시하며
그 하나하나에 작은 내 영혼을 접어 태워
행여 닿진 않으려나 가슴 죄며 띄워 보낸
너무 많아 그 수 미처 헤일 수도 없었던
한강의 물길따라 흘러내린 그 뭇종이배들

온전히 단 한 사람 님으로만 향했던
어느 뉘 몰랐던 서러운 제 그리움였습니다.


터질 듯 울렁이던 심장 속 그 환희의 파도
슬픈 날에도 마냥 웃고웃던 여일의 나날들
구름 낀 날에도 내겐 밝게만 보이던 그 별과 달
유난히도 빛나 보였던 축복 속의 그 온 세상

오로지 님이었기에 얻을 수 있었던
달디 달았던 저만의 소중한 행복였습니다.


꽃술마다 가득가득 높디높은 향기를 머금고
풀숲에 피어 곱게도 흐드러졌던 그 코스모스
가지마다에다 가장 예쁜 장미빛 리본들을 달고
햇빛 속에 찬란히도 웃고 섰던 그 나무나무들

내 사랑하여 단지 뇌이기만 해도 행복할 수 있었던
바로 당신의 이름였습니다.

이젠 싫어도 까맣게 잊어야만 하는
아직도 본 적 없는 당신의 얼굴이었습니다.


이렇게 발길을 돌리고도
숙여진 내 고개 수이 들리지 않음은
오늘 제 걸음 담은 이 길이
정녕 다시는 되오지 못할 길임을 잘 아는 까닭입니다.

내 고향 밤하늘에 총총한
그 무수한 별들만큼인 남기고 싶은 말들
애써 줄이고 또 줄여 여기에 적나니,


사랑했습니다.
당신의 그 맑은 영혼을.

정말 사랑했습니다.
당신의 그 모든 것을.


===============================================================

돌아보면 때로 주제 넘었던 제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행여 그동안 제게 서운한 점이 있었다면 용서해 주시길 빕니다.

오늘도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남 모르게 노력하고 계실
여러분의 앞길에 언제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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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ate 2007-08-30 13:19:59
    가슴 뭉쿨한 멋진 글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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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꽃지기 2007-08-30 13:40:11
    동지회는 떠나지만 님과의 개인적인 인연은 향후에도 이어가고 싶습니다. 그분들의 정착과 관련하여 부탁드릴 일도 많을 듯 하니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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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꽃지기 2007-08-30 16:54:33
    이번 일을 통해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듯 합니다.
    이 글을 올리고 점심식사를 하러간 시간이 13:30분경였으나 다녀와 열어본 메일엔 욕설들...촌놈은 그냥 촌놈처럼 살아야 할 팔자려나 하렵니다. 답신을 보내고 다시 들어와 본 게시판엔 이상한 글...진정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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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ate 2007-08-30 21:55:32
    위에 댓글에 제가 잠시 시의 내용만을 읽고 썼었는데 원뜻을 너무도 몰라뵈서 죄송합니다.

    누가 머라하든 그동안 아무 대가없이 베풀어주신 노고와 은혜는 도움을 받은 당사자들을 포함하여 그 과정을 지켜본 이들이 잘 깨닿고 있으며, 지금까지 이 게시판에서 함께 해온 많은 사람들이 그 진심을 느껴왔습니다.

    저 또한 개인적으로 조언을 많이 구하기도 하였지만 언제나 한결같이 받아주신 것과 한두명이 아닌 탈북자 모두에 대하여, 우리모두의 미래에 대하여 진심으로 자신의 문제처럼 가르쳐주시고 염려해주신 박꽃지기님을 존경하고 이 기회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시간이 지나면 오늘의 호의를 오해하여 모욕을 안겨준 사람들도 스스로 뼈깍는 경험을 겪고나서야 고마움을 느낄 날이 올것입니다.

    떠난다는 말씀은 거두어주시고 잠시 쉬시더라도 계속 함께 해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그동안 사심없이 도와주시던 많은 분들이 오해와 준비되지 못한 분위기때문에 외면하거나 떠나셨습니다.

    단순한 도움에 그치지않고 한편한편 진심이 깃든 글과 소중한 만남으로서 많은 부분을 일깨워주시기도 하셨고 정으로 함께 해오신 박꽃지기님께서 떠나시는 것은 저희한테는 또다른 상처가 될것입니다.

    박꽃지기님께 알게모르게 의지하고 믿고 따라오던 많은 이들의 진심을 헤아리셔서 계속 남아주시기를 거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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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떡볶이 2007-08-30 18:38:18
    뭔 말씀을 하시는지...
    왜 떠나시는지.. 무슨 일이 있었던거예요?
    이해할수 없는 말씀을 하시네요
    그동안 얼굴은 못보셨지만 게시판에서 많이 익숙해지고 한집안 같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좋은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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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촌 2007-08-30 20:10:03
    전화로 선생님께서 겪으신 고초를 전해듣고 잠시 저도 생각을 좀 하게되었습니다.그래도 이곳에서 선생님께서 진심으로 많은 분들을 위해 애쓰셨던것을 다는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감사하게 생각하고 계실것입니다.선생님 말씀처럼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도 종종 찾아뵙고 좋은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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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무 2007-08-30 21:00:44
    퇴근해서 저녁에 사이트에 들어와봅니다.
    참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가슴에 와닿는시여서 한번읽어보그 다시또 읽어보았답니다.
    님이쓰신댓글을보그 어떤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씩 동지회사이트에 들어와보면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댓글한글자라도 진심이어린글들을 써주시고 또한 박꽃지기님의 도음을 받으신분들도 적지않으며 그분들 또한 감사하는마음으로 생각하실것입니다.
    악풀에 너무 상처받지마십시요 ...
    어떤악풀인지는몰라도 이 사이트에보면 좋은분들도 많지만 참 못되먹은인간들도 많더라고요 게시판에 글이뜨면 좋은댓글도있지만 참 읽어보기도 역겨운 댓글들이많습니다. 글한글자 한글자가 자기자신의 얼굴과도 같은데 보이지않는 인터넷이라그 욕설과 비방 기막힙니다...
    너무 상처받지마시고 너그럽게 편하게 생각하십시요 언제인가는 님을 뵙고싶었는데 ...
    한번도 뵈온적없지만 작년부터 님의 쓰신글들과 댓글들을 읽어보면서 참 좋은분이시라고 좋은일 많이하시는쉽지않으신 분이시라고 마음속으로 존경해왔는데 아쉽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가끔씩 동지회사이트에서 뵙게되길 바랍니다.
    감동깊게 시를 잘 읽어보았습니다 .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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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영 2007-08-30 21:07:13
    당신을 사랑햇습니다 참좋은글이네요 박꽃지기님 악플에 신경쓰지마세요 악플을쓴인간들도 편하게살지못하니까 미쳣을때쓴글일겁니다 님건강하시고 좋은글많이부탁합니다 따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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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의기쁨 2007-08-31 11:21:14
    안녕하세요? 일하다가 시간이 있어 잠시 들어와 봤습니다..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이 시 참 의미가 깊은 시입니다..근데 동지회를 떠나신다는건 무슨 말씀이신지요?여기 싸이트에 가입한지 얼마 되지 않지만 많지 않은 시간속에서 님과 같은 고마운 분들을 알게 되여 너무 기뻤습니다..제발 떠나신다는 말씀은 하지 말아주세요..부탁입니다..님과 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정말로 힘들게 스트레스를 받다가도 인차 힘을 얻고 살아가는 저희들입니다..외롭게 고독하게 쓸쓸하게 생활하면서 님과 같은 분을 만나면 자연히 마음의 의지가 되여 너무 좋았습니다..저는 싫습니다..떠난다는 말.....
    다시는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습니다..항상 저희들곁에서 함께 하여주세요..간절한 부탁입니다...님과 같은 분들이 계셔야 동지회도 더 부흥할것이고 또 우리모두가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것입니다...가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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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겸 2007-08-31 15:52:55
    안녕하세요, 박꽃님.오랜만에 마음에 와닿는 좋은시를 읽을수 있었습니다.
    탈북형제들에 대한 사심없는 님의 맘 그대로군요.
    근데 갑자기 떠나신다고 하니 서운하고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수 없습니다.
    님의 심정 백번도 더 이해가 갑니다...
    어둠을 밝히고 따뜻한 온기를 더해주는 하나의 초불같은 님이 항상 고맙고 존경스러 웠습니다.
    무엇때문에 제한몸 태워 빛을 내는지도 모르고 덤벼드는 어리석은 나방들이야 어쩌겠습니까...그게 저들의 한계인걸요.
    그 빛과 온기에 희망을 찾고 정을 느끼는 탈북형제들이 더 많을줄로 압니다.
    예전처럼 자주 찾아 주시길 진심으로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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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떡볶이 2007-08-31 17:38:14
    참 떠나지 마세요
    전 그저 그냥 탈북자분이신가 했네요.

    항상 따뜻한 말씀을 해주시고 우리에게 힘을 주신 분이 한국분이셨네요..
    저희들과 함께 ~~ 여기서 힘들어도 기뻐도 함께 해요.

    암만 그리하여도 박꽃지기님이 회원순위가 1위 인걸요
    누가 흉내내겟어요?님의 좋은 이미지를 .....

    저희도 님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넘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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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꾸움 2007-08-31 22:56:27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르나 진심의 맘을 알아 주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부디 선생님께서 넓게 품어주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섭섭한 마음을 넘는 그런 심정이신 듯 싶은데 이제껏 사명감과 소명을 가지시고 좋은 일을 많이 하여 오신 선생님께서 이번 일로 하여 넘어지신 다면 선생님답지 않네요.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우리 탈북자들을 위하여, 남북의 공영을 위하여 많은 심려를 해오시고 많은 도움을 주신 선생님에 대하여 이러저러한 경로를 통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기대와 예상을 벗어 나는 그러한 일들을 많이 겪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한 수 가르켜주시는 심정으로 멍진 마음을 푸시길 바래봅니다.
    힘드실 때면 그렇게 상처주는 사람들보다 선생님곁에서 응원하는 탈북자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힘내시길 바라며 초심의 자세로 더욱 멋있는 박꽃지기가 되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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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매피스톤x 2007-09-01 00:25:22
    형님 안녕하세요~^^ 먹고살기 바쁘다보니 오늘에서야 동지회에 들려서
    형님 글 보게 됬습니다..^^;;
    무슨일이 있으셧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곳 동지회에서 형님이 하실일이 아직은 많습니다..
    형님..마음 추스리시고.. 얼른 다시 돌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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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은 2007-09-02 13:28:34
    떠나시는이유는 알지못하나 박꽃지기님이 올려주시는 글에서 늘 힘을 얻군했습니다 저뿐이 아닌 많은 탈북하신분들 특히 중국에서 실날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늘 이곳을 나들던 탈북형제들,그토록 염원하던 자유행에 성공하셔서 새롭게 정착하시는 탈북자분들께 참많은 조언과 격려를 주셨어서 항상 마음으로 존경했었습니다 악플러들의 글때메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것같은데 그냥 무시하고 지나보내셨음해요
    이제껏 알게모르게 북한형제들을 위해 많은 관심과 배려를해오셨는데 아직도 한일보다 해생야할 일이 더 많자나요
    더우기 박꽃지기님 같으신분 안계시면 이 싸이트 너무 허전할것같아요
    쉽지만 않은 미국생활에 외로움과 가끔 쌓이는 스트레스 여기 들려 박꽃지기님의 글 보면서 위안얻군 했었는데 ..너무 좋으신분이라는 느낌 들었어요 떠나지마세요ㅜ ㅜ 그리고 더좋은 글들 많이 남겨주세요
    그리고 시...너무 좋았어요 잠시라도 두고온 고향에서의 첫사랑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었어요 고마워요 그리고 힘내세요 화이팅~~~스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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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 2007-09-04 01:35:24
    무슨일이 있었나요? 저번에 대화방에서 좋은말씀 해주시고 가슴 따뜻한글들을 보면서 감동했었습니다. 저는 친구랑 술먹고 집생각이 나서 며칠만에 여기 들어와보니 이런글이 있네요. 훌훌 털어버리시고 계속 남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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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꽃지기 2007-09-04 02:20:12
    여러모로 부족한 저임에도 마음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제 마음을 추스린 다음
    머잖은 훗날 다시 밝은 마음으로 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께 감사드리오며,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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