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추석은 찾아 오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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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않은 고향을 언제나 가슴속에 묻고 살아가는 쓸쓸한 타향살이... 어느덧 세월은 흘러 여섯 번째로 맞는 추석이 왔다. 아침에 느즈막히 눈을 뜨고 TV부터 켰다. 마치도 건장한 사람의 핏줄처럼 막힘없이 쭉쭉 뻗어간 고속도로들을 따라 부지런한 개미들 마냥 벌써부터 줄을 지어서 고향으로 향하는 자동차들의 행렬이 펼쳐졌다. 해마다 가을을 맞으며 펼쳐지는, 이 세상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한국만의 특유하고 거대한 모습이다. 한반도 민족의 가 낳은 의미 깊은 역사적 인간 흐름이기도 하다. 그 특유의 을 보느라니 "저 사람들은 정말 좋겠구나"하는 간절한 소원이 담긴 생각과 함께, 갑자기 적막함까지 섞인 쓸쓸함이- 가슴 한구석에 타향살이의 설음을 항상 묻고 살아가는 나의 마음을 아프게 허비며 들어온다. 해마다 느끼는 감정이지만 날이 바뀔수록 더 해만 가는 것 같다. 딱히 갈 곳도 없고, 그렇다고 그 누가 오라는 이도 없고, , , 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였기에? ... 아니 현 생에서는 또 누구에게 무슨 잘못을 했기에? 길지도 않은 인간의 한생 중에서 제일 참기 어려운 이별의 슬픔을 안고 살아야 하며, 해마다 추석은 찾아오건만 나 먼저 저세상 사람이 된 이들의 묘소에도 한번 못 찾아가보는 불우한 인생살이를 맛보아야 한단 말이었던가? 남겨놓고 온 이들은 어찌 살아가며, 두고 온 묘지들 우에 풀은 얼마나 자랐을 테며... 타향살이의 설음이 타고 타서 재가 된 가슴우에 차디찬 얼음을 덮은들 식힐 수 있을 것이며-- 두고온 이들에 대한 그리운 마음과, 돌보지 못해 온갖 잡 수조가 둥지를 틀었을 묘소들에 대한 죄책감을 이제 몇날을 두고 퍼마실 술로써 씻어 내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러나 나는 저 땅을 떠나 온 것을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아니 절망하지도 않는다. 가슴속에 한을 품고 죽지도 않을 것이다. -- 나에게는 커다란 슬픔과, 가슴 터지는 설음, 참기 어려운 고통 앞에서 물러서거나 타락할 권리가 없다. 나에게는 가족을 구원해야할 가 있고, 기어이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이 있고, 또 앞으로 나뿐이 아니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일해야 할 인간으로써의 있기 때문이다. -- 그리고 가슴 터져오는 설음과 슬픔, 참기 어려운 고통의 주인은 나 혼자 뿐이 아니다. 위로는 천만을 헤아리는 들이 있고,... 옆으로는 1만이 넘는 이 있고... 아래로는 아직도 자유를 찾아 죽음의 사선을 넘나드는 수 만의 이 있다. 그러니 내가 어찌 순간의 절망감에 사로 잡혀 신세를 한탄하며 몸과 마음을 어지럽힐 수가 있단 말이냐? 같이 사는 가족을 향해 웃는다. 그리고 창문을 활짝 열고 방안의 탁한 공기와 함께 울적한 심정도 확 바꾸어 버린다. 또 그리고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한다. '"여보게! 지금 뭐 하나? 친구들을 데리고 우리 집으로 모여들 오라구 , 우선 오늘은 우리끼리 북한 요리를 해서 실컷 먹고 마시며 즐기자구." 우리의 미래를 위하여! 보다 좋을 내일을 위하여! 고향으로 돌아갈 그날을 위하여! 고향을 북에 둔 분들이여 절망하지 말라! 눈물은 흘리되 타락하지 말라! 누군가가 말했다. " 인간은 아무리 최악의 경우에도 자신이 살아야 할 과 를 꼭 찾을 수 있다"라고! 2007.9.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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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치게 그리운 고향의 부모형제들을 꼭. 반드시 만나기전에는 주저않을 권리 죽을 권리조차 없다고 봅니다.
슬픔과 이별의 고통을 참고 참으며 그날. 자유찾는 그날 ...
그날을 그리며 열심히 살아가렴니다.
뜻있는 글로 나를 감동시킨 김고향님께 감사를 드림니다.
님의글 읽고 너무 감동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힘든 중국 생활의 고통속에서도 그언젠가는 고향에가 부모님찾아갈날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살렵니다
부디 고향에 가서 만납시다.
우리의 현실을 잘 보여주네요.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