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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의 행복”
Korea, Republic o hy하얀구름 2 365 2008-03-26 22:52:25
남편이 아침에 출근하면서, 자기의 양복 안주머니에서 만 원 짜리 지폐 한 장을 꺼내었다. 그는 그 돈을 아내에게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여보, 이 돈은 내 비상금이요, 당신의 얼굴이 좀 핼쑥해진 것 같아 마음이 아프구려. 오늘 소고기 뷔페에 가서 실컷 좀 먹고 오시오.”

아내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다. 하지만 아내는 차마 그 돈으로 뷔페에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 만원을 노인정에 가시는 시아버지 손에 쥐어드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버님, 그 동안 제대로 용돈 한 번 못 드려서 죄송해요. 작지만 이 돈으로 친구 분들하고 음료수라도 같이 나눠 드세요.”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고마워 감격했다. 어려운 살림을 힘겹게 끌어나가는 며느리가 안쓰럽게 보였다. 그래서 시아버지는 노인정에 가서 차마 그 만원을 쓰지 못하고 며느리 자랑만 실컷 했다. 그리고는 그 돈을 장롱 깊숙한 곳에 넣어 두었다.

설날 아침에 할아버지는 손녀의 세배를 받았다. 할아버지는 그 동안 장롱 안에 보관해두었던 그 만원을 세뱃돈으로 손녀에게 주었다.

새 봄에 학교에 들어가는 손녀는 부엌에서 아침상을 차리는 자기 어머니에게 자기가 받은 세뱃돈을 맡겼다. 그러면서 이렇게 부탁했다.
“엄마, 나 학교갈 때에 이 돈으로 예쁜 책가방 사줘.”

아내의 눈에 요즘 남편이 힘들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사실 아침에 싸는 도시락 반찬은 매일 신 김치 몇 조각이라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아내는 조용히 일어나 남편 양복 속주머니에 딸아이가 맡긴 만원을 넣어주면서 “오늘은 맛있는 것을 사드시라”는 메모를 함께 써넣었다.

결국 남편에게서 나온 만 원짜리 하나가 온 식구를 돌아 제자리에 돌아 온 것이다. 만 원짜리 하나지만 그 만 원짜리가 돌아가며 식구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사랑으로 채워준 것이다.
가족 서로가 따뜻한 마음을 가질 때, 그 가정은 절로 행복해 질 수 있다.



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 이여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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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법칙 헤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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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에법칙 2008-03-27 22:35:33
    비록 만원이지만.....
    돈으로 살수없는 따뜻한 마음....무척 아름답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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