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탈북님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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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온제나에요. 동영상만 올리다가 질문방의 글을 보고 몇자 적어보아요. 동지회를 드나들다 보면 우리 탈북자들의 고충을 자주 접해서 저 또한 마음이 아프네요. 예를 들자면.. 남한사회의 편견. 그래서 직장을 쉽게 잡지 못하는 고충들. 그래서 생겨나는 생계에 대한 고통들. 남한사람들처럼 일찍이 익히지 못해서 따라가기가 힘든점들. 고향에 대한 그리움. 고향가족에 대한 그리움. 고향친구들의 그리움 등등... 그리하여 타국으로 떠나는분들. 혹은 고통이 너무 심하여 생겨나는 자살 소식들. 하늘나라에 가셨거나 가려는 분들의 소식과 글들이 게시판에 가끔 올라 오네요. 왜 그럴까......라고 생각하던 순간 머리에 스쳐 지나가는게 있었어요. 바로 저의 군대시절의 생각들이에요 여기 남한에서 군대를 다녀오신분이라면 모두가 고개를 끄덕여보지 않을까 생각해요. 사회와 격리되고 자유가 없는 2년여의 군생활을 하다가,전역때가 다가오는 병장시기가 되면 한창 부푼 꿈을 세우게 되요. 아...이 지긋지긋하고,자유가 없는 생활을 이제야 끝마치고 천국같고 달콤한 사회로 나가는구나.. 이제는 살맛 나.. 사회에 나가면 무엇 하나 못하리.. 세상은 나의것이다.. 나는 대통령도 도전하겠다...등등. 이러다가.. 전역을 하게 되요. 전역을 하고 사회에 나옵니다. 헉. 비록 사회와 격리된 곳에서 2년여 조금 더 되는 생활을 했다손 치더라두 어떻게 이리도 많이 변했을까라는 생각에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해요. 군에서 생각했던 그 야망과 도전정신에 금이 가기 시작하는거에요. 사회는 냉정하고 빠르게 변하고 있거든요. 이러다 보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게 되고, 생각했던 자유는커녕 .. 생각했던 야망과 도전은커녕.. 서서히 갈라지기 시작하는거에요. 절망에 빠지게 되구 현실과 타협하려는 자세도 나타나게 되구요. 이런 쇼크상태가 바로 탈북자님들의 생각과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런 예측이 문득 들었어요. 탈북자님들도 자유 하나만 바라고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남한사회에 발을 밟았을때는 온 세상을 다 얻은것 같은 희열감을 느꼈으리라 생각해봐요. 하지만 곧 찾아오는 생계나 기타등등의 남한사회현실에 부닥치게 되고 그로인해 좌절감이나 실망감을 경험했을거라 생각이 되구요. 탈북자님들과는 비교가 안될지도 모르는 비유일수 있지만 성격은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이 들어요. 군대를 전역하면서 부닥치는 사회현실의 쇼크와 실망감. 생사를 넘나들며,한국으로만 가면 자유를 얻고 그 무엇이던 할것 같았던 희망에 금이 가는 냉정한 현실들. 문득 떠오른 미약한 비유지만 탈북자님들에게 닥친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 약간은 짐작할수 있었던것 같아요. 고통이 크구 절망감이 크더라두 막다른 선택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인생에는 크고 작은 굴곡과 고비가 있다고 들었어요. 큰 산맥같은 고비가 닥치더라두 분명 내리막같은 희망이 있음을 생각해주시면 고맙겠어요. 우리 화이팅해요 ~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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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고충은 님이 하신 군복무와는 비교도 안되죠
하지만 한국인으로써 관심주신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마워요 그래요 홧팅 하며 늘 자신을 다잡으며 살거예요
맞어요 자유가 없다는건 같은 이치 ..........
그 감옥의크기와 형기가 차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