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 하세요! 월간조선 기사주인공 찾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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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아 하세요! 안해는 이미 죽고 남은 딸애들과 죽을 그 날을 기다려/ 혼미한 속에 누가 비칠거리며 밖으로 나가는 것이 보여/ 얼마 후 나를 흔들어 눈 떠보니 막내딸이 방긋 <아버지! 아 - 하세요!>/ 멋도 모르고 입을 벌리는데 고사리 같은 손이 펴지는 순간 쌀알 20여알/
건너 집 돼지우리 곁 볏짚 기억이 나서 살펴보니 있더라는 것이다/ 벼 한 알 한 알을 손톱으로 까서 모아 가지고 나를 깨운 것/ 아버지가 이걸 잡숫고 일어나야 우리가 산 단다/ 그 말에 심한 가책을 느끼며 그 귀여운 딸애를 붙들고 하염없이 눈물/ 어린 딸애가 미련한 아버지보다 나았다/ 그 쌀알을 나누어 주려니 어린 딸들이 죽기 살기로 거부한다/ 내가 먹는 척이라도 하지 않으면 먹일 수가 없어/ 억 만금보다 따뜻한 가족을 보면서 책임감을 강하게 느껴/ 죽는 날까지 아이들을 위하여 무슨 짓인들 다 해보기로 생각을 바꾸어/ - 벼 알을 찾아낸 딸애처럼 곰곰이 생각하니 아빠트 어느 1층집에 매달아 놓은 쥐 이빨 강냉이종자/ 기억을 더듬어 아빠트 골목을 누비다가 끝내 그 집을 찾아내고야 말아/ 허기로 지쳤던 두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지만 먹이를 구했다는 야수의 흥분/ 그 쾌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절대 절명 끝에 얻은 강냉이를 떼 가지고 오는 발걸음은 비칠거리기는 했어도 가벼워/ 이것이 내 일생에 처음으로 내짚은 도적생활/ 성공 하고보니 나도 꽤 훔쳐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그때부터 자식들을 먹여 살리는 도적무리의 한 일원이 되어 버렸다/ - 강냉이를 가져온 이날 밤 우리 집은 성대한 연회/ 우선 한 이삭을 아이들에게 날 것으로 먹도록 배려/ 음식이 익는 동안 아이들의 고통을 생각해서 그렇게 하였는데 두 딸애는 그 돌덩이 같은 강냉이 알을 맛있게 씹어 먹으며 아버지와 함께 살아남은 긍지로 오랜만에 웃고 떠들었다/ - 이때부터 우리 세 식구는 빌어도 먹어 보고 훔쳐도 먹어보고 땅에서 주워도 먹어보면서 신성천~고원, 원산~단천 등지로 방랑하면서 인간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이며 인민이 어떻게 죽어가고 있는가를 직접 목격하면서 파리 목숨 같은 인생을 이어갔다/ 이 길 위에 고원에서 맏딸이 숨을 거두었고 그 후 순천역의 쓰레기장에서 막내딸애의 시체가 발견되어 나를 질식케 하였다/ 막내딸은 마지막까지 나의 곁에 남아 아버지께 충직했던 나의 혁명동지였으며 이 세상에서 나를 고아로 만들어 버린 유일한 마지막 혈육이었다/ 딸애 가슴 속에는 깨끗한 비닐봉지에 정성 들여 골라놓은 배 껍질과 배 속청, 명태껍질과 돼지 뼈 한 개가 들어 있었다/ 아마도 나를 만나면 함께 먹으려고 그렇게 먹고 싶은 것도 참고 건사했을 딸애를 생각하여 나는 울고 또 울었다/ 나는 양지바른 산기슭에 딸애를 안장하고 그 비닐봉지를 입가에 얹어 주었다/ 그때 막내딸의 나이가 12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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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혼자만 하는 그 성스러운 삐라사업에 끌고다니며 써먹다가는 또 차버릴려구?
요즘엔 돈이 잘 안들어오는 모양이구만. 얕은수 부리지말라구////////
이런글은 읽기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