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소통 장벽 높지만, ‘현지적응 희망’ 포기 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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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도 통하지 않는 생면부지의 나라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민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북한인권을 위한 초당적 의원 그룹’(APPG)과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가 공동주최한 ‘유엔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2주년 국제대회’에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기자의 눈에 그들은 의사소통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영국의 대다수의 탈북민은 영국 속의 작은 한국이라고 불리우는 ‘뉴몰든’(NEW MALDEN)에 살고 있었다. 이들이 뉴몰든 지역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다름 아닌, 다른 지역에서는 언어소통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뉴몰든 지역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회사가 많아 취직이 다소 용이하다는 것. ‘유럽연합인권협회’ 간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지현 씨는 “영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의 취업현황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10명 중 2, 3명 정도가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이들은 레스토랑이나 빵집 등 서비스 업종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말이 통하지 않아 그마저도 불안정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박 씨는 영어를 무료로 가르치는 학원 운영을 고민 중이다. 그는 “(힘들게 북한에서 여기까지 온 만큼) 배우려는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언어장벽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시스템을 잘 구축해 영국 탈북민이 현지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른 탈북민 강수희(가명) 씨는 “이곳에 오긴 전 언어소통에 대한 어려움은 각오는 했지만 생각보다 힘들어서 가끔 다시 한국에 갈 생각도 했다”면서 “언어문제로 취직이 제한되어 있어 생활의 여유도 없이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강 씨는 “영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면서 “또한 (이 같은) 지원·도움에만 의지하기 보다는 ‘‘빠른 현지 적응’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볼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탈북민은 “한국에서 취업이 잘 안 돼 영국에 왔는데, ‘한국에서의 어려움은 어려움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면서도 “어렵지만 이곳에서 열심히 정착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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