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폐쇄 후 한국産 제품 단속강화됐지만 간부·돈주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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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개성공단 폐쇄 이후 시장에서 한국산(産) 제품 판매 단속을 지속 벌이고 있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동안 한국산 제품을 지속 사용해온 평양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한국에서 제조한 ‘마스크팩’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평양시 간부들과 젊은 여성들의 피부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한국 얼굴종이(팩) 최고의 인기다”면서 “몇 년 전 만 해도 간부나 돈주(신흥부유층) 여성들만 미를 가꾸는 데 돈을 들였지만 지금은 일반 여성들도 가세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최근 평양 여성들은 자연스럽게 ‘한국산 얼굴종이를 붙이면 피부주름살이 없어지고 하얀 피부가 되어 화장이 잘 먹는다’고 말한다”면서 “특히 한국 알로에 얼굴종이는 화학제품이 들어가지 않은 상품으로 20대 처녀들만이 아니라 중년, 노년 여성들에게도 부작용이 없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산 얼굴종이는 종합시장 화장품 매대에 쌓아놓고 팔고 있지만 한국산은 시장에 나갈 사이도 없이 집에서 바로 팔린다”면서 “한국 상품이 통제품 항목에 있어 수량이 많지 않은 것도 있지만, 상품수요가 많아 시장 매대로 까지 갈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평양시 여성들 속에서 얼굴피부를 신경쓰는 문화는 1990년대부터 서서히 발전했다. 2000년대 들어 창광원을 비롯한 구역 종합봉사소에서 피부관리 서비스를 시작, 비용이 노동자 월급보다 몇 배 비싼 가격이었지만 수요는 갈수록 늘었다고 한다. 또한 최근 시장을 통해 자체적으로 돈벌이를 하는 평양여성들이 한류(韓流)의 영향으로 자신의 외모를 가꾸려는 게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평양 간부들과 돈주들은 당국의 단속이나 대북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국산 미용 제품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한국산 제품이 세관을 통해 합법적으로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마지크(매직펜)로 한국 글자를 지우고 들여보내고 있다”면서 “세관 직원들도 한국 제품을 알지만 인맥 관계가 형성되어 있어 눈감아 주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한국산 얼굴종이 한 개가 20~50위안(元, 북한돈 2만 6000원~6만 5000원) 가격에 판매되며 많이 살 경우는 흥정되고 있지만 알로에 제품은 어림도 없다”면서 “상품수요가 높아지자 중국산 제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지만, 돈주들은 한국 제품을 ‘정품’이라고 본다. 또한 몇 년 동안 사용해본 여성들은 겉포장만 보고도 한국 제품을 정확히 분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송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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