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보위부 검열조 中으로 급파…지도원 전면 물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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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해외파견 노동자들의 집단 탈북 사건이 벌어지자 사상 재조사 및 감시를 목적으로 국가안전보위부 검열조를 중국에 급히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앙기관 간부들은 연대적 책임에 대한 피해 우려로 해외파견 인원 철수에 나서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양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태에 따라 국가안전보위부는 해외 인력에 대한 사상 재점검과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수십 개의 검열조를 꾸려 중국 심양(瀋陽)에 파견했다”면서 “현지 해외 기업들을 맡고 있는 담당 보위지도원들에 대한 교체작업도 전반적으로 실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번 집단탈북을 막지 못한 원인을 보위지도원들의 감시 소홀로 보고 있는 것”이라면서 “감시 인원을 배로 늘려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또 “이번 사건은 현재 자기종업원을 해외로 파견한 각급 무역회사들과 중앙기관 간부들에겐 큰 골칫거리가 됐다”면서 “중앙당 재정경리부를 비롯한 내각 산하 중앙기관 간부들도 책임 문제 확산이 두려워 인력파견은 고사하고 지금은 귀국시키지 못해 안달이 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중앙기관 간부들은 ‘몇 푼어치의 달러를 벌려다가 괜히 목이 날아나겠다’며 해외파견 인원을 부랴부랴 불러들이고 있다”면서 “돈을 먹여서라도 자식을 해외로 파견하길 바랐던 간부들도 ‘이 땅(북한)에서 텁텁하게 사는 게 낫다. 괜히 눈이 트면 큰 일’이라며 취소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탈북을 감행한 13명은 대외봉사총국 산하 105층 유경호텔에 소속된 당과 행정기관의 간부 자녀들이다. 이들은 부과된 당 자금마련은 물론 유경호텔 건설완공에 필요한 자재 확보를 위한 외화벌이에 투입되어 수년간 해외에서 근무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한동안 벌이가 잘 되었지만 이번 유엔 대북 제재가 있은 후 급격한 위기를 겪게 됐다”면서 “평양시민들 속에서는 유경호텔 당 비서와 지배인, 대외봉사총국 국장 등 여러 명의 책임간부들이 무사하지 못할 것이란 소문이 벌써부터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해외식당 종업원들의 집단탈출로 대외봉사총국과 평양 류(유)경 호텔 책임간부들은 물론 국가안전보위부 역시 절망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최송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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