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국경지역서 물가 안정 속 배추 4500원 폭등,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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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최근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배추나 무 등 남새(채소) 가격이 폭등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대북 제재에 대한 불안감, 추운 환경과 춘궁기, 당(黨) 대회 전 당국의 무리한 동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쌀값·환율 등이 안정적인 점을 감안하면 일시적 현상으로 풀이된다. 양강도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2월 때만 하더라도 2500원(1kg) 선에서 판매되던 배추가 현재는 7000원으로 치솟아 갑자기 쌀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면서 “원래 식량이 안 좋아지는 시기(춘궁기)이기도 하고, 대북제재로 올해 식량상황이 안 좋을 것을 감안해 쌀을 늘려먹겠다며 시래기 밥을 먹는 주민들이 늘면서 갑자기 가격이 오르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또한 2월 1200원(1kg) 하던 무우(무)도 덩달아 3100원까지 올랐다”면서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자 일부 주민들은 ‘올해가 최근 몇 년간 가장 힘들 한해가 될 것 같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대홍단군의 일부 지역에서는 무채에 녹말가루(감자전분)를 입힌 무국수도 등장했을 정도”라면서 “함경남도 북청군의 농가들에서 미역밥을 해먹을 정도로 식량 사정이 안 좋아진 주민들이 많아졌다”고 소개했다. 중부 내륙의 경우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곳에서는 원래 남새를 키워 먹고 살았지만 ‘70일 전투’로 동원에 지속적으로 나오라는 통에 제대로 기르지 못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장마당 장사도 활기를 잃었고, 더구나 7차 당 대회로 매일이다시피 동원에 나가야 하는 주민들은 ‘속이 새까맣게 탄 숯덩이’라는 말로 고단함과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른 시금치 수확으로 국경지역보다는 조금 나은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평양이나 내륙 쪽에서는 이른 시금치를 수확해 파는 주민들도 있다. 하지만 배추 가격은 지속 올라 5000원, 4800원 정도로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쌀값(1kg 5000원선)과 환율(1달러당 8000원선)은 오르내리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다. 때문에 이런 남새 가격 상승이 지속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소식통은 “남새는 원래 수출품목이 아니어서 내부에서 공급이 줄거나 수요가 많아지면 갑자기 가격이 오를 수 있다”면서 “대북 제재가 아무리 강력하다 하더라도 쌀 가격이 그대로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쌀보다 비싼 배추를 사먹으려고 하겠냐”고 지적했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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