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달간 ‘농촌동원기간’ 선포…시장 및 이동통제 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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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5월 모내기철을 맞아 한 달간 ‘농촌지원 총동원기간’을 선포하고 시장 통제뿐 아니라 주민들의 각도(各道) 이동 및 사사(私事) 여행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학생들의 농촌동원을 위해 대학교 및 고급중학교(고등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당중앙위원회 정무국 지시문을 통해 전국에 ‘농촌지원 총동원기간’이 선포됐다”면서 “총동원기간은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한 달간이며, 이 기간에는 장사와 사사여행은 엄격히 제한할 것도 지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총동원기간 시장은 오후 5시부터 저녁 8시까지, 3시간 동안만 개장한다는 것과 장사목적을 띤 이동은 엄격히 금지할 데 대한 지시도 떨어졌다”면서 “시내 이발소, 목욕탕, 미용원 등 사회봉사망은 오후 5시부터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했고, 식당들에는 술 판매를 일절 금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지시문이 발표되면서 중앙기관은 물론 공장기업소와 사회단체, 대학 및 고급 중학교 학생들까지 동원 준비에 여념이 없다. 또한 우선 평년 기온이 비교적 높은 황해도와 평안남도 이남지역부터 모내기가 시작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거리곳곳에는 ‘농촌지원전투’ 관련 구호와 선전포스터로 도배됐고, 이른 아침부터 방송선전차량에서 불어대는 정치가요와 선전선동에 귀가 멍멍해 질 지경”이라며 “또한 동 사무소 일꾼들까지 이른 아침부터 메가폰을 둘러메고 ‘밥술 뜨는 사람은 다 나오라’며 고래고래 외쳐댄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또한 북한 당국은 ‘주민노력 동원’에 단속기관을 내세워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70일 전투’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재차 동원을 강요한 것에 대한 불만을 사전에 적극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소식통은 “검열, 단속기관의 역할을 높여 지원 노력을 최대한 보장할 데 대한 지시에 따라 길가에는 검열관 완장을 두른 보안원(경찰)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면서 “재판, 검찰요원들은 매일 공장기업소와 주민지역을 돌며 동원인원을 체크하면서 이를 어긴 경우 기업소 책임자를 10일간 영창에 구류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주민들은 ‘쩍하면 전투, 전투하는데 이젠 신물이 난다’는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백성들은 아무리 고생해봤자 입쌀은 모두 양반 놈들 입으로 들어가고 만다’며 간부들을 우회적으로 비난한다”고 소개했다. 최송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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