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경비대, 한국어에도 아랑곳않고 여유롭게 돈 챙겨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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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는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마주하고 있는 국경도시다. 압록강 철교에서 2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평안북도 의주군 국경일대를 순회하는 보트를 만나게 된다. 폐쇄된 북한지역을 몇 미터 앞에서 볼 수 있다는 시장아이템을 중국 측에서 개발한 것이다. 4~6인이 탑승할 수 있는 보트는 관광객을 유도하기 위해 압록강 기슭으로 최대한 접근한다. 이 때 운이 좋으면 북한 국경경비대 군인들과 대화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곤 한다. 평안북도 의주군과 삭주군, 염주군 국경은 국경경비대 31사단 관할지역이다. 성분이나 사상이 비교적 좋은 군인들이 국경에 배치된다고는 하지만, 이제는 그것도 옛말이다.
지난 5월, 오랫동안 관광객들과의 접촉에 익숙해서인지 기자가 타고 있는 보트 앞으로 20대 국경경비대 군인이 웃으며 다가왔다. 보트에 타고 있던 한 관광객이 말했다. “안녕하세요. 우리 같은 코리아(한국)에요.” 뜻밖의 한국어에 놀랄 줄 알았지만 그의 표정은 여유로워 보였다. 서서히 움직이는 배를 따라 걸음 폭을 맞췄는데, “군인이 돈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보트 기사가 살짝 귀띔해줬다.
100위안(元)을 접어 강기슭으로 던졌더니 강둑 위 초소 안에 있던 여성 보위대원이 머리를 내밀고 내려다보았다. 2경제(군수담당) 산하 군수공장 보위대원이었는데 부러운 눈치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젊은 경비대 병사는 돈을 주머니에 챙기며 고맙다는 웃음의 인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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