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간부, 김정은 위대성 무시?…“黨대회 선물 보유 꺼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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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최근 김정은이 지난 5월 7차 당(黨) 대회 참가자들에게 지급한 선물들이 노골적으로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형 칼라 TV의 경우에도 질이 좋지 않은 제품으로 평가돼, 자녀나 친척에게 결혼 선물로 주는 간부들이 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당 대회 참가자들이 선물 받은 판형(LED) 텔레비전, 냉장고, 세탁기 등 전자제품과 의류 및 화장품이 지난 두 달(5, 6월)동안 주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간부와 돈주들은 김정은 선물이라는 상징을 빼면 외국 제품보다 질이 떨어진다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간부들은 (북한에서) 액정 티비 유행이 시작될 때 외국에서 한국산, 일본산 제품으로 구입해 놓았기 때문에 선물로 준 제품이 별로 새롭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또한 전자제품 부속이 중국산이라는 소문 때문에 간부와 돈주(신흥부유층)들은 (선물을) 고급제품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당 대회에서 받은 걸 집에 있던 티비와 바꾸는 간부들도 있지만, 어떤 간부들은 ‘대를 이어 충성하라’는 의미로 자녀 결혼식 때 선물로 주기도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결혼기념으로 주는 간부들의 진짜 속내는 김정은 선물을 중요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김정은 선물 매매나 양도는 ‘최고존엄’을 무시하는 정치적 사건이다. 된통 걸리면 혁명화 처벌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2005년대 경 평양시 공군사령부 간부가 김정일 선물 텔레비전을 지인에게 팔고 일본산 제품을 산 적이 있었다. 당시 이 문제가 중앙당에 제기됐고, 이 간부는 최종적으로 즉시 철직·해임됨은 물론 혁명화로 지방으로 쫓겨났었다. 다만 가족에게 제공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김정은 선물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간부들은 친척에게 선물했다는 명목으로 처벌 가능성 탈피를 꾀하고 있는 셈이다. 소식통은 “가전제품을 이미 외국제로 채워 놓은 간부들은 당 대회 선물을 귀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처벌이 두려워 집에 보관하거나 자녀들에게 주는 것”이라며 “은하수 화장품, 운동복 등 소비품은 암시장에 파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간부들은 물론 주민들도 지금은 (김정은) 위대성을 크게 인정하지 않으며, 선물로 받은 제품들을 시장 상품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느낀다”면서 “당 대회 선물을 집안의 영광으로 생각하는 주민들도 있겠지만, 날이 갈수록 충성심은 희박해 지고 있는 것”이라고 현재 실정을 전했다. 특히 “김일성 시대 때만 해도 최고지도자 선물을 ‘가보’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갈수록 이런 충성심이 사그라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원수님에 대한 자부심이 없으니 선물도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송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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