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보유출 통제 ‘삐걱’…“강연제강에 사례금 명시 ‘역효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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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강연회에서 내부 정보 유출에 대한 사례금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오히려 흥미를 보이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체제 위협 요소를 차단하기 위해 정보 유출에 대한 엄포를 놓으려고 했지만, 되레 이런 행위를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강연을 통해 남조선(한국)과 중국 등 외부와 통화를 하면서 내부 정보를 유출하고 돈을 받는 자들이 많다는 내용이 전달됐다”면서 “강연제강에서 외부와 통화 시 내부 정보를 주게 되면 중국 돈 5000위안(북한 돈 약 600만 원)을 받는다고 명시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에 따라 주민들 속에서는 ‘들키지 않고 한두 번만 전화를 하면 장사밑천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면서 “‘우리들이 잘 몰랐던 내용을 나라에서 알려준 꼴’이라는 말들도 간간히 나오는 있는 실정”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이야기들이 건설 현장과 농촌동원 현장 등 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흔히 오고가고 있다”면서 “어쩌다 담이 큰 주민들은 ‘외부와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한 번만 통화해도 큰돈을 벌 텐데’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고 최근 상황을 소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외부와 통화에서 내부 정보를 전달하게 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이 달리기 장사꾼을 통해 전국 시장에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외부와 전혀 연계가 없던 주민들도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대놓고 말로 할 수 없지만 일부 주민들은 은근히 외부와의 선(線)이 닿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을 각성시키려는 목적으로 제작된 강연제강이 주민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국이) 외부와의 통화자 색출을 강화하는 와중에 이런 방법까지 고안해 냈겠지만,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탈북 가족에 대한 생사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전화 통화의 경우 보위부도 적극 가세해서 한몫 단단히 챙기고 있으니 절대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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