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화 작품 해외선 X값’ 현실 깨닫는 北주민 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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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자수품 ‘백두산 밀영 고향집’이 중국 판매점에서 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설송아 기자 북한 자수(刺繡) 작품 해외 판매에 최근 일반 주민들도 참여하게 되면서 우상화 작품이 인기가 없다는 현실을 깨닫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이 외화벌이를 위해 참여자 범위를 불가피하게 확충하면서, 주민들은 선전과는 다른 국제사회의 객관적 시각을 인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2000년대 초부터 평양수예연구소에서 외화벌이 목적으로 진행했던 자수품 제작에 지금은 일반 무역회사가 고용한 지방 여성들도 동참하고 있다”면서 “일반 주민들이 우상화 작품 값어치가 떨어져 있는 현실에 ‘최고존엄은 현실과 맞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특히 장군님(김정일) 고향을 형상화한 ‘백두산 밀영 고향집’은 수요자가 없어 가격이 지속 하락해 최근엔 1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왜 안 사나’ ‘위대성 선전도 말 뿐인 게로구나’라고 수군대고 있다”고 현지 반응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면 기독교 상징인 예수와 열두 제자를 형상한 ‘최후의 만찬’은 1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당국이 ‘제국주의 침략의 척후병’이라고 배척했던 기독교가 오히려 국제사회에서 인기가 높다는 점을 깨닫고 있는 셈이다. 소식통에 의하면, 평양 수예연구소에서는 2000년대 초부터 자수 작품을 판매하면서 외화벌이를 해왔다. 당국의 지시에 따라 중국 현지에 작업장을 꾸려놓고 해외 곳곳에서 미술품들을 판매한 것이다. 이처럼 자수 작품 판매는 당국의 주도로 이뤄져 왔고, 통치자금 확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여기서 당국은 수예 기술자들에게 월급만 주고, 판매 가격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왔다고 한다. 소식통은 “시장 영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평양 수예연구소도 최근에는 무역회사와 연계해서 자체 돈벌이에 나섰다”면서 “전문수예사들과 이들이 교육한 지방 여성들이 ‘최후의 만찬’을 비롯한 ‘모나리자’ ‘백두산 밀영고향집’ 등을 직접 판매하면서 가격도 소문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때문에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백두밀영 작품이 예수 작품보다 수십 배 눅게(싸게) 판매된다는 사실도 알게 된 것”이라면서 “주민들은 ‘위대성 가격이 너무 내려간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평양 만수대창작사에서 외화벌이 사업으로 제작한 유화 판매가격도 ‘백두산 밀영의 봄’은 4620위안(元)으로, ‘조선범’(2만 6300위안)에 비교해서 1/6 수준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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