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개발 주력 北연구원, 최근엔 車점검 기기 제작 힘쓴다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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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핵·미사일 등 무기 연구 및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국방과학원의 한 연구원이 자동차 고장을 손쉽게 파악하고 수리할 수 있는 기기를 자체 개발·제조하면서 개인 돈벌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평양시 국방과학원에서 근무하는 젊은 연구사가 최첨단 기술로 자동차 엔진소리만 듣고 고장을 잡아낼 수 있는 기계를 자체로 만들었다”면서 “월급만으로는 생활을 꾸리기가 어려워 차 수리소를 차릴 계획으로 현재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평양시에 택시가 지속 늘어나고 있지만 자동차 수리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자 (기술이) 돈벌이가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면서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최첨단 엔진 테스트기를 만드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 것”이라고 소개했다. 북한에서는 국영기업소에서 운영하는 수리소가 있지만 당국은 원자재조차 제대로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만약 자동차 수리와 점검을 받으려면 몇 시간이 아닌 며칠을 기다려야 할 때도 종종 있다고 한다. 택시 운전사들은 ‘시간이 돈’이라는 인식에 따라 빠른 시간 안에 수리점검을 해줄 것을 원하지만 기술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국방연구원의 이 연구원은 자동차 수리에 대한 수요가 충분히 있다는 점에서 돈벌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 이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부분은 북한의 국방기술에 관한 연구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국방과학원 소속 인원이 자동차 기술을 활용한 돈벌이에 나섰다는 점이다. 이는 김정은 체제가 과학자들을 내세우며 핵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우대는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일반 주민들보다 높은 월급을 받고 있지만, 돈주(신흥부유층)들의 생활과 비교하면 빈곤한 수준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무기를 연구해 놓은 것은 많지만 공장 기업소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는 현실에서 연구가 생산에 제대로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김정은이 직접 챙긴다고는 하지만 자금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짬짬이 돈을 벌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해 내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국방과학원이라고 하는 핵심 기업소도 직접 ‘더 벌이 과제’를 내세우면서 자체 자금 마련에 나선 지도 오래됐다”면서 “기업소 과제, 개인 돈벌이를 수행하는 데 시간과 열정을 쏟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과학기술 발전이 이뤄질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처럼 북한 당국은 국방과학원에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까지 세우며 충성을 강요하고 있지만, 과학자들은 소유한 기술을 이용한 시장 돈벌이를 더 고민하고 있다. 소식통은 “자동차의 부품 고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테스트기는 여기에서 ‘자동차 소리 진단기’로 불리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자동차별 부품 작동 상태를 5분이면 알아낼 수 있어 차 정비를 받는 운전수는 물론, 개인 차 수리소를 운영하는 상인들도 함께 돈을 벌자고 청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국방과학원 주거구역은 일반 주민들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아직 연구사가 만든 테스트기는 매일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연구사는 주말 휴식을 이용해 구역을 벗어나 차 수리소에서 돈을 벌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의 국방과학원은 평양시 룡성구역에 있으며, 핵무기를 비롯해 미사일과 화학무기까지 연구개발하고 발사도 직접 담당한다. 때문에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유엔의 대북 제재 명단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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