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당국 “남조선 곧 멸망…통일 위업 달성 준비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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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남도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공장과 학교들에서는 ‘남조선에서의 비리, 국정문란 사건’과 ‘썩어빠진 현 정권의 종말’을 예고하는 선전선동사업이 본격 진행되고 있다”면서 “군인들은 물론 주민들을 대상으로도 ‘다가오는 조국통일의 혁명적 대사변을 준비 있게 맞이할 데’ 대한 강연이 매일같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장령, 군관(장교)을 대상으로 하는 ‘조국통일 위업을 주동적으로 맞이할’ 데 대한 강연에서는 ‘수령님(김일성)은 전후 2번의 ’조국통일 기회‘를 두고두고 아쉬워하셨다’는 내용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는 절대 놓치지 말고 통일위업을 성취할 것’도 지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기서 2번의 통일기회는 1960년의 4·19혁명과 1987년에 있었던 6·10민주항쟁을 말한다. 학생과 시민이 중심 세력이 되어 일으킨 반(反)독재 민주주의 운동이지만 북한은 당시 발생한 한국사회의 혼란과 국정마비에만 집중한다. 소식통은 “남조선에서 발생한 대규모 국민시위를 봉기·항쟁으로 확산시켜 우리(북한) 주도의 ‘통일위업’을 이뤄야 한다는 게 당국의 생각”이라면서 “‘우리는 이런 문제가 없는 정의의 나라’라는 점을 주민들에게 선전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매체와 강연을 통해 연일 강조하면서 서울도심에서의 대규모 시위와 같은 최근 한국 소식에 북한 주민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엔 시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시위’와 ‘민주주의’ 및 ‘대통령 퇴진’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는 것. 소식통은 “이곳(북한)주민들은 노동신문과 텔레비전을 통해 남조선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소식을 매일같이 전해 듣고 있다”면서 “최순실과 박 대통령의 국정문란에 ‘아랫동네(한국)도 문제가 많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대다수의 주민들은 ‘어떻게 저럴 수 있냐’면서 남쪽의 자유롭고 민주주의적인 군중집회를 매우 신기하게 여긴다”면서 “특히 ‘남조선은 인민들이 자기의사에 따라 대통령을 뽑거나 잘못을 저지르면 대놓고 비판하고 퇴출한다’는 점을 주목한다”고 현지 실상을 전했다. 100만 명 이상이 거리에 나왔다고 선전하는 것도 당국의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는 양상이다. 그는 “일부 주민들은 ‘저런 사회가 진짜 민주사회다, 우리 같으면 아마 전차로 깔아뭉갤 것’이라며 90년대 송림사건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송림사건=대량아사시기(고난의 행군) 당시 1998년 황해제철연합기업소 간부들이 노동자들의 배급을 위해 중국에 압연철판을 팔고 옥수수 등의 식량을 들여온 것이 발단이 됐다. 당시 북한 당국은 국가 소유의 압연철판을 중국에 내다판 간부들을 처형했고, 이에 항의하기 위해 제철소에 모인 노동자들을 반동이라며 탱크로 학살했다. 최송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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